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랏 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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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랏 싸오~

향고을 6 1103

무앙씽 딸랏싸오는 게스트 하우스가 모여 있는 중심가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약15분 걸어가면 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시장 정문 앞으로 라오 소주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길게 늘어서 

시장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술을 조금 따라주며 맛을 보고 사가라고 

조그만 유리잔을 내민다.

 

시장안으로 들어서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조그만 구멍가게가 

오른쪽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고 그앞으로 환전상 아줌마들이 

죽늘어서 있다.

 

시장 안은 활기가 넘쳤다.

새벽이면 아카족들이 내려와 시장안 쌀국수집 식당앞에 좌판을 펼쳤다.

대나무 죽순이 많이 보였고 호박 옥수수 갖가지 채소등 다양한 

농산물들이 많았다.

이제 갓초등생 여자 아이들도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자 

채소와나물을 팔았다. 

새벽이면 쌀쌀한 날씨였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양말도 신지 안은채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추워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시장안쪽 가장자리 둘레에는 쌀국수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새벽에 일찍 시장에 나온 아카족들이 쌀국수 한그릇을 사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쌀국수집 앞으로 아카족들이 빼곡히 좌판을 늘어 놓고 있는데

물건을 적극적으로 팔려는 아카족은 보이지 않았고

물건을 사려는 손님이 와도 시큰둥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카족 사람들은 가지고나온 농산물이 팔리면 그돈으로 푸줏간으로 

가서 고기를 샀고 튀김 전병을 사먹기도 했고 라오 소주를 사기도 했다.


한나절쯤 오가는 손님들도 뜸해지면 아카족 아줌마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트럭을 타고 다함께 시장을 떠났다.

 

아카족들이 시장을 떠나고 나면 시장안이 텅빈듯 쓸쓸하였다.
내마음속 그리운 여인이 떠난것처럼 마음 한구석 싸한 아련함이 밀려왔다.

나는 아카족이 좋았다.

서양 여행자들도 아카족을 좋아 했다.

행색은 키도 작고 옷차림도 남루 하지만 때묻지 않은 소박함이 좋았다.

 

아카족 아줌마들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수공예 기념품을 파는데

가격이 들쭉 날쭉 했다.

가격을 흥정 하는 여행자들에게 처음에는 비싼 가격을 부르지만

나중에는 수공예 기념품을 아주 싸게 팔았다. 

서양 여행자들은 기념품 파는 아카족 아줌마들과 수공예품 가지고 

흥정하는걸 재미있어 했다.

아카족 아줌마를 사진 찍고 돈을 주는 서양 여행자도 보였다.

 

프랑스 여행자 키190센치가 넘는 거구 레옹도 기념품 파는

아카족 아줌마들을 친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했다.

아카족 아줌마들은 레옹을 볼때 마다 기념품을 사달라고 애교섞인 

강요를 하면 레옹은 아카족 아줌마들과 친근하게 토닥토닥 말싸움을 했다.

레옹도 웃었고 아카족 아줌마들도 환하게 웃었다. 

 

아카족 아줌마들이 미니트럭을 타고 딸랏싸오를 떠나고 나면

나도 쌀국수집에서 국수 한그릇 후루룩 먹고 레옹과 함께

터덜 터덜 시엥마을 한바퀴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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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라핀드몽 2016.09.22 11:43  
무앙씽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재밋어요~
무앙씽의 가장 큰 관광자원 아까족 아줌마들이 이제 딸랏사오에 안온다니 무앙씽 망했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네요 . . .
이젠 가로등 까페도 없던가요?
향고을 2016.09.22 12:34  
ㅎㅎ세라비님 안들어오면 글 중단하려고 했드만...ㅎ
틈틈히 올리긴 올려야것슈~
세라비님 안들어오시면 당최 심심해서리...ㅋ
수공예 팔던 아카족 아줌니들은 루앙남타 나이트마켓으로
내려와 영업하네요.
외국여행객도 예전만못하구 아카족 아줌니들 벌이가 시원찮네요.
가로등 카페는 가운데 다리 팔팔할때 함 가보셔~ 난 몰라유~ㅎㅎ
라핀드몽 2016.09.22 15:43  
아이쿠야  . . 클날뻔했네유 ㅎ
모기장 스토리 끝날때까정 열심히 들올테니 걱뎡마시라유~
무앙씽 명물 가로등 까페도 안찾아보고 능보아 돌싱도 안만나 보고 달랑 퐁살아줌만 만나고 나와버리다니 풍마님두 차암 매정하시구만유 . . 사람이 그라믄 쓰남유~~
힘 없다없다 카이 하는말 인디유 . . 펄떡펄떡하다 위엔쨘 이후론 힘도 마이 빠진거 같구 좀 마이 변한거 같구 . . 뭐 그렇다구요 ㅎㅎ
향고을 2016.09.22 16:38  
위앙짠에서 진 빠져서 그런가요?
위앙짠 변두리에서 좀 놀았더만 당최...
하여튼 위앙짠이 체질이 안맞어 고생좀 했슈.
매일 비야라오만 퍼마시니 죽는줄 알았유~
갱신히 살아온건만해도 ok~ㅎ
세라비님도 만사 조심하셩~
두루두루 조심하는게 만수무강유~
잘못걸리면 탈탈탈~~~ㅎ 거시기 ok?~
jindalrea 2017.01.22 10:25  
음.. 이번 가을에 캄보디아로 손질한 옷을 100키로쯤 보냈는데..
라오스에도 갖다 드림 좋겠네요.. 추울 듯 하여..
향고을 2017.01.24 00:36  
그럼요,라오스 사람들 꼬옥 필요한 생필품
아주 좋아하겠지요.
달래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듯 좋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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