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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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펫~

향고을 12 1842

펫은 시엥마을에 사는 예쁜 여학생 이다.

펫 엄마는 고향이 퐁살리인데 무앙쿠아로 시집을 갔다가 

딸하나를 낳고 남편과 헤어진후 무앙씽에 있는 총각과 재혼을 해서

펫을 데리고 무앙씽으로 오게 된것이라고 했다.


내가 처음 펫을 본건 딸랏싸오에서 였다.

내가 무앙씽 딸랏싸오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펫의 친구와 할머니가 채소를 팔고 있었고

나는 펫의 해맑은 미소가 예뻐 사진을 찍었다.

 

어느날 나는 시엥마을 비포장길을 내려 가고 있었는데

펫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고 있었다.

나는 그때 펫이 딸랏싸오에서 사진을 찍었던

여학생이란 사실을 잊고 있었다.


펫의 집은 길가옆에 억새 지붕으로 만든 2층 오두막집 이었다.

펫의 가족은 엄마 아빠 남동생 둘 여동생 하나

여섯 식구가 오손도손 살아가는데

남동생 하나는 동자승인데 매일 집에 와있었다.

나는 펫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펫의 부모님은 농사를 짖고 품을 팔아서 먹고 사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펫도 부모님을 도와 들판에 나가

나물을 뜯어다가 아침 시장과 야시장 앞에서 파는데

팔지를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날이 많았다.

 

펫은 태어나서 루앙남타에 한번 가봤다고 했다.

루앙남타를 오고 가려면 버스비 하고 주전부리라도 사먹어야 하는데

가정 형편상 갈수 없었다고 하는데 내가슴이 시리고 아팠다.

그래서 나는 옷과 가방을 선물 했다.


나는 펫의 집에 자주 들러 펫아버지와 술을 마셨다.

펫의 가족들도 나에게 친절하였고 나도 펫의 가족들이 편하고 좋았다.

펫은 동생들을 잘챙겼다.

매일 씻기고 먹이고 집안 살림을 잘꾸려 나갔다.

농사철이 되면 펫의 부모님은 논밭에 있는 임시 가옥에서 숙식을 하며

농사일을 하다가 며칠후에 집으로 오고 가고를 반복 하기에 

펫이 학교를 다니며 동생 들을 잘돌봐야 했다.

그래도 펫은 항상 밝게 웃었다.

 

나는 밤이 되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엥마을에 내려 가는데
삼거리에서 미스만이 날 붙잡는다.

"킴~라오 비어~"

미스만 간이 식당 나무 의자에 앉자 별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다 보면 펫이 생각났다.

삶은 달걀과 소세지를 사들고 펫의 집으로 올라가 보면  

펫의 부모님은 논밭 임시 가옥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펫과 아이들만 방에서 텔레비젼 드라마속에 푹빠져 있었다.


간혹 터미널 부근에 무명 연예인 공연과 놀이기구가 들어오는 날이면

무앙씽 주변 사람들과 멀리서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든 사람들로

버스 터미널 주변 가설 무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펫도 놀이 기구가 들어 오는 날이면 일찍 저녁밥을 해먹고

동네 아이들과 함께 모여 마을길을 따라 놀이기구를 타러 나갔다.

펫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는 범퍼카 였다.

펫이 범퍼카를 타고 신나게 돌아다니는 모습은 정말 즐거워 보였다.

 

펫이 사는집 옆으로 몇가구가 옹기 종기 모여 사는데

펫 친구들이 살고있었다.
펫은 항상 친구들과 나물을 뜯어 다가 야시장에 나가 팔았고

항상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그후 무앙씽을 찿았을때는 펫은 루앙푸라방으로 떠나 볼수없었고 

