봉봉양과 영진님의 피피여행기 - 피피최고의 식당 .
#6. 피피 - 최고의 식당 ' Khun va ' . 피피 안뇽 ㅠ
피피에서의 마지막 식사 .
어제 봐두었던 식당으로 향하면서 점심을 먹은 후 코즈믹에서 피자를 한판사서 배를 타기로 했다 .
마지막 식사이니 만큼 신중하게 고른 곳 . 후기에서 본 적도 없고 . 가이드 북에도 나와있진 않았지만 ..
푸켓공항 팜플렛에 나와있었기에 믿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
언제부터인지 가이드북에 있는 곳만 가기엔 . 많이 추천한 곳만 가기엔 . 너무 아쉽고 무언가 부족했다 .
어쩌면 우리는 소소한 모험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소소함 모험이 때로는 행복할 수도 있고 . 가끔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 여행은 그런게 아닐까 .
# 6 - 1 . 태국 최고의 식당 ' Khun va '
허기진 배를 안고 식당으로 빨려들어갔다 . 몇개의 테이블은 손님으로 차 있었다 .
작은 마을 피피에 식당은 적당하게 있기에 맛있는 곳은 몇바퀴 휘휘 - 돌아보면 보인다 .
어제 봤던 이 곳은 사람들이 꽤 많았었다 . 믿음이 갔던 곳 .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 가격은 피피스러웠다 .
육지보다 비쌌지만 피피에선 적당한 가격 .
우리는 마음놓고 마지막을 즐기기로 결정했다 .
" 난 역시 국수 먹을래 ! 국수가 제일 맛있어 +_+ "
" 음 ... 나는 똠얌꿍과 새우 볶음밥 그리고 레몬 쉐이크를 마셔야겠어 . 산을 탔더니 너무 힘들어 ;;; "
" 똠얌꿍 .. 매번 시키네 . 알겠어 . "
" 난 똠얌꿍이 너무 좋아 ! 비아씽 안마셔 ? "
" 응 . 그냥 레몬 쉐이크 같이 마시지 뭐 - "
새우 국수 . 똠얌꿍 . 새우 볶음밥 .
전부 새우가 들어가는 메뉴를 선택한 우리 . 태국 새우에 폭 - 빠져버렸나 보다 .
( 하긴 한국에서도 새우사면 전부 태국산 이던걸 뭐 - )
주문을 받던 종업원은 케이군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
' 호오 - 이 분 필름 카메라 좋아하시나 봐 ㅎㅎ '
선뜻 내드린 카메라를 받아들고 신나게 관찰하시던 그 분께 사진 한장을 부탁드렸다 .
한국에 와서 필름 스캔을 해보니 . 것 참 -
조리개가 고장 났었지만 . 초점은 어디로 날아간걸까 .. 훨 - 훨 -
코즈믹 옆에 있다 . 근처에는 세븐 일레븐과 은행이 있어서 찾기 쉬움 ^ ^
음식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 왠걸 . 진짜 이쁘다 !
시각적으로 정말 맛있어 보였다 ! 여태껏 가장 먹음직 스러운 모양새라고 해야하나 ?
국수가 제일 먼저 나왔고 . 그 다음엔 볶음밥 . 음료가 나왔다 .
마지막으로 똠얌꿍이 나왔을땐 최고 !
기름이 살짝 동동 떠 있는 똠얌꿍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
색도 너무 이쁨 ㅠ.ㅠ 감격 감격 감겨역 !!!!!!!!!!!!!!!
국수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국물에 약간 넓적한 면발이 졸깃하니 좋았다 .
새우 볶음밥은 밥상태가 약간 질었던 것 빼고는 만족 !
특히 음식모두 새우가 통통 . 씹히는 질감 최고에 단맛까지 . 츄릅 - 진짜 맛있음 !
똠얌꿍은 여태껏 먹어본 중에 지존 . 어쩌면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거일수도 있지만 .
정말 정말 저엉말 맛있음 !!! 꺄악 - 또 먹고싶어 ㅠ
라임맛이 사악 입안에 퍼지는데 . 진짜 최고 최고 최고 !
쪽파같은 채소의 씹힘과 향이 국물과 굉장히 잘 어우러지고 . 팍치의 향기까정 . 모든게 완벽했던 똠얌꿍 !
단점은 매운맛이 강한건지 ( 워낙 매운걸 좋아해서 너무 매워 . 는 아니었는데 ;; ) 입술이 통통 붓는다는 단점이 ㅎㅎ
모든 사람이 입술이 붓는건 아니고 민감한 영진같은 스타일 .
