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EGO의 9박 10일간의 라오스 여행기(10)-6일차 5월20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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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GO의 9박 10일간의 라오스 여행기(10)-6일차 5월20일 1

hwasa 1 2405
저녁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나이트마켓도 구경했겠다.. 일단 숙소로 go go~

대강 짐을 정리해놓고 tv를 틀어놓고 있는데,
말은 알아 듣을수는 없지만
태국의 사태가 그리 해결되어
보이지는 않는 듯 해 보인다.

아침에 정신없이 경찰서로 간 동생부부도 걱정되고
집에서 또 걱정하고 있을 남편 생각도 나길래
문자를 보내봤다.

1통에 150원인데, 3통을 보낸 남동생도 답장이 없다.
동생네 집으로 전화를 걸어야지 하고 생각한 순간,
헐.. 원래 내가 가진 핸드폰을 동생네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즉, 동생집 번호를 모른다는 말씀.

그래서 이번엔 역시 문자에 답없는 남편대신
집으로 문자를 보내봤다.
역시 3통이나 보냈는데 묵묵부답..

아무래도 문자가 가는도중
어딘가로 실종이 되었나 하고 고민하는데
집에서 답장이 왔다.

딸애가 집에 있으려니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은 영 까칠하다. -.-'

가만 생각해보니,
태국으로 떠나기전에
태국의 상황이 안좋아지자

남편이 다음에 가라고 말렸던것이 떠올랐다.

남편의 걱정은 미안했지만, 어렵게 낸 시간인지라,
포기하기엔 너무나 아까웠던 것이다.

가르치는 학생들의 중간고사가 끝나서,
미리 수업하고 또는 앞으로 보충을 해야하는것을
알면서도 낸 귀한 시간이었고,

무엇보다도 내 목적지가 태국이 아니라
라오스였기 때문에
그냥 괜찮다고 하고 왔던것이다.

"당신이야?" 라고 문자를 보내자
"지금 태국은 통행금지래" 라고 답이 온다.

"난, 지금 라오스에서도 한참 윗쪽에 있어서 괜찮아." 라고 보냈는데

"거기서 사셔" 란다. -.-''

겨우, 안정을 시킨후(?)
동생네 집번호를 알아내고는 전화를 끊었다.

갑자기 불안해졌다.

태국에 있는 동생녀석의 문자도 답하지 않고 있고
경찰서에서의 일은 잘 해결된건지,
여권은 돌려받았는지

태국으로 출발은 한건지도 걱정되고
남편도 걱정을 하다못해 화가 난듯 하고,

태국까지 가는일도 갑자기 걱정스럽고,
어떻게 할까 싶었다.

내일 아침에 갈까?

일단 여기까지 왔을때에는
딱밧(탁발:스님들이 공양을 받는 행렬)을 보고
가야될텐데..

딱밧시간은 새벽5시 30분 이라는데, 아침에 일어날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너무나 많아서 그런지, 도대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렇게 뒤척거리다보니, 시간은 새벽3시가 되어간다.

새벽 4시 30분.

벌떡 일어나서 일단 씻고, 카메라 챙기고 나갈 준비를 해놓고선 5시 10분쯤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어제 만난, 대구아주머니가 알려준 바로는 조마베이커리 근처에서 탁발을 시작한다고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니, 아직도 새벽어둠이 군데군데 남아있었다.

길거리엔 공양을 준비해서 나온 주민들도 보이고,
그 모습을 담기위해 또 보기위해 서있는
서양인들도 보인다.

조마베이커리 끝쪽으로 가보니, 길게 줄을선 주황색 가사를 입은 어린스님들이 보인다.

10살이 조금 넘어보이는 스님부터 20살정도로 보이는 스님들이 큰 공양그릇을 들고는
서서히 무릎꿇고 공양을 바치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쪽으로 온다.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자리를 잡고
사진을 담기도 하고
전체 모습도 담아본다.

어딘가 보았던 프로에서 라오스의 스님중 한분이 한 얘기가 생각났다.

자기는 탁발나가는것이 너무 싫다는...
왜요? 하고 묻자, 맨발로 탁발을 나가는것이  공양을 받는게 아니라,
어쩐지 밥을 얻는다는 기분이 들어서라고 했다.

대부분의 스님들은 가난한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목적으로 되기도 하기때문에
20살이 넘으면, 스님을 그만두기도 한다고 했다.

이런내용을 미리보아서 그런지, 어쩐지 맨발의 스님들이 성스럽고 고귀해만 보이지 많은 않았다.


1 Comments
사금파리 2010.07.11 17:50  
동생분 어찌 되셨는지 궁금하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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