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2 - 여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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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투어 효도관광 2 - 여행 준비

Robbine 26 2662


비행기 표를 끊는 순간 부터가 여행 준비라고 할 수 있지만,

여행일 보다 한참이나 앞서서 표를 끊어둔 나 같은 경우엔 조금 애매하다.

생각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고려 끝에 인천공항 출도착 표를 구매한 거였지만

여행일에 가까워져서는 인천공항일 이유가 없어지기도 하고,

굉장히 싼 표라고 미리부터 사 뒀는데

유류할증료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내려가면서

여행일자에 임박해서 사더라도 땡처리로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도 하고,

뭐 등등 (더 말하면 너무 아프니까)

그런거다.

 

어쨌든, 오가는 비행기가 정해진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행 스케줄 짜기 이다.

갈 때 마다 방콕만 가서 굉장히 방콕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게 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두 번 밖에 다녀오지 않은 내가 계획을 짰다.

내 위주로, 내가 해서 좋았던 것 위주로 말이다.

그 동안 보고 듣고 먹고 마시며 좋았던 것만 추려서.

 

그래서 역시나 이번에도 방콕이고,

가장 무난한 3박 5일 여행이고,

카오산 숙소다.

 

엄빠랑 가는 여행이라 터미널21 호텔에 묵을까 싶기도 했지만,

전에도 말했듯 재산less 인간인 나에게 카오산 숙소와 아속 숙소의 방 2개 가격 차이는 무시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암파와 일정이나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들어가면서 무언가를 또 할 수 있는 불야성을 이루는 타운을 고려하면 카오산이 좋았다.

볼거리도 더 많았고, 아속보단 카오산이 내게 더 익숙했다.


볼거리, 먹거리, 할거리로 넘쳐나는 태국여행에서

3박 5일 동안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꽤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되었다.

 

대강 일정을 짰고, 동생의 의견을 한 번 듣고는 결정을 마쳤다.

채팅방 환자들의 의견도 소중히 받아서 넣었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놀라운 일정이라 자부할 정도로 알뜰히 계획을 짰다.

지방에서 올라가야 하는 인천공항 출도착의 단점도

엄빠의 인천공항 구경이라 생각하니 그리 비효율적이라 느껴지지 않았다.


엄빠의 여권을 만들고,

예전 여행기를 참고하여 환전액도 정하고,

네 명이라 이동 수단은 무조건 택시로 정해서 다른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서로의 식성을 알고 있어서 한국음식은 챙겨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아주 살짝 불안했던 엄마의 음식취향은 여차하면 한국식당에 가서 먹는 것으로 막연히 생각만 해두었다.

 

내가 좀 더 부지런하게 미리미리 여행일정이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또는 '조삼모사'를 모토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만 하다가 그냥저냥 넘겼다.


어느 순간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아져서

동생과 신나게 면세쇼핑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자잘한 바디 미스트, 썬글라스, 립스틱 정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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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후기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oney&wr_id=8411

 

 


26 Comments
필리핀 2015.07.28 08:56  
3박 5일... 너무 짧네요...

내가 다 아쉬워요... ㅜㅜ

엄빠? 엄정화 빠? ㅋㅋㅋ

근데 여행기가 너무 짧아요...

감질나게 올리지 말고 한꺼번에 퐉팍! ^^
Robbine 2015.07.28 17:28  
엄마, 아빠의 줄임말이에요.
나이먹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애들이 쓰는 인터넷 용어에 집착하거든요 ㅋㅋㅋㅋㅋ
멋진남자님 2015.07.28 11:04  
여행기가 짧긴 짧네요...ㅎㅎ
그래도 나이 드신분이 외국 가면 밑반찬은 한 두가지 챙겨가야 좋은데요...
Robbine 2015.07.28 17:28  
전 안챙겼는데 동생이 튜브 고추장 챙기긴 했더라고요 ㅋ
앨리즈맘 2015.07.28 19:18  
울집올때도 챙겨온것보고 걱정안함 ㅎㅎ  고추장튜브는 늘 요긴해
Robbine 2015.07.28 19:59  
그건 제가 가져가라고 사정해서 가져간건데, 이번에 챙긴게 그 때 안먹은거 가방에서 안빼고 들고간거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이보리 2015.07.28 12:04  
와 저도 정말 방콕은 엄마아빠 모시고 가고 싶더라고요~
로빈님 이번 여행기가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_+
Robbine 2015.07.28 17:29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ㅋ
참새하루 2015.07.28 17:49  
힝공권은 한번 사고 나면 잊어버려야지
자꾸 가격 비교하면 속만 상해요

