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므앙응오이 Muang Ngoi 일기 2.
시간에 둔감한 므앙응오이이다.
민감할 이유가 오래전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어디에도 시간에 쫗기는 모습이 없다.
흘러가는 대로, 멈추는 대로.
시간에 대한 둔감증에 전염되어, 오늘이 몇일인지 언제 떠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소가 아프다.
아이도 아프다.
므앙응오이가 아프다.
아픔의 전달 속도는 꽤 빠른 듯 하다. 무엇의 아픔에 대해선 민감한 모양이다.
아이들로 선착장이 붐비는 것을 보고서 금요일 오후임을 알아차린다.
주말이니 기숙사를 떠나 집으로 가서
부모님 일을 거들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소몰이를 하겠구나 싶다.
저 정도 나이면 능숙하게 모든 가삿일을 잘 할 것이다.
누구의 아들 딸에서 곧 누구의 아빠 엄마가 될 나이이기도 하니...
금요일 오후, 아이들 웃음소리가 우강을 따라 함께 흐른다.
이렇게 떠나간 아이들은 일요일 오후나 월요일 아침에 다시 떠나온다.
그때까지 몇 되지 않는 남은 아이들이 기숙사의 빈 침대를 지키고 학교 주변을 맴돌 것이다.
동네에는 아직도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익숙하지 않은 웃음소리가 마을 회관에서 들린다.
왠만한 동네사람은 모두 모인 듯 하다.
통장과 돈이 보이고
선물로 나눠주는 가방더미도 있다.
호명을 하고 통장과 돈을 확인하고 선물을 챙기고...
만기된 적금을 찾는 것인지, 예금한 돈을 원격으로 인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튼 풍성한 날이다.
선착장에는 선착장에 걸맞는 풍성한 웃음소리가 있다.
아이들이 떠나 쓸쓸할 것 같았던 학교에도 다시 풍성함이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