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살리 아줌마~
무앙씽 생활은 즐거웠다.
매일 밤낮으로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것도 좋았다.
딸랏 싸오에서 숯불에 굽는 소세지에
비어 라오 한잔도 정말 달콤했다.
시엥마을 고목 나무 아래 앉자
라오 꼬맹이들의 재잘거림을 보는것만으로 행복했다.
어스름 달밤 터덜 터덜
동네 황토길을 걷는것이 좋았다.
별이 무수히 쏟아져 내렸다.
가슴속 만족감이 밀려왔다.
황토길을 걸어가면
갈대집앞 행길가에 간이 식당이 군데 군데 있다.
주인은 대개 어린 소녀들이고
손님은 무앙씽 외곽 변두리 마을 처녀 총각들로
일을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무앙씽 KTV 주변으로 몰려와서
라오 비어 한두병 마시며
삶은 계란과 소세지와 꼬치를 서로 나눠먹는다.
밤풍경이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행길가 백열등 아래 청춘 남녀
소박한 웃음소리 근심 걱정 티끌없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까르르 깔깔 웃는 소녀가
맥주 한병 사달라고 한다.
소세지 먹으라고 만낍을 주었다.
간이식당 건너편에 KTV가 있다.
주인은 퐁살리가 고향인 아줌마다.
간이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나를 유혹하듯 콧바람을 내고 실실 웃는다.
퐁살리 아줌마는 어린 딸과 둘이 살고 있는데
딸랏싸오에서 국수집 그만두고 술장사를 시작했다.
술장사를 하는지 처음엔 몰랐다.
어느날 KTV에서 술취한밤
퐁살리 아줌마가 속삭였다.
"호래비 자고 갈겨?"
나는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