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 오직 타이마사지를 중심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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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기 - 오직 타이마사지를 중심으로 -1

사와디타이 10 5972

태국에 간다는 생각을 했을 때 처음 떠올린 것은 타이 마사지였다.

그래서 태국에서도 방콕을 중심으로 마사지 업소의 체험기를 올리려한다.


평소 바르지 않은 자세로 찌뿌둥한 몸을 유지하고 있던 나는 물리치료와 마사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처음은 국가 조직에 몸담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일 매일 내 몸 상태를 엉망으로 만들어 아무생각없이 잠들라 배려해주었던 한 조직의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인심 쓰듯 내 옆자리 군대 동기가 해주었던 마사지에 아침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 나는 아무리 고넘아가 맘에 안 들고 뒤틀려도 조직의 교육이 마무리되는 밤의 시간이 되면 마사지 한번 받고자 최대한 아양을 떨어야 했고 그 동기는 내 마사지 사부가 되었다.


그 뒤로도 운동이 아닌 피곤과 스트레스로 만든 딴딴한 근육을 처리하기 위해 정형외과의 물리치료실을 자주 이용했다. 왜냐 마사지는 비싸니까~

심지어는 단골 물리치료실에서는 전자기기를 내가 조작해서 물리치료를 하기도 했다.

단골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곳은 바로 의료보험으로 도수치료(손으로 마사지해주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병원 중 하나였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저렴한 마사지로 내 뭉친 근육을 풀어주던 그 좋은 병원은 종합병원으로 쑥쑥 성장하다가 무리한 확장으로 망했다.ㅠㅠ


더 이상의 저렴한 마사지는 없었다. 물론 내 주변인은 나의 마사지 기술의 혜택을 받았지만 난 어쩌랴 셀프 마사지는 한계가 있는걸ㅠㅠ


나름대로 한국 한의원에서 중국의사에게 마사지를 받거나 타이마사지를 제대로 할만한 곳을 찾아가 받긴 하였으나 좋아지는 몸 상태와 달리 줄어들어가는 지갑의 텅 빈 외침에 자주 받는 것은 부담이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비싼돈내고 타이마사지 받으러 갔다가 제대로 못하는 마사지사를 만나면 몸도 지갑도 텅빈듯했다.


나름 세월을 얻어먹다보니 관상 보면 성격은 대충 들어맞지만 마사지는 받아봐야 알 수 있으니 이것참 어려웠다.


중국에서도 그랬다. 특히 외국인 상대하고 삐끼 쓰거나 시설 조금 좋아 보이는 곳의 마사지는 복불복이었다.

정말 못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한두 명 있었다. 근데 그 한두 명은 받아봐야 아니 정말 복불복이었다. 나중에는 정말 잘하는 사람이 혼자 혹은 한두 명 데리고 운영하는 곳을 찾아두고 매일 다녔다. 오히려 가격도 싸고 정말 잘해주었다.


태국도 가서 직접 받으셨던 사람들의 정보가 중요하리라 생각하고 인터넷을 뒤졌다.


아예 마사지 업소정보를 따로 출력해서 가져갔다.


우선 첫날은 카오산 근처에 가서 마사지 업소를 한번 둘러봤다. 대충 두 군데가 눈에 들어왔다. 한군데는 삐끼를 써가며 마사지 하라고 지나갈 때마다 부르짖었다. 우선 삐끼 있는 업소는 패스~ (나중에 여기도 나름 괜찮은 데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삐끼 쓴다고 다 나쁜 건 아니더라. 그분들이 마사지 해주는 분들이었던 것이다~) 불 켜진 간판만 덩그러니 있는 마사지 업소가 있길래 한번 간보러 가봤다. 겉보기에는 별로인 듯해서 말이다.


통유리로된 매장 안을 힐끔 보니 외국인들이 발마사지를 받고 있다. 조금 안심이다. 여기는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한국인보다 노랑머리 서양쪽 애들에게 알려진 곳이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서양애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라 영어를 꽤 잘했다. 한분은 나보다 더.. 흥.. 부러우면 지는 건가?

남자 마사지사들이 영어를 좀 하고 여자 마사지사는 남자들이 통역해주는 분위기..


함께간 동료가 여자분을 택해서 남자분께 받아야했지만 근육처럼 단단한 내 살들은 아무래도 남자가 풀어야 힘 있을 거 같아서 난 남자마사지사가 내심 기대되었다.


