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캑루프 5. 외딴곳 거대동굴 - 쎄방파이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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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캑루프 5. 외딴곳 거대동굴 - 쎄방파이동굴

죠브레이커 1 976
굳이 여기까지 왔는데, 지난날의 걱정은 괜한 자질구레한 일 때문에 일었나보다.
아침에 숙소 나와서 두유 하나 사먹으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동굴 배 타는건 6만낍이라고ㅡ

한참을 달려가고 입장료 내고 더 들어가보니 입구부터가 정말 거대하다.(1) 자세한 수치는 대충 흘려봐서 생략.

근데.... 배가 없노????
벙쪄서 입구에서 바람이나 쐬고 있는데 한 사람이 배 끌고 나온다.(2)
나 이거 타면 됨? 하니 자기는 안된단다. 그린디스커버리 소속으로 일하고 있어서 일반 손님은 못 태운단다ㅡㅡ
다른 배들이 있는데 태국인들 한무더기 태우고 들어가서 지금은 못들어간단다. 매표소에 보니 차가 다섯대 와있기는 하더라.
이 친구랑 그 조카랑 노닥거리다가 매표소로 돌아가고ㅡ

일단 아래 강줄기로 내려가서 전날 침수 경험은 나몰라라하고 또 갈 수 있는데까지 스쿠터 끌고 갔다. 다행히 멀쩡.
거기서 농사일 하시던 할아버지하고 노닥노닥(3). 이 할아버지도 그냥 가지 말고 기다렸다가 동굴 들어가 보라고 하신다 ;;

다시 매표소 올라가니 이번엔 양키 셋이 와있다. 동굴에 들어갈수 있냐 없냐 하는 얘기에 전혀 의도하지 않은 통역까지 해줬는데,,,, 엮이기 싫었는데.. 여튼 얘들 골때린다.
한놈은 지금은 배가 다 들어가있어서 기다려야된다니까 자기가 미국인이라서 싫어해서 그런거냐고 ....
여자애는 더 가관이다.
지금 배가 없다고,,, 태국사람들 왕창 몰려왔다고,, 기껏 남자애한테 설명해 줬더니 배 어디갔냐고,, 왜 기다려야되냐고,,,, 나한테 따지면 답이 나오냐 .. 내가 늬들 가이드도 아니고ㅡ
그러더니만.. 티켓이 3일간 유효한데 지들 세명은 1시간만 있다 올거니까 표 한장으로 다 들어가면 안되냐고....
내가봐도 어이없어서.. 너 파리에 7명이 가서 1주일짜리 패스 끊고 루브르박물관 1시간만 있다올건데 그 패스로 퉁치면 되겠냐 안되겠냐 하고 되묻고 대화 단절.
여튼 여행다니면서 서양애들하고 엮여서 좋았던 적이 거의 없었다.

괜히 기분 잡친것 같아서 그냥 가려다가 그래도 왔으니 어떤지는 보고 가야지...하고 매표소 직원한테 밥먹고 오겠다고 일러뒀다. 그리고 식당에 갔는데 재료가 없어서 안된다고.................맥주 한병 마시고 낮잠이나 자자고 돌아감.

매표소에 다시 갔더니 바로 배 타란다.
근데 뭔가.... 코스가 굉장히 짧다. 조금 들어가더니 계단으로 올라가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배로 돌아오고,,, 끝.
원래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
다만 왠지 뭔가 당한 느낌.

그래도 다시 밖으로 나올때 모습은 괜찮네.(4)
안에 팔뚝만한 고기들도 많이 보이고.
아직 개발이 덜 되서 꽁로보다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그나저나 이 지역 아이들은 예절교육이 잘 되있는듯 하다. 거의 다 교과서적인 인사를 한다.
합장+무릎 구부리기.
사진은 동굴 나와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아이들.(5)
물론 대충 손만 흔드는 아이들도 많지만 다른 지역에서 거의 보기 힘들었던 정통 인사법도 만나기 쉬웠던 곳.
사실 인사하는거 찍자고 시킨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저렇게 인사하는 아이들이 많다.
과자라도 사주고 싶었건만 주변에 가게가 없네?!
애들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차분히 인사하는 모습만큼은 잊혀지지 않을 모습이다.
동굴 때문도 아니고 이런 아이들 모습에 다시 갈법한 이 동네. 하지만 너무 멀다ㅡ
1 Comments
탄허 2016.05.06 18:49  
그렇게 인사해주면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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