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푸켓여행기 - 썽피농 과 바미국수 냠냠 :)
오랫만이예요 ㅎㅎ
가을이라 날씨가 선선해요 ~ 감기 조심하시구요 ^ ^
또 올립니다 ^ ^
**************************************************************************************
#2. 썽피농에서의 식사 'ㅁ'
빠통의 번잡함과 요란함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 이었다 .
너무 정보가 없었 탓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생활모습이 나에겐 너무 낯설었다 .
빠통의 길거리를 걷기 시작했을 때 나는 지쳐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짜증으로 변했다 .
# 2-1 . 썽피농 가기 .
호객행위를 하나 둘씩 지나쳐가며 나는 지쳐있었다 .
어느샌가 빠통이 마음에서 멀어져버렸기에 어느곳에서보다 더욱 빠르게 질려버렸는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그들의 호객행위는 다른곳보다 끈질겼다 .
날씨마저 어두컴컴한 구름이 몰려들었다 . 모든 상황이 절망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
' 이런곳에서 이틀이나 머물어야 하다니 ... '
길지않은 4일간의 일정 . 빠통에서 2일이나 머물어야 했다 .
빠통과의 악연아닌 악연이 시작되었다 .
허기진 배를 달래주면 나아질 것 같았다 . 우리는 썽피농으로 향했다 .
라우팃 로드를 따라 걸으면서 빠통의 모습을 혐오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
이 곳은 나와는 맞지 않아 .. 빠통을 떠날때까지도 이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 결국 나는 빠통에서 느낀거라곤 이곳은 아니다 . 뿐이었다 .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마음가짐이 여행을 지루하게 또는 짜증나게 만들어버렸던 것 같다 .
하지만 이 일로 하여금 조금 더 나를 알게될 수 있는 계기가 된것 또한 사실 .
썽피농으로 향하는 작은 골목길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편협함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
마사지 샵의 젊은 여자아이들은 ( 유난히 빠통에는 마사지사들이 학생같은 어린여자아이들이 많았다 . )
지나가는 남자들에게 찰싹 붙어 마사지를 요구했고 그 광경이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
그네들의 삶은 우리가 만들어놓은 것이었지만 그때 나의 마음엔 여유란 구석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
그들을 지나쳐 썽피농에 들어갔다 .
썽피농에 앉아 메뉴판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
나는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분개하고 있었고 이런 내 모습은 추잡했다 .
나는 그들의 삶에 참견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다 .
# 2-2 . 썽피농에서의 식사 'ㅂ'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바라보자니 먹고 싶은 음식들이 너무 많았다 .
쏜통 폰차나에서 못 먹은 뿌팟 뽕 커리를 먹고싶었지만 이곳에서는 별로예요 .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
' 별로예요 - 별로예요 .. 별로 ..... 별로 ..... '
결국 우리는 새우커리 ( 150B )로 선택했다 . ( 같은 커리인데 .. 새우와 게의 차이 ;; )
파인애플 해물 볶음밥 ( 100B ) , 톰얌꿍 ( 120B ) , 땡모빤 ( 60 B ) 과 비아씽 L ( 100 B )을 주문했다 .
어두컴컴한 조명 . 우중충한 식탁보의 조화는 독특했다 .
위치마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 것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 이런곳을 찾은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다 .
식탁에 앉아 영진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
빠통에 관한 얘기 . 방콕의 추억 . 후아힌에서의 이야기 .. 여행은 자체만으로도 설레이는 것이었다 .
땡모빤과 씽이 나온뒤 곧이어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시원 달달한 땡모빤 . 부드러운 비아씽 .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파인애플 볶음밥은 달콤한 파인애플과 향기로운 카레맛이 잘 어울렸다 .
노른자가 위에 덩그라니 올려있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 ^
우리나라 비빔밥 같은 느낌의 볶음밥이 특색있다 .
새우커리의 커리향이 좋았다 . 오동통한 새우가 들어있는 것도 좋고 ~
익숙한 카레의 맛이 아니라 가루의 질감이 조금 더 거칠게 느껴지면서 혀에 착 감기는 감칠맛이 참 좋았다 .
