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7.18~8.16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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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7.18~8.16 여행

고구마 0 365

2003.7.18부터 8.16까지 태국, 말레이시아 여행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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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를 결정하기까지...

 

 

 

한달간의 동남아시아로의 여행이 확실해지면서, 이번 여행의 루트는 과연 어디일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지금까지의 여행이야 늘 책의 업데이트를 위한 일정이어서 내 의견이 들어갈 틈새라고는 한치반치도 없었지만..이번은 경우가 틀린 것..하하~

그런데..여행에 대한  즐거운 상상과 일정에 관한 의견을 단 한마디도 나누기 전에 요왕은 벌써 자기만의 일정표를 다 만들어 두었다면서 뭔가 잔뜩 쓰여진 종이를 내미는데....

방콕에서 매사리앙을 첫시작으로 하는 루트는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의 시골깡촌들만 깡그리 나열되 있어서 나 같은 사람은 지도에서조차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일단 방콕에서 매사리앙으로 가는거지..버스로 한 12시간 정도 걸리거든...그담에 매홍쏜으로 가는거야..그리고 매홍쏜에서 매어.. 매어에서 쏩뽕 갔다가 쏩뽕에서 탐럿 그리고 빠이를 거쳐 치앙마이로 가서...”

헉헉...저 일정을 듣기만 해도 숨이 차는거 같구먼... 그 후로 줄줄 읊어대는 일정도 그와 별로 다를게 없어 보이는것이..흑흑... 머릿속에선 벌써 위험감지 빨간색 사이렌이 빙빙 돌아가고 있고,  저 일정대로 갔다가는 고생길이 훤할거라는게 분명해졌다....

그후, 며칠간에 거쳐서.. 히스테리 발작을 부려주거나, 땅바닥에 철퍼덕 엎어져서 우는 척하고 가련하게 앉아 있으니(물론 요왕도 내가 진짜 우는게 아니라는 거야 당연히 알지만..) 계획이 조금씩 조금씩 수정되어져 갔고....그나마 몇몇 시골마을은 제외하고, 내가 가보고 싶었던 말레이시아도 새로 추가하여 한달간의 일정을 대충 짜맞추기에 이르렀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장점이 꽤 많은 곳인데 이상하게 여행자들에게는 좀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 인거 같단 말이다...회교권인탓에 술이 귀하고 나이트 라이프가 빈곤해서 그럴까.. 하지만 나같이 술 못하고 나이트 라이트 안 즐기는 사람한테야 그런게 문제 될거 없지..다인종 다문화의 향기가 짙은 곳 말레이시아...물론 요왕이야 태국일정이 줄어드니까 좀 슬프겠지만...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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