결과는 대 만족. 이분은 힘도 세고 내 아픈 부분을 꾹꾹 눌러주셨다. 혹시나 해서 배워간 '아오 낙(세게 해주세요)'이 필요 없었다.


우선 첫출발을 괜찮게 시작했다. 그래도 여러 군데를 다 체험해 보리라~



다음 코스는 P.Plean Maggase~

아시아 호텔 근처 고가 다리 옆에 있었다. 태사랑 지도에 표기가 되어있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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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와 10년이나 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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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입구>
 

오홋 입구에 한국인들의 찬사의 글까지~~~ 내심 기대~~~ (안타깝게도 사진에서 잘렸지만 오른쪽에 반가운 한글이~~)


하지만 역시 여기도 복불복인가...


마사지의 고수로 보이던 아주머니는 그것도 내 친구만 잠깐 해주더니 어디서 부르니 걍 가버리셨다.


견습생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으로 교체.. 난 차라리 계속 한사람에게 받으니 그나마 괜찮으려니 했으나 더 어려보이는 견습생 같은 여자 분이 더욱 열심히 내 친구를 주물러 주고 계시는 것이다.


나 해주시던 분은 그 여자분께 뭐라 뭐라 지시도 하는 포스를 발위 하셨지만 그 포스는 아쉽게도 입에만 머무시고 손에는 임하지 않으시는 듯....


아쉽게도 여기서 잘하시는 분이 누군지 이름도 알 수 없었으니 복불복에 강하시거나 태국어를 좀 하시는 분은 지나가다 정 원하시면 체험하시길...


내 생각에는 여기가 유명해져서 사람을 많이 쓰게 되어 잘하시는 분은 아는 분만 알고 따로 부르시는듯하다.


난 평소에도 운 없기로 둘째라면 서러우니 운만으로 도전하기엔 무리 무리~~

나같이 운 없으신 분들은 걍 패스하시길... 그래도 가격은 카오산보다 약간 비싼 정도니 가격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다음 마사지 코스는 아무래도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단 생각에 묵고 있는 한인 숙소 사장님의 조언을 따라 현지인 대상의 마사지 업소를 방문해 보기로 한다. 기대되었다. 아무래도 현지인 대상이면 더 잘해주지 않을까~~ 두근 두근~~


삔까오 다리를 오른쪽으로 도보로 건너가다가 고기뷔페가 나오면 아 내가 너무 왔구나 생각하고 뒤로 돌아가서 찾아야 한다.

이 길에 마사지 혹은 스파라고 적혀있는 집은 두 군데 밖에 없다. 그나마 첫 번째 제일 잘 보이는 도로 옆의 마사지 업소는 말 안 통한다고 외국인은 안받더라~~

어쩜 우리만 그랬을지도.... 근데 정말 영어 하나도 못하는 거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들어간 현지인 마사지업소....


허걱... 왜 여자들이 유리벽안에 들어가 앉아 계시냐...

함께 간 친구가 파타야에서도 그랬다며 날 안심시킨다. 다행히 유리벽안에 여자분들의 외모나 모양새가 또 나를 안심시킨다. 정말 너무 안심시키는 외모의 아주머니 분들이었다...


번호를 고르면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외모와 마사지 실력은 반비례하기에 원하는 데로 선택하는 것이란다.


겨우 조금 정말 조금 영어 단어 하시는 매니저인 남자분께 제일 마사지 잘하는 분을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분 박애정신 투철한 분으로 현지인도 안 찾는 외모와 마사지 실력 모두 별로인 분을 한분 함께 추천해주신다.


물론 처음엔 이분의 외모로 보아 마사지의 스페셜리스트이신가 했다. 처음엔 이분이 내 담당이셨다. 하지만 복불복에 꽝인 내게 순간의 실수로 바뀐 마사지사가 더 실력이 좋을 줄이야~~~


외모도 더 좋으셨을 뿐만 아니라 실력을 떠나서 정성스레 해주셨다.

2시간에 200밧이었으나 1시간 40분 정도에 끝났다고 하시는 센스가 아쉬웠으나 영어도 거의 못하시면서 나름 손짓 발짓으로 서로의 이름까지 주고받으며 친절히 대해주셨다.


여기는 1인 1룸이고 TV켜놓고 나 보라고 하시면서 정작 본인이 보시는 분위기이고 룸 안에 음식과 음료 메뉴로 보이는 메뉴판이 있다.

여기 사람들은 먹고 마시면서 마사지 한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다. 엥.. 상상은 안 간다...