두번 다녀본 베테랑 여행사 직원 답게
준비성이 철저하군요^^

"내일 할일을 오늘 하지 말라" 제 와이프의 모토인데
Robbine님과 코드가 맞나봅니다

저는 여행 준비를 철저하게 해봐야
늘 제대로 실행되는게 없어요
조금 느슨하게 널널하게 짜야
여행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도 즐기게 되던데요

ㅎㅎㅎ 열심히 기대할께요
Robbine 2015.07.28 18:27  
항상 계획은 계획일 뿐, 늘 그대로 실행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획이 있어야 마음이 편해요;;
이렇게 게으른 플랜맨이라니.. 웃기긴 하네요 ㅋㅋ

항공권은 잘 샀다 장담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사실 한국 휴가철 성수기 가격 생각하면 엄청 잘산건 맞아요.)
디아맨님이 할증료 이야기 하시길래,
난 얼마나 냈지? 하면서 알아봤다가 알게 됐어요ㅡㅜ
디아맨 2015.07.29 16:02  
그래서 항공권 지르면 확인하지 말자!
이런 명언이 있자나요^^;;;
Robbine 2015.07.29 17:09  
디아맨님이 생각나게 했잖아요~~~~
디아맨 2015.07.29 17:21  
꾸벅~미안해요^^;;
그냥...그런 명언이 잇다고요...
Robbine 2015.07.29 17:25  
미안하실것 까지야 ㅋㅋㅋㅋ
괜찮아요. 더 비싸진 않았어요 ㅋㅋ
총액은 비슷한 요금^^
진미뿡 2015.08.01 11:29  
제가 생각하는 카오산이나 방콕은 휴양보다 관광형 여행지라 엄빠 (?)ㅎㅎㅎ님께서
안 힘들어하실지 걱정이네요..
1편 보고 2편보고 3편 보러 갑니다..^^
Robbine 2015.08.01 12:44  
고갱님들께 단디 이야기해 두었었어요.
많이 걷는다. 덥다.
따라서 체력을 길러 두시라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별로 힘들어하지 않으셨어요.
진미뿡 2015.08.06 19:03  
엄빠님께 35도 나갑니다..말했더니
첫날에 ㅇㅋ 하시다가
다음날 제주도 가자 하시던데요..ㅠㅠ
Robbine 2015.08.09 20:50  
ㅋㅋㅋㅋㅋㅋ 대한민국보다 덜 덥다고 말씀하셨어야죠~
아니면 저처럼 비행기표를 질러놓고 환불 절대 못하는 표니 꼭 가야 한다. 안가면 비행기표 값 손해나는거다 하고 밀어부치세요~
다동 2015.08.01 17:52  
이제야 읽기 시작!
안 그래도 엄마와의 태국 여행 심각하게 고려중인데, 새겨 읽으며 깊이 깊이 참고하렵니다.
Robbine 2015.08.01 17:58  
자까님!!
자까님 세련되신걸로 보아 어머님도 세련된 분이시면 조금 여행 성격이 안맞을지도 몰라요 ㅋㅋ
다동 2015.08.01 18:13  
일단 카오산 위시하여 이게 딱 좋겠구나! 싶었어요.
계속 읽으며 초점을 맞춰볼께요. 엄마나 저나 세련된 척 하지만... 실은 뭘 몰라요.
Robbine 2015.08.01 18:31  
카오산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아서 좋아요.
한인여행사도 있고, 한식이 필요하면 바로 해결되고,
공항가는 롯뚜 신청도, 일일투어 신청/출발도, 늦게까지 먹을거리를 살 수 있다는 장점도 매우 크고요.
꾸용 2015.08.03 13:01  
전 투어 만들어 사람들 대려가도 좋은 소리 한번 들어본적 없어서.....거의 포기했는데 -0-ㅋ

대신 현지 여행중인 배낭객들과의 투어시 배낭객들은 항상 대만족...-0-;;;

제 결론은 내가 남들 기준의 여행에 만족 못해 맞춰주지 못한다면 제 여행에 익숙치 않은 사람을 무리하게 끓어오지 말자....ㅋㅋ
Robbine 2015.08.03 14:07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어느 한 쪽은 따라가야 하니까 만족이 안되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전 가족들이랑 스타일이 맞아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고갱님들이 여행에 대한 자아를 가지기 시작하면 쫌 힘들어질지도요..ㅋㅋ
Juanne 2015.08.04 08:52  
함께 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부모님도 엄청 만족하실거에요~
Robbine 2015.08.05 12:25  
가이드의 노고를 이해하고 좀 참아주셨는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