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새우 굿, 게는 노 굿)
12시 나반 도착
오토바이 반납할 때 시비가 있다고 많이 들었는데 리사 덕분에 그냥 쿨…….
근데 이건 뭐밍
12시 배가 없다
1시에 배가 간단다.
이런 분명히 12시, 2시 …….
간판이 쓰여 있는데 한시는 뭐지?
나 “안돼 나 배고파 스피드 보트 물어봐줘!”
리사 여기 저기 이야기를 한다.
리사 “두 명은 이천밧”
리사 “열 명 모으면 두당 이백밧.”
나 “썩을 것들 그게 그거지”
리사 “한 시간 기다리자”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항구에서 개들을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느긋함과 사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씨크하게 사람을 개무시 한다.
언젠가 가족과 한개투어로 푸켓을 갔는데 가이드가 태국인들은 조상이 죽으면
개로 태어난다고 믿어서 개를 무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맞는지는 모르겠다.
역시나 1시는 개뿔…….
결국 1시 20분에 출발했다
배에서 피곤하고 내일 일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원래는 내일 아유타야로 갈 계획이였다.)
리사 “와이? 킴”
이건 또 어떻게 설명하겠노…….
나 “아임 홍그리 아이 띵크 나끄아 꿍뿌, 꿍뿌, 뿌꿍, 뿌꿍…….”
리사 겁나게 웃는다. 그러면서 가방에서 사탕을 하나 준다.
나 “웃으며 코끼리 비스킷…….”
또 같이 웃는다.
오늘은 여행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알게 된 것 같다.
비록 오늘이 리사랑 마지막 날 일지라도 리사에게 감사한다.
리사 “탱큐, 코쿤캅”
번외
어제 리사가 자기를 데려가면 삼백밧을 달라더라.
하루 못 버는 비용을 달라고 하는 갑다 해서 콜 했는데
세상에…….
마사지 가게 하루를 쉬면 벌금이란다.
얘들은 주말도 없다는데 그럼 언제 쉬냐고 했더니 뭐라 뭐라 한다.
아마 못 쉰다고 하는 것 같다
마음 한편이 짠하다
육칠십 년대 우리네 어른신들이 그러하셨는데…….
“난 왜 그동안 내 삶이 힘들다고만 생각했을까?“
이런 생각이 났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잘 왔다는 의미를 둔다.
나홀로 여행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많다.
리턴편을 변경해서 일찍 귀국하려하던 생각을 접었다.
그래서 겁나게 심심하다
아니면 심심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조금 무서워도 오토바이가 짱이다
발리하리에서 나끄아 수산시장까지 금방이다.
시장에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다
여기도 곧 물가가 겁나게 뛸 것 같다
한국인 중국인 유럽피안들…….
시장 안에서
해산물을 고르는데 내가 뭘 알겄노?
비싸면 맛있겠지 하며
나한테 오늘 상 한번 주자 싶어
새우 제일 큰 거 샀다 380밧 1kg
이런 무슨 양이 이렇게나 많아…….
게도 사고 가리비도 사야 되는데
결국 가리비는 0.5kg
게는 세 마리만 샀다.
구워주는 가게가 대박이다
줄을 선다. 서 이십분 뒤에 오란다.
목이 말라 물과 찍어 먹을 소스, 돗자리를 대여한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태국 신혼부부 갈은 팀이 준비한 듯 와인을 마신다. 와인병도 대게 커 보인다. 대충 1.5리터는 되어 보인다.
심지어 유리로 된 와인 잔까지 들고 왔다
리사가 부러운 듯 쳐다본다.
시간이 지나 조리가 완료된 새우와 게 가리비를 먹으려고 하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새우 "너무 많이 샀다 "
게 "큰놈이 맛있을 줄 알고 샀는데 껍질이 갑옷이다."
내가 산 게는 검은색 게다.
티비에서 본 진흙게인듯
망치가 없어서 이빨로 깠는데 두번 할 것은 아니다
망치가 없으면 작은 놈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다
가리비 "우리나라 가리비가 두배정도 맛있다."
너무 많아서 많이 남았다.
남은 음식은 리사가 마사지 동료들과 먹으려고 가져 갔다.
(그래서인지 다음날부터 동료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우리나라도 치킨이나 고기가 많이 남은면 먹은 사람이
나중에 다시 먹으려고 가져 가는데 여기는 좀 다른 듯 하다.
남은 음식인데도 너무나 고마워해서 내가 되려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