새우에 커리가 잘 베어있진 않았지만 충분했다 .
톰얌꿍은 라임향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강했고 단맛이 약간 더 많이 났다 .
시원하고 깔끔한 톰얌꿍 .
음식은 훌륭했다 .
파인애플 볶음밥은 구멍이 뚫린 만큼 긁어먹었고 커리도 접시 채 먹을 기세였다 .
하하하 -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
빠통도 괜찮은 곳이야 . 라는 생각이 들었다 .
계산을 마치고 나와 거리를 거닐다보니 역시 힘들어졌다 .
좁은 거리에 사람들과 부딪히며 다니는걸 좋아하는 나였지만 빠통의 화려함은 조금 달랐다 .
그곳의 화려함은 나로하여금 피곤함에 빠지게 만들었다 .
# 2 - 3 . 빠통의 밤 ..
번화한 쪽을 벗어나 빠통비치로 향했다 .
파도가 어둠속에서 무섭게 치고 있었다 . 나를 잡아삼킬 것 같았다 .
어둠속의 파도는 두려움을 몰고왔다 .
세찬 바람을 느끼기 위해 손을 뻗고 빙글빙글 돌며 비치를 거닐었다 .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모래사장에서 ..
강한 바람과 세찬 파도의 소리가 두렵기는 했지만 밤에 해변가에서 노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
잠시 마음에 여유를 찾은 우리는 정실론으로 향했다 .
방라로드를 빠르게 지나쳤다 .
빠통에서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경계했는데 왠지 그곳의 기운이 두려웠다 .
그들이 우리에게 해코지를 할 것만 같았다 .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었지만 그때는 그랬다 .
정실론에 도착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Takashi에서 얼굴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
파격적인 가격 . 꽉차 있는 실내에서 얼굴 마사지를 받는 서양인들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
안내를 받고 들어가 드러눕자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
가볍게 얼굴을 닦아내고 마사지를 한 후 스팀을 쐬며 피지를 핀셋으로 뽑았다 .
' 으 .. 아파 .. ㅠ ;;; '
피지가 별로 없는 나인데도 아팠다 .. 옆에 누워있는 영진님이 걱정됐다 .
집에서 종종 피지를 뽑아주곤 하는데 .. 이들의 방법이 나와 같았지만 세심하지는 않았다 .
잔털까지 뽑아 코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다 . ( 영진님은 잔털이 많다 .. ㅠ )
피지를 정리하고 보여준 뒤 피부를 조여주고 정리한 후에 끝 .
굳이 받을 필요는 ;;;
영진님은 너무 아파서 뛰쳐나가고 싶었다고 했다 .
실제로 마사지가 끝난 후 영진님의 코는 딸기코가 되었다 . 군데군데 빨갛게 피부색이 바뀌어 있었다 .
부채인 것 같은데 .. 하하 -
반가운 마음에 ~ " 알라뷰 좋스바 ! "
죠스바를 얘기한 것이긴 한데 .. 왠지 욕 같기도 하다 . 하하 ;;
잠시 까르푸에 들러 망고를 까먹을 칼과 망고 , 우유 등
식품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 바람도 많이 불었고 피곤했다 .
집으로 향하던 길에있는 노점상에서 이것저것 야식거리를 사기로 했다 .
길거리 음식을 지나치기엔 그들의 음식이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 노점에서 사테 ( 개당 30 B ), 죽 ( 20 B )과 구운 닭다리 ( 40 B )를 샀다 .
죽을 사고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강추를 마구 날리셨던 죽 .
아주머니는 죽에넣는 뭔가를 빼달라고 하셨는데집에 돌아와서 먹어보니 생강이었다 ;;;;
엄청 매워서 전부 꺼내고 먹었다 . ( 태국 사람들도 생각을 많이 먹는 것 같다 . 덩어리로 크게 들어간 음식들이 많았음 . )
아 ! 현지식이어서 팍치도 들어간다 . 죽에 드어간 팍치가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괜찮다 ^ ^
죽을 포장해와서 먹을 경우에는 양념을 미리 넣어서 와야 더 맛있다 :)
양념은 죽을 파는 곳에 다 준비되어 있다 .
