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만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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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만남....3

cafelao 10 1116

인생이란 혼자이면서 함께 가는것이고

또한 함께하지만 결국엔 혼자인것일지도.....

 

 

 

그녀는 여행지에서 숙소를 정할 때

뷰가 있는 방을 선호하고

발코니가 있는 방을 선호했다.

 

그녀가 흡연자라서가 아니고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서였다.

 

또한

잠을 잘때도 커튼을 열어

새벽에 동이 트는걸 느끼는걸 좋아했다.

 

여행지에서도 새벽 5시면 눈이 떠지고

그새벽에 베란다에 나와 새벽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걸 좋아했다.

 

여행 갈 때 마다 챙겨간 커피를

그날도 대충 한잔 내려

발코니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녀가 혼자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누군가를 배려하고 맞추는걸

여행 동안 만이라도 하기 싫기 때문이었고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약속하는것 또한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우연히 만나지면 만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고...

 

그녀는 7시에 아침 조식당에 내려갔다.

언제나

그녀가 조식당의 첫손님이었다.

새벽커피를 마셨는데도

조식당의 진한 로부스타 커피와 함께

계란 오믈렛과 바케트 토스트를 먹었다.

그녀가

조식을 다 먹는 동안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아침 출근이라도 하듯

카메라를 챙겨 리셉션으로 내려와

시티맵이 있냐고 물어봤다.

친절이 몸에 밴 리셉션 매니져는 시티맵이 없다고 했고

지도를 찾는 그녀에게 매니져는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고

그녀는 그냥 시내를 구경할거라 말했다.

매니져는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세워 워킹할거냐고 되물어 보고

그녀는 그럴거라고 답하고

호텔을 나섰다.

 

 

타켁의 거리는

비엔티안의 매연이 없었고

루앙프라방의 아름다움이 없었고

방비엥의 복잡함이 없었다...

 

그냥

한적한 도로였고

그래서 공기는 숨 쉬기 좋았고

꽁로를 보고 남부 빡세나 씨판돈으로

내려가기 위해 찾아온

약간의 여행객들만 있어

한가함이 좋았다.

제법 남아있는 프랑스풍의 건물이

타켁의 도시를 그나마 채색하고 있었다.

 

 

그런 타켁이 그녀는 좋았고

그런 타켁을 마치 자신만의 타켁인듯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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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적도 2016.10.08 11:06  
남을 배려해야해서 혼자 여행한다 라는 말씀 100% 동감합니다......
집사람과 두달 정도 함께 할 때면 웬지 접대하는 느낌이 들기도하구요.
허나 또 옆에 있어 말벗으로 지루하지않을 수 있어 서로 상쇄 시키지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본인을 서술 하셨군요.
3편 먼저 보고 1편으로 가니......
cafelao 2016.10.08 14:40  
함께 하는 여행은 재밌고 즐겁죠.
혼자 하는 여행은 편안하구요...
향고을 2016.10.08 13:14  
혹시모를 길위의 특별한 만남을 기대하면서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혹시 그녀를 길위에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여행중 낯선장소에서 우연한 만남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소중하게 간직될테니까요.

갑자기 베트남 디엔비엔푸 시장통에서 만났던
맑고 예쁜 긴머리 아가씨가 생각나네요.
다시한번 보고싶다는...ㅎ
cafelao 2016.10.08 14:41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겠지요.
때론 멀리 돌아서라두요...
참새하루 2016.10.12 16:54  
늘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상
웃기 싫어도 웃어야 하는 스트레스
정말  충분히 공감됩니다
그런 일상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것
정말 고생한 몸과 영혼에게 축복이고 힐링의 타임이지요
그런걸 이해해주는 배우자가 있다는것도 행운이고요

낯선곳을 여행하다 보면 잠자리 때문인지
긴장감 때문일지 눈이 일찌감치 떠지지요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나라의 새벽 풍경
거기에 일출까지 보이면
정말 여행의 숨겨진 값진 보석을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그런 느낌 기쁨은 느껴보지못한 사람은 절대 모를겁니다

카페라오님도 저와 취향이 비슷하신듯
다른점은 직접 커피를 내려마신다는것과
커피믹스 봉다리 마신다는 정도 ^^

타켁이 어딘지는 몰라도
카페라오님이 반했다면 무언가
남들이 모를 보물이 숨어있을것 같네요

저는 라오스를 한번 여행했습니다
남들 다 가는 국민코스를 따라서

비엔티엔으로 들어가서
방비엥을 거쳐 루앙프라방에서 뱅기타고 나오는 코스였지요
제게는 비엔티엔은 그저 프랑스느낌 나는 동남아의 도시였고
방비엥은 최악이었고
루앙프라방은 그나마 위안 받은곳이었습니다
라오스로 떠나기 전에 읽었던 라오스여행 서적들
작자들에게 속았다는 느낌,,,
짧은 여정의 여행자에게
여행기를 쓸 정도의 작가들이 겪었던
라오스 사람들과는 너무도 다른
라오스 사람들만 만날수밖에 없었지요
많이 실망하면서 그땅을 떠났습니다
그게 8년전이군요
지금은 더 많이 바뀌었겠지요
저도 많이 바뀌었구요
이제 다시 라오스를 간다면
그런 국민코스가 아닌
라오카페님 처럼 조용하고
진짜 라오스인들의 느낌이 배어있는
힐링의 장소를 방문하고 싶네요
그중에 하나가 타켁일까요
cafelao 2016.10.12 21:08  
아마도 타켁은 조용하고 강물이 있어 제가 좋아했던거 같아요.
강변 레스토랑에 앉아 암것도 안하고 그냥 있어도
저는 좋았거든요.
8년전이면 오래전에 다녀오셨네요.
시골사람들은 참 순박하더라구요.
namdnd 2016.11.22 12:54  
밖에서 나를 보지만 결국엔 나로써 나를 보고 주변을 보는 그런 느낌이 좋네요 ㅋㅋ
cafelao 2016.11.23 10:29  
감사합니다...^^
우사랑 2016.12.31 17:25  
자유로운 영혼의 향기가
물씬 나네요~~

늘 떠나는 꿈만 꾸고 삽니다...
10년째~~~
언젠간훌쩍 떠날날을 그리면서 말입니다.
(비림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시에서~~)
cafelao 2016.12.31 22:23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떠나는 꿈을 꾸는듯 합니다.
저 또한 열손가락이 모자랄 낯선곳을 그리워하면서요
새해에는 훌라멩고를 배우려 합니다.
언젠가 스페인여행을 가면
광장에서 멋진 할배랑 훌라멩고를 추고 싶어서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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