펫의 친구들은 어여쁜 처녀로 변해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갑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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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라핀드몽 2016.10.26 17:41  
우왓! 여행기 3개가 한꺼번에 올라왔군요!
첨보는 사진도 있고 ㅎ
암튼 무앙씽은 학시리 좋은 동네지 말입니다~
과부는 총각하고 재혼하고 호래비는 처녀랑 결혼하고 ~~~ <== 요것에 대해 친절한 설명 좀 없나유? 지가유 관심 만땅이라서유 굽신굽신
향고을 2016.10.26 21:06  
안보이시길래 벌써 라오스...
세라비님 관심사항~농보아? ~
농보아 처자들이 워낙 끗발이 쎄서 감당하기 벅찰틴디요~
농보아 처자들이 비야 한잔하면서 놀기는 좋아두 아마 감당못할기유ㅎ
까딱하면 고무신 꺼꾸로 신는다는거,
그래도 관심있음 함가보세요.
요즘 그래도 무앙씽이 그리워지네요.
시엥마을 삼거리 점빵 공구리 탁자에 앉자
삶은계란에 비야라오 거하게 한잔하고 싶다는...ㅎ
참고로 점빵집 딸래미 둘인데 이쁘다는거...ㅋㅋ
라핀드몽 2016.10.26 21:53  
그렇쥬? 저는 택도 업겟네유 ㄷㄷㄷ
저는 아직 일정이 안 정해 졌네유 . . 풍마님은 언제 출발하세유? 작년에는 출정식도 하고 좋았는데말이쥬 ㅎㅎㅎ
향고을 2016.10.26 23:29  
택도 없다니요 무슨 말씀을,
ㅎㅎ 가운데 다리 총대세우고 돌진한다면
승산없는 게임은 아니유~ㅎ
전 모르겠네요,언제 떠날지,안떠날지도,
ㅎㅎ작년 출정식요,소문만 요란했지 실속은 별루였유~ㅎ
본래 혼자놀던 사람은 혼자놀던 버릇이 있어서 동행이란것이
부자유...그렇네요.
라핀드몽 2016.10.27 12:56  
승산있으면 머하겠어유 고생하며 돌진해서 겨우 우찌우찌 했대두 팔팔한 애들한테 갈려고 늙은 서방 차버릴거 같은디유ㅠㅠ ㅋㅋ
근디 여티쳐님이 오라카는데 안가면 어떡해유?
향고을 2016.10.27 14:28  
ㅋㅋ그려요,맞아요.
관리 유지가 힘들면 피곤한법...ㅎ
전 그래서 삶은 계란에 비야라오 거하게 한잔하는걸로 만족,
클래식한 분위기에 농보아 처자들과 어울려 한잔하는맛이란?
머꼬죽자 주거도조타~ok?ㅎ
술맛은 역시 농보아 로로 ok!!!

여티쳐 보고싶네요.
요즈음은 매일 여티쳐와 술마시며
찍어뒀던 동영상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네요.
치앙콩 함 가기는 가봐야 하는디 당최...ㅋ
라핀드몽 2016.10.27 20:04  
그쵸 그쵸 순수한 마음으로 로로 마을 구멍가게가서 순수한 마음으로 삶은 계란에 비아라오 한잔 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걍 와야겠네유~
향고을 2016.10.27 22:57  
ㅎㅎ순수한 마음 ok!~ㅎ
한잔하다보면 삼천포가 보일지도 모르는기유~
중심 단단히 들어올리시구~
정신바짝 차리시면 ok!~ㅎ
천억맨 2016.10.31 02:55  
공구리 오랬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십니다.
감사히 읽고 갑니다.
향고을 2016.10.31 11:27  
저도 천억맨님 대민방에서의 토론과 예리한 비평
아주 잘보고있습니다.
jindalrea 2017.01.22 10:46  
미소가 고운 사람들..
그저 이 일을 하다가 저 일도 하다가.. 어울려 마시다가.. 같이 뒹굴다가..
그리고 또 하루.. 직업이 뭐냐는 질문이 의미 없어지는..
삶이 이거라는 말이 단박에 이해되는..
향고을 2017.01.24 00:23  
무앙씽 사람들 삶은 단조롭지만 행복이 눈에보여요.
특히 라오스중 무앙씽이란곳은
시간이 정지된듯 이상향처럼 보였어요.
예전만해도 무앙씽은 외국 여행자들이
좋아하고 반복해서 즐겨 찿던 여행지가 분명했지요.
이제는 변화되는(중국화) 모습에 여행자 발길이
끊긴듯하여 아쉬운마음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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