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맴돌고만 있다.

늘 보는 단면과

늘 밟는 지면과

늘 듣는 소음사이에서
맴돌고만 있다.

한나절 이내의 공간만 맴돌고 있다.

용기가 필요할테지만...

익숙함을 경계해야 겠지만...

자극도 필요하겠지만...

용기를 가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위로한다.

익숙함에 더 머무를 자격이 있다고 믿어본다.

사실 자극으로 부터는 이미 지쳤다.

몸이 맴도는 것과 같이 마음도 맴돈다.

내가 만든 그림자 주위만 맴돈다.

첫 달콤함과 마지막 씁쓸함이 공재하는 그림자,

첫 설레임과 마지막 무심함이 공재하는 그림자,

그 첫과 마지막을 맴돌고만 있다.

용기가 필요할테지만...

익숙해져서도 안되겠지만...

자극이 필요하겠지만...

그림자로 부터 벗어나기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위한다.

익숙함을 아직은 더 즐겨도 된다고 생각한다.

자극에 지친지는 이미 오래다.

다시 볼라벤엔 비바람이 몰아친다.

다시 마음안에는 그림자가 드리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