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여행일기-카오산의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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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여행일기-카오산의 아침식사

필리핀 8 6859

내가 카오산에서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것은
노점에서 파는 35밧짜리 뮤즐리이다.
2~3년 전만 해도
카오산에서 내가 즐겨먹던 아침 메뉴는
20밧짜리 죽이었다.
전날 과음을 하고 난 뒤의 쓰린 속을 달래기에
쌀로 만든 죽은 최고의 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2년 전,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여
10여 키로의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부터
나의 입맛은 180도 변해버렸고,
그 변해버린 입맛이 찾아낸
새로운 아침 메뉴가 뮤즐리인 것이다.

바나나, 수박, 파인애플, 파파야 등
4~5종류의 과일에 요구르트를 끼얹어내는
이 서양식 아침식사는,
1년 전부터 람부뜨리 거리의
과일 쉐이크 노점에서 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때그때 과일을 잘라서 만들어서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맛은 신선했는데,
요즈은 미리 잘라놓은 과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신선도가 약간 떨어진다.

물론 노점 말고도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도
뮤즐리를 먹을 수 있지만,
내가 주로 노점의 뮤즐리를 즐기는 것은
바로 카오산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배낭여행자의 고향과도 같은 카오산에서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한 끼를 때우는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처럼,
뭔가 새로운 것에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손에는 먹을 것을 든 채,
눈은 쉴새없이 좌우를 살피며,
그렇게 거리를 쏘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8 Comments
나마스테지 2008.01.09 23:51  
  필리핀님. 반갑슴돠^.~
숙련된 장인의 손길로 카오산의 매력을 전해주시니 좋군요 ㅎㅎ 새해복마니받으세요
월야광랑 2008.01.10 04:26  
  으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서, 굶주린 배를 끌어안고 떠날 준비가 된 여행자... ^.^
땡모빤 먹고 싶어. ㅠ.ㅠ
월야광랑 2008.01.10 04:27  
  그리고, 아는 사람들끼리 동대문 몰려 가서, "재석 아빠님, 세숫대야 김치말이 국수 주세요" 해서 나눠 먹고 싶어요. ^.^
순진무구녀 2008.01.10 09:26  
  으헷 뮤즐리 ㅋㅋㅋ 저는 저거 아침에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고고씽~ ;ㅁ;
mloveb 2008.01.11 19:56  
  와 전 무엇보다 10키로 감량하셨다는 말씀에 완전 감동이.....비결이 모지요? 좀 알려주세요~~~
체리팝 2008.03.22 18:15  
  후아 +  .+  10킬로 .. 대단하세요..
저도 저거 뮤즐리 먹고싶어용~
이번에 가서 함 먹어봐야징~
앨리즈맘 2008.04.01 20:58  
  저것 잘못먹으면..ㅎㅎㅎ 변비에 아주 좋죠,
시나눅왕자 2008.10.14 18:16  
  몸무게 감량은 아주 쉽습니다.....단지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가 참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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