영진님은 식사후에 입술이 더욱 통통해졌다 . 하하하 - 싫어 ;
영진님의 표정이 이 곳의 맛을 대변해 준다 . 하하 -
정말 맛있음 ! 태국에서 먹었던 곳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 !!
대중적인 맛이어서 그런가 ? 굉장히 깔끔했다 .
조미료의 맛도 없고 . 본연의 맛이 깔끔하게 나는 곳 . 아 - 정말 좋아 .
똠얌꿍을 먹고나서 입술 냉찜질중인 영진님 .
입술이 통통하게 부었다 .
그래도 너무 맛있다고 소리쳤던 이곳은 어제 저녁 먹었던 그릴에 대한 부글부글함을 다시금 끄집어 냈다 .
" 아 .. 정말 비비큐에 대한 로망때문에 ㅠ 어제도 여기서 먹을껄 .. 미안해 자기 . "
하는 영진님을 어찌 미워하겠는가 . 참 귀여운 사람 . 히히 -
가격은 태국에 비해 비싼편 . 90 B
하지만 맛이 너무 좋으니 피피에 가면 꼬옥 ! 들리시길 강추하고 또 강추 !
맛있게 식사를 하고 음식을 3개나 시켰더니 역시 피자 생각을 멀리멀리 ...
" 그냥 호텔가서 짐 찾고 배 타러 가자 . 피자는 못 먹을꺼 같아 . 너무 배불러 .. "
# 6 - 2 . 피피 안녕 . 너무 즐거웠어 !
호텔로 돌아가 맡겨둔 가방을 찾아 잠시 앉아 쉬면서 피피에서의 시간을 회상했다 .
뭐 - 그것도 잠시 앞으로의 일정을 살피기에 바뻤지만 ;
( 워낙 일정이 정해진게 없어놔서 ;; 하루하루 일정 짜기에 바뻤던 봉봉 . )
배 시간이 다가와 가방을 들쳐메고 선착장을 향했다 .
피피에서 나가는 배편이 딱 2번 밖에 없어서 그런지 여행자들은 같은 시간에 우르르 몰려다니게 된다 .
피피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 그네들은 거리로 나와 피피를 떠나는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
단지 올 때는 호객행위로 소란 스러웠다면 떠날 때는 그저 말없이 우리의 발걸음만을 아쉽게 지켜줄 뿐이었다 .
그들을 뒤로한 채 우리는 말없이 선착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선착장이 다가올수록 꽁꽁 숨어있던 여행자들을 만나게 된다 .
' 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었던 거야 .. ? '
피피는 작은 섬이었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
같은 사람을 또 다시 만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
가장 궁금했던 점은 한국인 관광객 단체는 어디에 있다가 나오는 걸까 ?
분명 그들과 한배를 타고 피피에 들어왔는데 . 한국인을 만나는 일이 굉장히 어려웠었다 .
헌데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만나게 된 한국인 관광객 무리 .
' 호오 - 신기해 . 저들은 대체 어디에 묶었을까 ? '
선착장으로 들어가 어제 배를 타기전에 받았던 쪽지를 스티커를 들고있는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
( 스티커 들고있는 분 아무한테나 보여줘도 상관없음 . )
쪽지를 받고는 스티커를 붙여줬다 . 하필이면 하나만 남았는지 반으로 잘라서 붙여줘서 약간 당황했다 .
배를 탈때 약간 의아하게 쳐다보던 직원도 그냥 패스시켜줘서 다행 .
배를 타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실내좌석을 찾았다 . 다행히 맨 앞자리에 2자리가 비어서 그 곳에 짐을 풀고 앉아서 쉬고 있는데 .
한국분들이 너무 시끌시끌 .. 아 .. 피곤했음 ;
농담도 좋고 . 이야기도 좋고 . 장난도 좋은데 . 정도가 지나쳐서 약간 짜증이 났다 . 휴우 = 3
그런 모습은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 우리만 있는 공간이 아니었는데 다수가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하긴 . 외국인들도 무리지어 있을땐 매너없는 경우가 종종 있긴하더라 .
점점 더 여행자의 자세가 나아지겠지 :)
배가 둥둥 거리며 피피를 떠나기 시작했다 .
아름다운 섬 . 피피 .
너무 아쉽지만 다음에 또 만나길 기약해야했다 .
배의 둥둥소리와 함께 또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피피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
피피 안녕 :) 하루지만 너무 즐거웠어 -
다음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