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여행 - final
팍세에서 타켁으로 가기 위해 탄 VIP버스가 출발한지 30여분만에 퍼집니다.
시동이 꺼지니 에어컨도 나오질 않아 밖으로 나와 담배도 한대 피고 기다려 봅니다.
뚝딱뚝딱 수리하더니 시동이 켜지고 다시 출발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차가 또 퍼집니다.
수리가 불가능한지 다른 버스가 올거라고 합니다. 1시간 정도 지나 버스가 한대 오는데... 1층은 짐칸 2층만 침대입니다.
원래 버스는 1,2층 모두 침대이며 승객이 가득찼기 때문에 한대가 더 올거라 보고 첫번째 버스에 배낭 싣고 승차합니다.
서양인,현지인,본인 섞여서 버스에 탔는데 승무원이 뭐라뭐라 하고 서양인들이 다 내리는데 저를 보고은 별 말을 안하더군요..
23시경 버스는 다시 출발하여 좁은 13번 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달립니다.
(본인이 탄 버스... 2층 맨 앞자리라 앞이 다 보여 잠 한숨 못자고 ;;;)
얼마나 지났을까 지도앱을 보니 타켁이 가까워 옵니다. 도시가 어렴풋이 보일 무렵 슬슬 내릴 준비를 하는데
분명 시내 중심을 지나고 있는데 내려주지 않는게 이상해 1층으로 가 내려달라고 하니 급정거를 합니다.
그리고 버스기사가 트렁크를 열어주는데... 허걱... 배낭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차에 타기전에 배낭을 싣는걸 두 눈으로 확인했는데..
버스기사는 영어도 못하고 멘붕이 온 상태에서 버스 승무원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간단한 영어로 설명해 줍니다.
뒤에 오는 버스에 있을것이라며 함께 비엔티안으로 가자고 합니다. 비엔티안에서 타켁까지는 다시 대려다 준다고 합니다.
아니면 내일 자기들이 돌아올 때 배낭을 준다고 합니다. 언제, 어떻게 줄지에 대한 얘기없이...
그 때 시간이 새벽 2시반 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불은 다 꺼져있고 잠시 고민해 봅니다.
1. 타켁에서 기다리다 배낭을 돌려받고 루프 시작. (쉽지는 않을것이며 다음날 하루는 포기해야 함.)
2. 중요한 것은 없으므로 그냥 배낭 포기하고 다음날 루프 시작.
3. 비엔티안에 가서 배낭 찾고 다시 타켁으로 돌아와서 루프 시작.
짧은 고민 끝에 3번을 선택하고 버스를 다시 탑니다.
잠깐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동이 트기 시작하고 7시에 비엔티안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길로 떠나는데... 플랫폼 의자에 앉아 다음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다행히 승무원 중 한명이 남아 있어서 사기 당한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2시간반 후 버스가 들어오고 배낭을 다시 찾았습니다. 버스가 떠나려고 하길래 다시 타켁으로 가냐고 했더니 안간답니다.
어제 여자승무원이 대려다 준다고 했다고 얘기하지만 말이 안통합니다.
버스 출발방향으로 저를 대려가더니 타켁가는 버스 앞에서 이걸 타라고 알려줍니다.
10시 출발하는 타켁행 로컬버스입니다. (6만낍, 비정기편인듯 함)
우연인지 이 버스도 가는 동안 2번 퍼졌네요... 다행히 수리는 되었습니다.
가는 중간중간 사람들이 손 흔들면 사람을 태우거나 물건을 싣습니다. 이 속도로 가다가는 오후 4시 정도에나 타켁에 도착할 듯 합니다.
계획된 일정에서 하루가 줄었으니 일정 변경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시 고민해 봅니다.
타켁으로 굳이 갈 필요가 있나...타켁루프가 목적이나 13번 도로길은 이미 어제밤 길로 왔으니 ^^;
반(half)만 돌아보기로 결정하고 나힌으로 가기 위해 비엥캄에서 내립니다.
비엥캄 삼거리에서 내려 배낭 매고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 빈 썽태우가 한대 옵니다.(나힌 2.5만낍)
4시반 경 나힌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빨리 숙소를 구하고 쉬어야 겠습니다.
(마을 외곽쪽 Sanhak 게스트하우스 더블베드룸 5만낍, 가성비 훌륭, 주인아주머니 영어 잘함)
다음날 오전 9시 게스트하우스에서 바이크(오토 10만낍/1day)를 렌트한 후 꽁로동굴로 향합니다.
