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만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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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만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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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비엔티안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타켁이라는 도시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꽁로 동굴을 보기 위해

나힌으로 가거나 곧장 꽁로로 가는 버스를 탄다.

 

그녀가 타켁을 가기로 마음 먹은것은

2년전 팍세로 내려가는 중간에

잠시 타켁을 들려서 인티라호텔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메콩강변에서 잠시 쉬어갔던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는 사람없고 시원한 타켁 강변의 고즈넉함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 후

언젠가는 타켁에서 사나흘 머물겠다고 생각했었고

이번참에 그 타켁을 가기로 한것이었다.

 

타켁으로 가는 VIP 이층버스는 제법 새 버스였다.

여행객은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보이지 않았고

그녀만 유일한 여행객이었다.

버스는 비엔티안 남부터미널을 출발하고

쉬임없이 가다가

어느 중간 지점부터는 중간 중간 사람을 태우기도 하고

짐을 싣기도 하고

또 사람을 내려주기도 했다.

저녁무렵

버스는 타켁의 시골냄새 물씬나는 터미널에 사람들을 쏟아내었고

그녀는 뚝뚝을 협상해서 예약된 호텔로 갔다.

 

그녀가 선택한 호텔은 참 이쁘고 세련되고 품격있어보이는 호텔이었다.

그녀가 여행오기전 그녀의 딸은

그녀를 위해 디럭스 리버뷰 더블룸을 예약해 주었다.

방을 둘러본 그녀는

깔끔하고 시원한 전망의

아기 자기 이쁜 방이 금새 좋아져

3일 밤만 보내기엔 아쉬울 만큼 호텔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비엔티안 호텔 조식을 먹고

점심으로 버스에서 바게트샌드위치 하나만 먹었기에

배가 고팠던 그녀는

호텔앞 강변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강변에 길게 자리잡은 레스토랑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몹시 그리웠던 젓갈냄새와 라임이 적당히 조화로운 파파야샐러드와

모닝글로리에 찹쌀밥과 비어라오 한캔을 주문했다.

 

강바람을 맞으며

하루의 피곤함을 내려 놓을 즈음

한국말이 들렸다.

 

그녀의 앞테이블에

한 남자가 한국말로 통화하고 있었다.

 

그녀는

안녕하세요?

한국분이시네요...

그녀는

한국사람을 만나면 곧잘 인사를 했다.

정말

딱,,,거기까지만....

한국 사람인줄 알면서

그냥 말똥 말똥 쳐다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좀 뭐했고

그녀의 직업상 늘 먼저 인사하는 쪽이다 보니

먼저 인사를 하는게 그녀에겐 참 익숙한 행동이었다.

 

뜻밖에

한국 사람의 말걸음을

그는 놀라면서도

그녀의 인사를 반갑게 받아 주었다.

 

혼자 오셨어요?

여행 오신거에요?

같이 한잔 하게 이쪽으로 오세요

 

주저없이 그는

함께 먹자고 했다.

 

하 하...

네...

저는 오늘 버스로 내려오느라

점심을 제대로 못먹었어요.

그래서

엄청 배고파요.

일단

저,,,밥 먹고

맥주 한캔 들고

그쪽으로 갈게요...

 

그녀의 앞테이블에 그녀에게 등을 보이고 앉아 있던 그는

그녀에게 말 할때 마다 몸을 틀어 돌아보아야 했다.

 

말씀 하시기 불편 하시네요.

그럼 반대편으로 앉으세요.

그럼 저랑 마주 보고 앉게 되니까

얘기하기 편하실거에요...

 

그녀의 제안에

그는

자리를 바꿔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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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필리핀 2016.10.07 10:07  
와우~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인
낯선 곳에서의 낯선 이와의 만남이 드뎌 라오님에게도... *,.*

정말 정말 궁금하네요...














타켁의 이쁘고 세련되고 품격 있는 그 호텔이... ㅎㅎ
cafelao 2016.10.07 14:54  
ㅎㅎㅎ
다른분들의 동행 구하는 글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 봤어요.
처녀총각이 아니니 드라마틱한 로맨스가 있는 얘기도 아니구요
거냥
누구나 있었던 얘기를 그냥 ...적어 보네요.
천억맨 2016.10.09 05:49  
평소의 글에서 낭만적 일것이다.
느꼈었는데 역시나....
필핀님의 말씀처럼 꿈에 그리던 로망을....
cafelao 2016.10.09 08:10  
낯선 곳에서의 만남이
더구나 좋은 만남이 흔치는 않은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참새하루 2016.10.12 16:35  
카페라오님의 라오스 여행기
독특한 3인칭 시점의 글이라 재미있네요
상상력을 불어넣는 도입부라
두번째를 안볼수가 없는데요
cafelao 2016.10.12 21:17  
3인칭이라야 솔직하게 쓸수 있을거 같아서요.
글쓰는 재주는 영 없어서 그냥 솔직하게 쓰자 주의...
재미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mdnd 2016.11.22 12:49  
소설 같습니다 ㅎㅎ 여행의 설레임을 모두에게 전염시키시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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