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버스 헝남)
아침에 리사가 버스터미널까지 태워준다.
그리고 함께 기다려준다.
정정이 흘렸다.
리사는 매우 섭섭해 했고…….
난 새로운 시도에 조금 긴장을 하고 있었다.
출발 전, 가벼운 포옹으로 서로에게 바이를 고한다.
“킴, 몸조심하고 즐거운 여행하길 바래...”
리사는 잘하면 울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루하루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마싸, 마싸”만 외치다.
다람쥐 채바퀴 돌 듯이 돌다 이틀의 휴가를 준 또 다른 외국이 고마워서인지...
파타야에서 방콕 모칫 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소변이 마려웠다. 아직 버스는 출발 하지도 않았는데...
버스안에 화장실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없다.
“없는 버스도 있구나“하며 내려서 안내양에게
“헝남“했다
“투미닛 “
허겁지겁 터미널 화장실에 갔다. 3밧이란다.
아항~~~
이래서 버스비가 117밧이구나
딱 맞더라
방콕근처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났는지 버스가 거북 거북하면서 간다.
또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다.
아침 식사를 주스 한잔, 커피 한잔, 물한잔을 마셨으니 화장실을 자주 갈 수밖에…….
어라!
앞에 앉은 친구같은 나이의 영감님이 지하로 내려간다
짐칸에 내려 가나 했는데 문열고 들어가 조금 있으니 나온다
본능적으로 화장실임을 직감한다
조금 뒤 소녀가 들어갔다 나온다
난 선입견으로 우리나라 기차 또는 비행기를 생각하고 뒷쪽만 쳐다 본것이였다
참 선입견이 무섭다
난 화장실 옆자리에 앉아서 화장실인지도 모르고 버스터미널까지 가서 삼밧 주고 뛰고 또 뛰었는데…….
버스 언니는 아마 외국인이 그런 화장실을 사용하기 싫어서 물어본걸로 착각했을 수 있겠다
자~ 버스화장실 도전!
교통 체증이 일어나니 또 화장실이 가고 싶다.
도전! 버스화장실
젠장 문이 안 열린다.
잡아 당겨도 열리지가 않는다.
안에 누가 있나?
옆자리라 들어가는걸 못 봤는데......
십분 기다려도 아무도 안나온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던거다.
생각에 잠긴다.
모칫터미널에 도착해서 해결할까?
아니다 다시한번 시도해보자
가서 열심히 당겨 보고 돌려보고…….
문 뽀시질까봐 내가 너무 살살 돌렸나 보다
드디어 열었다.
신세계를 만난듯 했다
우와 진짜 안쪽은 신세계다.
저가항공기 화장실 반만하다.
변기는 요강만하다.
버스는 왜그리 흔들리는지, 변기 뚜껑은 와그리 덮히는지, 전등도 없다.
스마트폰 라이트어플을 켜고 정리를 시작한다
첫째 .
전화기를 안전한 곳에 놓고 시야를 확보한다
둘째
흔들림을 해소할 손잡이가 없으므로 몸을 벽에 고정한다
다행이다 손잡이가 있어 손잡이를 잡기 위해 한손을 사용한다면 난감하다
떨어지는 변기 뚜껑을 한 손으로 잡고 나머지 손은 조준 용도로 사용 해야한다 바지가 오염되지 않게…….
깔끔하게 성공했다
뿌듯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냥 앉아서 해결하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헐~~~
습관이 사람을 이렇게 단순하게 행동하게 한다.
오늘 방콕행 버스를 타면서 선입견과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