(사진 속 꼬마숙녀는 주인집 딸인데 아직 말을 잘 못한다고 저에게 얘기하더군요...)
꽁로 가는길..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동굴 입구 매표소가 나오는데 그 전에 바이크를 주차합니다. (5천낍)
입장료(2천낍)을 내고 가는데 미니밴을 타고온 서양인들 무리가 보입니다.
서양인들 가이드가 혼자왔다고 물어보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팀이 5명이라면서 합류할거냐고 물업봅니다.
내심 요금 쉐어할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잘 됬습니다.
보트 3인이 정원이며 보트비는 1인(11만낍), 2인(12만낍), 3인(13만낍)이기에 4.4만낍씩 걷었습니다.
꽁로 동굴은 정말 신비스러운 경헙이었습니다. 서양친구들 언빌리버블, 인크래더블을 연발합니다. 강추 입니다.
총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먼저 동굴입구로 가기위해 배에 들어온 물을 퍼낸 후 건너갑니다.
모터 보트도 열심히 물을 퍼낸 후 탑승합니다.
좀 가다가 동굴안 육지를 조금 걷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가다보면 반대편 동굴 입구가 나옵니다.
동굴 밖으로 나오면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온길로 되돌아 갑니다.
숙소로 돌아와 배낭에서 하루밤 여정의 짐을 뺀 후 숙소에 맡겨두고 루프의 시계방향으로 출발합니다.
나힌에서 락사오 방향으로 나오면 고갯길이 나오는데 우리나라 옛 대관령길 같습니다.
도로 상태는 괜찮지만 바퀴 16개 달린 대형 트럭이 자주 오고가기 때문에 특히 커브길에서 조심합니다.
베트남 국경을 통해 드나드는 수출입 물자를 나르는 트럭인 것 같습니다.
고갯길을 내려오면 평지길이 나오고 달리기 좋습니다.
비엥통 가는 삼거리를 지나 좀 더 가면 natural pond 표지판이 나오고 마을을 가로질러 가면 넓은 초원이 나옵니다.
초원을 지나 쭉 들어가면 작은 연못이 나오는데 정말 투명합니다.
락사오 입니다.
계속 직진하면 베트남 국경이 나오는데 시간이 애매하므로 돌아올 때 들러 보기로 하고 나카이 쪽으로 우회전 합니다.
라오스에서 본 최상의 도로입니다. 포장한지 얼마 안된듯 하며 차선 표시 작업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고사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멍하니 일몰을 감상하고 싶었으나 어둠속에서 운행하고 싶지 않아 계속 갑니다.
다리 건너 왼쪽으로 들어가니 사바이디 게스트하우스가 나옵니다. 주차장엔 먼저 온 서양인들 바이크로 꽉 찼습니다.
다행히 방갈로(4만낍 후불) 1개 남아있어 짐을 풀고 식사 후 하루를 정리합니다.
다음날 오전 7시 서양인들 바이크가 모두 출발한 후 마지막으로 나와 나까이 방향으로 달립니다.
나카이를 지나 노점 식당에서 국수 한그룻 먹고 왔던길을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좀 더 가면 타켁까지 갈 수 있겠지만 무리하지 않습니다.
고사목들... 어제 해질녁에 본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락사오를 지나 베트남 국경 쪽으로 가봅니다.
1박 2일 동안 여기저기 돌아 댕기다 보니 518 km 를 달렸습니다.
멋진 자연경관과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천천히 달리며 많은 것을 보려했지만
배낭 분실 사건으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조금 다급하게 다녔던것 같습니다.
여하튼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 레스토랑에서 비어라오 한잔합니다.
26번 메뉴 생선튀김(3만낍) 맛납니다. 고추 썰어넣은 간장소스도...
하루 묵은 뒤 이제 출국을 위해 다시 비엔티안으로 갑니다.
( 위 정보는 게스트하우스에 게시된 것으로 일일이 다 확인해 보지 못한 정보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오전 8시 좀 넘으니 버스가 들어옵니다.(7만낍)
이 버스만은 아무 문제가 없기를 기도하며...
중간에 식당에 들러 식사도 하고 13시 비엔티안 남부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에서 나와 사진 찍은 곳으로 가면 외칩니다. 딸랏사오 5천낍 !!
짐보관 후 여기저기 걸어봅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마무리는 비어라오 캔
사바이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