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새우 굿, 게는 노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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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새우 굿, 게는 노 굿)

우야제 14 1085

12시 나반 도착

오토바이 반납할 때 시비가 있다고 많이 들었는데 리사 덕분에 그냥 쿨…….

근데 이건 뭐밍

12시 배가 없다

1시에 배가 간단다.

이런 분명히 12, 2…….

간판이 쓰여 있는데 한시는 뭐지?

안돼 나 배고파 스피드 보트 물어봐줘!”

리사 여기 저기 이야기를 한다.

리사 두 명은 이천밧

리사 열 명 모으면 두당 이백밧.”

썩을 것들 그게 그거지

리사 한 시간 기다리자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항구에서 개들을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느긋함과 사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씨크하게 사람을 개무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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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가족과 한개투어로 푸켓을 갔는데 가이드가 태국인들은 조상이 죽으면

개로 태어난다고 믿어서 개를 무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맞는지는 모르겠다.

 

역시나 1시는 개뿔…….

결국 120분에 출발했다

배에서 피곤하고 내일 일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원래는 내일 아유타야로 갈 계획이였다.)

리사 와이?

이건 또 어떻게 설명하겠노…….

아임 홍그리 아이 띵크 나끄아 꿍뿌, 꿍뿌, 뿌꿍, 뿌꿍…….”

리사 겁나게 웃는다. 그러면서 가방에서 사탕을 하나 준다.

웃으며 코끼리 비스킷…….”

또 같이 웃는다.

오늘은 여행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알게 된 것 같다.

비록 오늘이 리사랑 마지막 날 일지라도 리사에게 감사한다.

 

리사 탱큐, 코쿤캅

 

번외

어제 리사가 자기를 데려가면 삼백밧을 달라더라.

하루 못 버는 비용을 달라고 하는 갑다 해서 콜 했는데

세상에…….

마사지 가게 하루를 쉬면 벌금이란다.

얘들은 주말도 없다는데 그럼 언제 쉬냐고 했더니 뭐라 뭐라 한다.

아마 못 쉰다고 하는 것 같다

마음 한편이 짠하다

육칠십 년대 우리네 어른신들이 그러하셨는데…….

난 왜 그동안 내 삶이 힘들다고만 생각했을까?“

이런 생각이 났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잘 왔다는 의미를 둔다.

나홀로 여행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많다.

리턴편을 변경해서 일찍 귀국하려하던 생각을 접었다.

 

그래서 겁나게 심심하다

아니면 심심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조금 무서워도 오토바이가 짱이다

발리하리에서 나끄아 수산시장까지 금방이다.

시장에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다

여기도 곧 물가가 겁나게 뛸 것 같다

한국인 중국인 유럽피안들…….

시장 안에서

해산물을 고르는데 내가 뭘 알겄노?

비싸면 맛있겠지 하며

나한테 오늘 상 한번 주자 싶어

새우 제일 큰 거 샀다 3801kg

이런 무슨 양이 이렇게나 많아…….

게도 사고 가리비도 사야 되는데

결국 가리비는 0.5kg

게는 세 마리만 샀다.

구워주는 가게가 대박이다

줄을 선다. 서 이십분 뒤에 오란다.

목이 말라 물과 찍어 먹을 소스, 돗자리를 대여한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태국 신혼부부 갈은 팀이 준비한 듯 와인을 마신다. 와인병도 대게 커 보인다. 대충 1.5리터는 되어 보인다.

심지어 유리로 된 와인 잔까지 들고 왔다

리사가 부러운 듯 쳐다본다.

시간이 지나 조리가 완료된 새우와 게 가리비를 먹으려고 하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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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너무 많이 샀다 "

게 "큰놈이 맛있을 줄 알고 샀는데 껍질이 갑옷이다."

내가 산 게는 검은색 게다.

티비에서 본 진흙게인듯

망치가 없어서 이빨로 깠는데 두번 할 것은 아니다

망치가 없으면 작은 놈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다

가리비 "우리나라 가리비가 두배정도 맛있다."

너무 많아서 많이 남았다.

남은 음식은 리사가 마사지 동료들과 먹으려고 가져 갔다.

(그래서인지 다음날부터 동료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우리나라도 치킨이나 고기가 많이 남은면 먹은 사람이

나중에 다시 먹으려고 가져 가는데 여기는 좀 다른 듯 하다.

남은 음식인데도 너무나 고마워해서 내가 되려 미안해진다.

 

14 Comments
ggalssamin 2017.09.14 19:46  
세상에나...ㅎ
여행은 저래야 하는데...
타고난 여행의 고수...
부럽습니다...
흉내라도 내봐야겠다...ㅋ
우야제 2017.09.15 08:47  
사람 많은 관광지는 이미 다 갔다 온 것 같아
관광객 없는 쪽으로 많이 다닌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돌이킬수없어요 2017.09.14 22:50  
하아 또 배우네요
쉬면 벌금이군요..파타야 맛사지 가게..첨들어요.
치앙마이는..없는것 같아요..
그리고 3백밧...
참 좋은인연 같아요..
우야제 2017.09.15 08:48  
정말 벌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차비가 더 많이 나왔을 거예요...
그냥 고마운 사람이였어요!
돌이킬수없어요 2017.09.15 09:00  
네 착한사람 같아요^^
송천동 2017.09.15 01:17  
전혼자 한잔하고 tv보고있네요...ㅠㅠ
우야제 2017.09.15 08:51  
저도 말이 필요 없는 스포츠 채널만 봤어요 ^.^
근일맘 2017.09.15 01:26  
나홀로 여행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많다..
저도 저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데...
그래서
카페의 고수님들께 "기"를 받고 싶었는데..
기가 충만해져 갑니다^^
감사합니다.
참 제가 혼자 다시 파타야로 여행을 가게된다면
리사가 다니는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사지샾에 꼬옥 들려보고 싶네요^^
우야제 2017.09.15 08:52  
쏘이 부아카오 카테시리레지던스 옆집 녹색 수퍼타이마사지라는 가게입니다.
그 가게에서 가장 덩치 크신분입니다.
꼭! 방문해 보세요
sdg112 2017.09.15 04:29  
저랑 같은 날짜에 파타야 오셨네요 저도 혼자 왔는데.. 뭐 한것도 없이 시간보낸 제 자신이 약간 부끄럽네요.. 그래도 글읽고 나서 용기내어 내일 꼬사메산 같이 갈 마사지아가씨 꼬시러 마사지샾갑니다 ㅋㅋ
우야제 2017.09.15 08:53  
아마 아가씨는 없을 걸요 ^.^
그래도 좋은 인연 만나시길...
빛과소금2 2017.09.18 12:44  
우야제님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을것 같습니다.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우야제 2017.09.18 12:49  
오우~~
감사합니다. 참고로 43세..., 검색하시면 처음 갔을때 적은 후기가 있습니다.
그때가 제일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항상 처음이 제일 어렵고 제일 추억에 남는 것 같아요!!!
쿤밍한스 2017.09.28 16:14  
짠하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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