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무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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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무아 생~

향고을 10 1055

므아생은 농보아 가기전 

몽족 로로 마을에 사는 13세살된 소녀다.

키도 크고 호리 호리한 몸매에 

얼굴도 카무잡잡하고 귀엽게 생겼다.

 

어느날 내가 로로 마을 지나 

농보아 한바퀴 돌아 나와 로로 마을

시멘트 벽돌로 엉성하게 지어진 

구멍가게서 맥주 한병 마시고 있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음악소리가 들리는곳은 

멍가게서 보이는 집이었는데

처음 올때는 문이 닫혀있는걸 보고 지나왔었다.

지금 보니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가슴 찡한 라오 음악이 들려왔다.

 

호기심에 살금 살금 들어가보니 

까무잡잡하고 눈이큰 소녀가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를 하는게 보였다.

이소녀 이름이 므아생이었다.

 

이집은 네식구가 산다.

므아생 할머니 엄마 아빠 다른 집에 비해 식구가 단촐하다.

므아생 아빠는 계부이다.

므아생 엄마가 므아생을 데리고 재가를 했다.

원래 퐁살리에서 살았는데 재가를 하면서 로로 마을로 왔다한다.

 

어느날 저녁 무앙씽 수끼집에서 

나와 므아생 가족은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함께 했다.

 

나는 로로 마을이 좋았다.

로로 마을 토속적 풍경이 좋았다.

 

무앙씽에서 아스팔트 도로 따라 2km

자전거를 타고 포장도로 길을 가다가 2km 지점 우회전 

비포장 샛길로 들어가면 마을 이정표 고목 나무가 보이고 

낮게 깔린 집들이 옹기 종기 눈에 들어온다.

마을 아이들이 집마당에 모여 고무줄 놀이 

땅따먹기 하는 모습이 보이고 

행길가 양철집 꼬치 구이 점빵에 

동네 아이들과 처녀들 모여있다.

 

이집 아들은 무앙씽 세컨다리 스쿨 학생인데

내가 오고 가다 꼬치구이와 삶은 계란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면 내옆으로 다가와 말벗이 되어 주는 친구다.

내가 삶은 계란을 먹으라고 건네 주면 무척 쑥스러워 하고 안받으려 한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 들고 아이들에게 삶은 계란 한개씩 집어주는것이 좋았다.

나도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고 삶은 계란은 봄 가을 소풍때나 먹을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다.

삶은 계란에 맥주 한잔 양철집 아래에서 마시는 맥주맛은 아주 색다르고 기분 좋았다.

 

로로 마을 사람들은 대개 퐁살리에서 10여년 전에 이곳 로로 마을에 

이주해 왔기에 중국말을 함께 쓴다.

퐁살리가 중국과 가깝고 중국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기에

자연 스럽게 중국말을 배운것 같다.

 

로로 몽족 마을 평화롭고 아늑하다.

평화롭고 아늑한 마을에 13세 소녀 

므아생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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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타이거지 2016.12.30 07:17  
아...동네분위기 좋습니다~~!
주당 기본 베이스가 주종과 안주를 가리지 않는 것인데..
삶은달걀에 삐루?...시도해 봐야지.
아쒸~요즘 달걀값이 장난아닌데 ㅡ.ㅡ;
향고을 2016.12.30 11:07  
로로 마을은 퐁살리 이주민 마을여요.
비라도 내리면 마을길이 질퍽거리지만
동네 군데군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풍경은
정겨운 사람냄새 물씬 묻어납니다.
양철집에서 달걀 한판 삶아서 나눠먹는 재미에
비야라오 한잔 걸치면 뭐 무릉도원이 별거겠어요.ㅎ
로로마을엔 월나라 서시가 한명 있는디요~ㅎㅎ
동영상 캡쳐해서 올려볼거나~ㅎ
삐루?ㅎ
돌이킬수없어요 2016.12.30 10:04  
인물 사진이 많으시네요 부러워요~
맽 밑사진 의자에 앉아 사진 찍는 향고을님 째려? 보는 아이는..
불량끼가 다분하네요 ㅋㅋ
제가 하고 싶엇던 여행인것  같아요.. 우리나라 70년대 풍경~
향고을 2016.12.30 11:22  
농보아에서 한잔 걸치고난후 사진 2천장은 날아가고~
로로마을 애정이 많이가는 동네여요.
마을이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좋아요.
70년대 풍경 ok~
로로 서시는 지금 잘있는지?ㅎ
돌이킬수없어요님도 무대뽀 변두리 여행을 함해보세요.굿!ㅎ
jindalrea 2017.01.19 21:04  
저.. 이제야 라오스방에 쓰신걸 알았어요.. 이상하다 하며.. 태국방만 들여다보며..
반가운 마음에 인사 남기고, 내일 오전에 첫 글부터 찬찬히 읽을랍니당~~ ^^ 꾸벅
향고을 2017.01.20 18:01  
달래님 반가워요 ㅎ
낙금에선 자주봤지만요.
인천동네 깨가 쏟아지는듯요.
달래님,거지님,파리님 이웃사촌ㅎㅎ.
간석동 생성소주,빵집~ㅎ조타,
jindalrea 2017.01.22 10:57  
아끼다가.. 일요일 아침에 이불 속에서 줄줄 읽었어요~
왠지 일터 컴퓨터로 읽음 쓰윽~이 되지 싶어..
글을 읽으니.. 맘이 편안해졌어요. 이제 아침 차려야 겠네요~^^
향고을 2017.01.23 23:53  
촌넘 여행기 아끼다가 이불속에서~ㅎ 감사유!
건이오빠 2017.01.26 17:25  
어딜가든 애기들은 순수하네요~
향고을 2017.01.28 16:24  
때묻지않은 아이들 얼굴을보면
마음이 정화되는듯...ㅎ
로로몽족마을은 아이들이 많아
생기가 도는것이 참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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