구운 닭다리는 먹기가 약간 불편하지만 맛있다 !
훈제의 맛 .
아 .. 하지만 닭발까지 함께 붙어있어서 아래쪽은 먹기가 좀 ;;;;
빠통의 밤은 그렇게 여유만만하게 지나갔다 .
라고 하기엔 좀 ...
영진님과 약간의 안 좋은 기억이 ...
#3. 푸켓타운으로 고고씽 ♪
빠통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 기분좋게 기지개를 펴면서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
우리의 감정은 멜랑꼴리했다 .
풀지못한 숙제를 남겨두고 잠든것은 처음이었다 .
# 3 - 1 . 썽태우타러 가자 .
서로 눈치를 보면서 씻고 빨랫감을 들고 방을 나섰다 .
빨랫감을 9시 전에 맡겨야 한다고 적혀있었지만 혹시나해서 들고나갔더니 오늘안에 가능하다고 했다 .
다행히 빨랫감을 무사히 맡겼지만 이것이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줄이야 ..
썽태우 정류장까지 가면서도 우리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 무엇이 이렇게 만든것인지도 모른채 앞만 응시하며 걸어나갔다 .
썽태우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말문이 트였다 .
영진님은 빠통의 밤거리를 산책하고자 했고 나는 그것이 싫었다 .
산책은 우리가 늘 하던것이었지만 빠통이라는 편견이 나의 마음을 옹졸하게 만들었다 .
포커페이스 절대 안되는 봉봉양 .. 완전 뾰로통해서는 사진기를 들이대도 짜증 ^
( 이런 상황에 언제나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놓는 영진님 .. 홍콩에서 그랬었지 ;;; 아 ! 마카오였군 . )
대화를 하면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서운함을 알게되었다 . 푸켓타운으로 가는 버스안에서의 바람이 상쾌했다 .
# 3 - 2 . 푸켓타운으로 고고씽씨잉 - ♩
썽태우가 출발할 때의 두근두근함은 점차 .. 땅으로 떨어지는 깃털마냥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다 .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탄다면 썽태우는 매력적이다 :)
아마도 시속 30으로 달리는 것이 아닐까 ?
굉장히 천천히 간다 ..
빠통 시내를 통과하면 빠르게 달리겠지 ? 라는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면서 처음과 같은 속도로 끝까지 간다 .
빠르게 달리면 금새 도착하겠지만 천천히 느릿느릿 가는 썽태우 . 중간중간 현지인들은 뛰어서 타기도 하고 멈추기도 자주 멈춘다 .
썽태우는 정류장 근처에 도달할때면 " 빵 - 빠앙 - " 하며 도착하고 있음을 알린다 .
아침시간이기도 했고 날씨가 서늘했다 . 휑하니 뚫린 창으로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와서 덥진 않았다 .
푸켓타운을 벗어날 때 즈음해서 버스 차장 아저씨께서 목적지를 확인하시고 요금을 걷는다 .
우리에게 계속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 계속 어리둥절 ;;;
" 푸켓 타운 ! "
1인당 25B 씩 냈다 . 요금을 드리고 무슨말일까 .. 계속 생각했는데 맞은편에 앉은 외국인에게도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
그리고는 어딘가로 전화를 하시던 아저씨 .. 음 ... 뭔가이상해 ;;;
" 저기요 .아저씨가 ㅁㅁ 라고 했는데 그게 뭐예요 ? "
" 아 ! 푸켓 동물원이예요 ! "
아저씨는 푸켓 동물원에 가는 사람들에게 툭툭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계셨다 .
교통수단이 불편하면서도 요금은 비싼 푸켓 .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은 푸켓타운에 들어서는 도입부에 내려서 기다리던 툭툭을 타고 동물원으로 갔다 .
