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태국이 많이 그립네요....
라오스에 사시는 분이나 라오스 좋아하셔서
자주 가시는 분들이 이 글 보시면 기분 나쁘시겠지만....
솔직히 태국이 많이 그립습니다.
며칠 후면 방콕 돌아가는데요...그 날이 좀 빨리
왔으면 할 정도...
아니...정확히 말하면 문명이 그립다..라고 해야할지...
2주 잡고 왔는데 처음에는 넘 짧은 거 아닌 가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길게 잡았다 싶네요.
우기에 온게 치명적인 실수인 듯 합니다.
이렇게 비가 끊임없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그 피해가 어마어마합니다.
방비엥에서는 심심하면 정전
루앙프라방에서는 무슨 문제가 발생했는지
물이 끊겨버렸네요. 여기 직원말에 의하면
너무 비가 많이와서라는데...딴 데도 다 그렇다는데
그게 진짜인지는 확인을 못해봐서 몰겠고....
비가 적게 와서 물이 끊기는게 아니라
너무 많이 와서 물을 못 쓴다니..ㅎㅎ
그래서 내내 물 못 쓰다가 방금전에야
한방울씩 나와서 간신히 몸 대강 닦았네요.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 물을 모아서 몸을 적시고
있으니 이게 대체 타국땅에서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회의도....(태국도 타국땅이긴 한데...)
비 때문에 어디 돌아다닐 수도 없고
길이 잘 정돈 안되있는데다 뚝뚝이나 차가
사방팔방 길 막고 있으니 참..(뭐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얼마전에 산 제 샌들은 몇번이나 흙투성이되서 지금 엉망진창이네요.
연속되는 비로 블루라군도 똥물 꽝시폭포도 똥물
튜빙은 재미있었지만 물살이 너무 세서
2시간은 커녕 40분도 안되서 끝나버려서
많이 허무했네요.라오스에서는 정말
처음 이틀간 비엔티안 돌아다닐 때랑 방비엥에서
블루라군까지 자전거 타고 간 시간만 즐거웠던 듯 합니다.
그 외에는 내내 비때문에 답답하고 인터넷 느려서
답답하고 바가지 써서 짜증나고 사기 당해서
짜증나고 했던 기억이....
라오스사람들이 순수하다...전 그런 말 처음부터 믿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지...어떤 사람이든 돈을 쓰는 이상
물욕이 없을 수 없고 돈욕심이 없을 수 없죠.
태국이 그리웠던건 뭐 음식점에서 시켜먹을 때 그냥
시키면 됐다는 것....먼저 가격 안 물어보고
계산해도 얼굴 붉힌 기억이 전 거의 없네요.
물론 태국에 바가지가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근데 음식점에 관해서는 라오스쪽이 좀 더 조심해야 하는 듯 합니다.
먼저 가격부터 물어보지 않으면 바가지 쓸 확률이
좀 더 높아보여요. 바가지라고 단정은 못 짓겠지만
블로그에서 본 가격과 달라서 찜찜했던 기억이 괘 있었네요.
물가도 어떻게 훨씬 잘 사는 태국보다 비쌀 수 있는지...
영어메뉴만 있는 외국인 전용 레스토랑이 많아보이고
이런 식당을 현지인들이 이용하지는 않겠죠.
그리고 대부분의 음식이 태국음식이랑 겹칩니다.
이건 캄보디아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처음 간 외국에서 느끼는 흥미진진함과
즐거움이 떨어지네요. 저도 그렇고 먹는게
여행에서 정말 중요한데....
태국에서 늘 먹던 음식을 평소의 약 두배가까이 내면서
먹는 느낌이란.....(되도록 라오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라오스요리를 먹으려고 하긴 하는데...)
커피도 그렇고 망고쉐이크도 그렇고
다 그래요.....허허.
이건 가난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일 수도있지만
꽝시폭포처럼 수많은 관광객들이 늘 드나드는 장소는
한시간에 한번이라도 정기버스 운행하면 안되나요?
성태우 같은 거라도.....
타는 사람 넘칠텐데....뚝뚝기사들하고 이해관계가
있어서 그런지....길도 포장 안되어 있다고 하고...
태국 에라완폭포 갈때는 정기운행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갔다 왔는데....
정말 인프라 너무 불편합니다. 뚝뚝기사하고
협상하는 건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그리고 왠 관광지마다 입장료랍시고 걷어들이는 돈은
어찌나 많은지...블루라군 가는 다리 건넌다고
돈 내고, 도착하니 입장료 걷고 자전거 가지고 갔다고
자전거 보관료 내고...이건 내기 싫어서 딴 데다
세우려고 하니 끈질기게 쫓아와서 오토바이 보관소에
세워야 한 다고 함..그래서 별수 없이 냈네요..
이러고 또 들어가면 화장실 쓸 때 또 대여료 걷음.
중크였나 장크였나 가까이 있는 동굴 보러 갈때도
리조트입장료 받고..(자전거가지고 있다고 두배 내라함)
그래놓고 동굴은 입장시간 지났다고 못 들어가게 함.
(당연히 동굴입장료도 있음)
진짜 말만 통했다면 쌍욕을 했을 듯.
표 파는 사람에게 동굴 입장시간 지났으면 미리
말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다 동굴 볼려고 리조트
들어오는 건데 하고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어디 숨었는지 안 보이고 다른 사람이 있길래
그냥 투덜투덜 돌아옴.
루앙에서는 언덕(푸시)올라가는데도 돈 걷고...
하나 하나 액수는 작아서 그냥 내긴 하는데
모으면 꽤 될 듯.
그리고 불만글 쓰는 김에 또 쓰자면
15일 체류는 좀 짧은게 아닌 가 싶네요....
물론 저야 뭐 다시 또 라오스 올 것
같지는 않지만 인터넷 글들 보면 마음에 들어서
오래 있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영리하게 장사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들리는 루앙프라방같은 경우
주변국과 떨어져 있어서 비자런하기가 애매하죠.
비자 사면 한달 정도라는데....이 비자문제때문에
라오스가 마음에 들어도 얼마 묵지 못하고
태국이나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가 많을 듯.
관광객들한테 돈 뜯고 싶다면 입장료만 챙기려 하지말고
그런 식으로 관광객 유치를 하는 게 좋을 듯 한데...
뭐 이건 나라마다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니....
에효 이 글 쓰고 있는 와중에도 정전나서
호텔이 캄캄해졌네요. 그나마 노트북이라서 배터리가 있어서
다행.이만 줄이렵니다.
아 참...저번에 만난 어떤 여행자는 농키아우인가...
거기 갔더니 전기를 아예 쓰질 않았다고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던데....
뭐 이런 사람들은 라오스가 마음에 들것 같습니다.
불교국가답게 도닦기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 뚝!뚝! 떨어지는 물 모아 샤워하면서
물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전기의 소중함도 느꼈습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네요..
그리고 지금은 전기 안 들어오고 인터넷 안 들어오면
짜증나지만 이게 계속되면 아무 신경도 안 쓰이게
되겠죠?(득도?)
근데 전 아무래도 도시에만 살아서 문명의 이기없이는
못 견딜 것 같아요. 잠시 여행이라면 괜찮지만
여기서 산다는 건....상상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