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큰 의미가 없을 테지만
길은 찾기 위한 출입구이기도 하겠지만
길은 벗어나기 위한 비상구이기도 하니.
그리 큰 차이가 없을 테지만
불편한 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기의 끈적한 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쌓이는 관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엉켜만가는 사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꽁로를 떠나고
나힌을 떠나고
폰사완을 떠나고
삼느아를 떠나고
위엥싸이까지 온다.
떠난다고 해서 찾지 못하는 것처럼
떠난다고 해서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애쓰는 '나'를 칭찬하고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길 위에 머무는 것보다 길 위를 흘러야 한다.
내일은 라오스를 떠나 베트남으로 흘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