그들을 내려주고 썽태우는 어딘가로 향했다 .
도심지 같은 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썽태우에 갑자기 현지인 청년들이 우르르 탔다 .
조금 후에 아저씨께서는 푸켓타운이라며 내리라고 하셨다 .
" 여기 정말 푸켓타운 맞아 ? "
라고 생각하는 찰나 기다리던 호객꾼들의 호객행위가 시작됐다 .
# 3 - 3 . 푸켓타운 도착 . 맛있는 바미국수 ~ +_+
그들은 푸켓타운에는 볼게없다 . 어디가니 ? 부터 시작해서 투어를 시켜주겠다며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
' 이곳이 대체 어디야 .... '
당황하며 지도를 펼쳐들고 아무리 찾아도 어딘지 모르겠다 .
한 아저씨께서 갑자기 지도를 화악 - 드시더니 이곳은 여기다 ! 라면서 동글뱅이를 치셨다 .
오와 - 위치가 파악됐다 !
아저씨는 위치를 설명해 주시고는 푸켓타운은 낮에는 볼게 없다 . 밖으로 투어를 나가자 .
내가 잘 해줄께 ~ 하시면서 가이드를 자청하셨지만 우리는 타운을 둘러보겠어용 ~ 하며 죄송하다고 했다 .
호객 가이드 아저씨의 덕분으로 위치를 파악한 우리는 낯선 그곳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
푸켓타운은 휑했다 . 마치 서부영화의 한 마을처럼 조용했다 .
바닥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모래였으면 모래 바람이 일고 사그러드는 장면이었다 .
먼저 바미국수를 찾아야 했다 !
지도를 들고 길을 더듬기 시작했다 . 푸켓타운은 휑했지만 건물들이 멋있었다 .
마카오의 거리처럼 이국적이었다 .
지도와 표지판을 맞춰보며 시계탑을 찾았다 .
시계탑은 어딜가나 만남의 장소인 것 같다 . 시계탑을 중심으로 길을 찾으면 아주 편리 !
시계탑을 등지고 직진하면 바미국수가 나온다 .
차양이 많은 편이었지만 도시에서 한낮의 햇살은 너무 뜨거웠다 .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어 들어가 쉴 수도 없었다 . 그저 빨리 국수집에 도착해야 했다 .
국수집에 도착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북적북적했다 .
푸켓타운에서 처음 만난 번잡함이었다 .
현지인들이 모여 맛있게 식사를 하고 계셨다 . 우리도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워낙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벽에 붙은 메뉴가 한국말로 되어있었고 주인 아저씨께서도 한눈에 알아보셨다 .
하하하 -
언제나처럼 두가지를 전부 시켰다 .
바미 남 ( 육수가 들어있는 물국수 ㅎㅎ 30 B ) , 바미 행 ( 양념이 들어있는 비빔국수 30 B ) 과
차를 주문했다 . ( 30 B )
차는 시원했지만 양이 약간 적었다 . 어쩐지 한잔만 주문하니 아저씨께서 다시 한번 확인하시더라 ..
그래도 한잔이면 충분 ^ ^ ( 왜 이런데서 아끼는 걸까 ;;; )
국수가 나왔다 .
우리는 바미남이 훨씬 맛있었다 ! 바미행도 맛있었지만 바미남이 훨씬 좋았다 ^ ^
후루룩 ~ 국물 육수가 깔끔하면서 배를 따뜻하게 감싸주는게 피로를 싸악 가져갔다 .
감칠맛 !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렵다 . 하지만 정말 감칠맛난다 ~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살짝 달지만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물 , 채소와 면의 조화는 훌륭했다 .
바미 국수중 가장 훌륭 !
푸켓타운에 가는 국수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지나치면 안되는 곳 .
신나게 먹고는 푸켓타운을 돌아보기로 했다 .
란짠펜도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배가 불렀고 타운의 햇살이 너무 강했다 .. >_<
이국적이고 조용한 타운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