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무아 생~
므아생은 농보아 가기전
키도 크고 호리 호리한 몸매에
얼굴도 카무잡잡하고 귀엽게 생겼다.
어느날 내가 로로 마을 지나
농보아 한바퀴 돌아 나와 로로 마을
시멘트 벽돌로 엉성하게 지어진
구멍가게서 맥주 한병 마시고 있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음악소리가 들리는곳은
구멍가게서 보이는 집이었는데
처음 올때는 문이 닫혀있는걸 보고 지나왔었다.
지금 보니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가슴 찡한 라오 음악이 들려왔다.
호기심에 살금 살금 들어가보니
까무잡잡하고 눈이큰 소녀가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를 하는게 보였다.
이소녀 이름이 므아생이었다.
이집은 네식구가 산다.
므아생 할머니 엄마 아빠 다른 집에 비해 식구가 단촐하다.
므아생 아빠는 계부이다.
므아생 엄마가 므아생을 데리고 재가를 했다.
원래 퐁살리에서 살았는데 재가를 하면서 로로 마을로 왔다한다.
어느날 저녁 무앙씽 수끼집에서
나와 므아생 가족은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함께 했다.
나는 로로 마을이 좋았다.
로로 마을 토속적 풍경이 좋았다.
무앙씽에서 아스팔트 도로 따라 2km
자전거를 타고 포장도로 길을 가다가 2km 지점 우회전
비포장 샛길로 들어가면 마을 이정표 고목 나무가 보이고
낮게 깔린 집들이 옹기 종기 눈에 들어온다.
마을 아이들이 집마당에 모여 고무줄 놀이
땅따먹기 하는 모습이 보이고
행길가 양철집 꼬치 구이 점빵에
동네 아이들과 처녀들 모여있다.
이집 아들은 무앙씽 세컨다리 스쿨 학생인데
내가 오고 가다 꼬치구이와 삶은 계란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면 내옆으로 다가와 말벗이 되어 주는 친구다.
내가 삶은 계란을 먹으라고 건네 주면 무척 쑥스러워 하고 안받으려 한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 들고 아이들에게 삶은 계란 한개씩 집어주는것이 좋았다.
나도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고 삶은 계란은 봄 가을 소풍때나 먹을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다.
삶은 계란에 맥주 한잔 양철집 아래에서 마시는 맥주맛은 아주 색다르고 기분 좋았다.
로로 마을 사람들은 대개 퐁살리에서 10여년 전에 이곳 로로 마을에
이주해 왔기에 중국말을 함께 쓴다.
퐁살리가 중국과 가깝고 중국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기에
자연 스럽게 중국말을 배운것 같다.
로로 몽족 마을 평화롭고 아늑하다.
평화롭고 아늑한 마을에 13세 소녀
므아생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