친구는 외모만 스페셜리스트인 아주머니에 마사지 실력에 감동한 나머지 카오산 거리의 늦게까지 하는 마사지업소로 발걸음을 서두른다.


우리가 처음에 삐끼 써서 패스했던 업소에 들렀다. 여기가 늦게까지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난 다시 받을 이유가 없어서 걍 따라가 주었다. 근데 어랏~~ 삐끼라고 생각했던 아주머니들이 마사지사이셨다.


게다가 내 친구는 잘하시는 아주머니 분께 마사지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여기도 생각보다 괜찮은 업소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날 내가 받아보려 그 아주머니를 찾았으나 그날은 쉬는 날이란다... 젠장, 복불복의 굴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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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에서 경찰서쪽에서 맥도날드 가는 방향으로 왼쪽상가 1층에 아주머니 분들이 의자에 앉아계시면서 전단지 나눠주신다. 1층은 계산하는 곳이고 2층으로 올라가서 마사지를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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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것은 여기도 너무 아주머니 분들이 많아서 복불복일 가능성이 크다.. 아주머니의 관상을 잘 보시고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시길~~~


 

다음은 정말 기대 많이 했던 왓포 마사지로 고고고!!!

10 Comments
공심채 2009.10.21 21:54  
삔까오의 맛사지 가게.. 6년전 쯤에 갔을 때는 2시간에 160밧이었는데 그 사이 40밧이나 올랐네요. 그래도 방콕에서는 제일 싼 편이라는..
사와디타이 2009.10.22 00:56  
그랬군요 맞아요. 2시간에 200밧이면 싼편인듯해요. 근데 2시간 안해줘서 살짝 아쉬웠어요. 마사지사 마다 다른걸까요? 시간을 보면서 한다기보다 각자 자신의 마사지 과정이 끝나면 끝인거 같았어요. 태국어를 잘 알면 잘 고를수 있었을텐데 아쉬워요.
엔젤전설 2009.10.22 10:48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저도 거의 마사지관광 ㅎ
사와디타이 2009.10.25 02:54  
그것도 보람있죠 몸을 위한 휴식 관광이죠~~
엽기 2009.10.28 00:48  
2시간에 200바트면 정말 싼 편인데요.
제가 공장지대에 있는데 2시간에 300바트입니다.^^
물론 태국현지인들이 받는곳입니다.
그리고 태국에서도 마사지 제대로 하는 곳은 보통(태국인들이 가는 곳)
2시간에 400바트 정도에 자주갑니다.^^
정말 태국인들이 2시간에 200바트하는 마사지 가게에 자주오던가요.
너무 싸서 이상하네여.^^
여행사하고 연계된 업소(패키지 관광)는 200바트 합니다만
그곳이 궁금해 지네요.^^
저는 태국생활 10년이 넘었지만 싼곳은 안 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마사지 처음엔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거의 안가는 편이고요.
간혹 시간나거나 약속시간 때울 때 편하게 쉰다는 생각으로 깔끔한 가게찾아 2시간 뛰우고 나옵니다.^^
태국 사람들도 즐기는 편은 아닌것 같고요.^^
사와디타이 2009.10.29 05:11  
태국에서 일하고 계신가봐요~^^  공장지대면 어딘가요? 거기 마사지 물가는 카오산이나 다른곳보다 조금 더 비싼가 보네요. 현지인들이 받는게 외국인보다 비쌀리가 없는데 말이죠. 근데 태국 사람들은 마사지를 별로 안즐기시나요? 생활에서 편안하게 자주 찾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릴리민 2009.11.01 13:21  
뻐쁠런맛사지집은 정말 복불복인거 같습니다. 요왕님 책보고 작년여름 갔을때 어떤 남자분이 해주셨는데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올해초 방콕도착해서 다으날 바로 갔는데 그아저씨는 없다고하고 어떤 어린여자분이 와서 해줬는데 하는둥 마는둥 하더군요ㅎㅎ
사와디타이 2009.11.07 08:45  
흠.. 역시 남자분이 더 잘하시는거 같아요~! 중국에서도 그런적이 있어요.
제가 갔을때 삐쁠런에 남자분은 안계시더라구요. 다른데도 남자분 마사지사로 계시는데 거의 없구요. 시암마사지에는 두분정도 계시구요.
러버보이 2009.12.26 22:11  
최곱니다 ㅋ
200바트 두시간 ㅋ
피로가 확풀리네요 ~~~~ 짱 ㅋ
사와디타이 2015.06.10 20:49  
내글인데 검색이 안돼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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