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2. 타랑-사바나캣-므앙핀-세폰-탓하이-므앙핀-탓로-빡세
-in Thalang
넌 괜찮을까.
내가 널 잃어도
내가 널 잊어도
내가 없는 익숙함에도
넌 괜찮을까
또 다시 해가 진다.
또 다시 네가 온다.
-to Savanakhet
-in Savanakhet
거북한 것은 아니지만 하룻밤 이상을 견디지 못하고 동쪽으로 간다.
-at Tad Hai via Muang Phin
사완나캣에서 9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160km 가면 호치민루트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므앙핀이 나온다.
므앙핀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단사반 Dansavan 국경포인트가 나오고
남쪽으로 산길을 타고 80km를 가면 살라완주의 툼란이 나온다.
지명에 이끌리기도 했지만 자극이 필요해서 툼란으로 간다.
세방히앙을 도강한 것이 오후4시 이니 서두르면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러나 산길은 좁고 울퉁불퉁한데다 모래가 많아서 속도를 올리기 여간
힘든게 아니다.
게다가 밤은 일찍 찾아왔고 비까지 내린다. 오솔길은 사라졌다가 희미하게 나기를 반복한다.
자칫 산중에서 밤을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들어서
10여km를 되돌아 나와 10여 가구의 탓하이콕Tad Hai Kok에 이른다.
이미 사람이 만든 불빛은 몇 남지 않았다.
Somsak, 그는 옆 Tad Hai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의
교사이다.
딱한 나를 위해 넓직한 대청마루를 내어준 착한 이웃이다.
지난 밤, 베트남 해안에 상륙한 폭풍탓에 이곳에도 비바람이 더욱
심하다.
바람에 날린 비때문에 한 번 그리고 요란한 바람소리때문에 한 번. 그렇게
깨긴 했지만 숙면을 한다.
라오스를 여행하면 할수록 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에 라오스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신이 있다.
므앙핀으로 되돌아 가는 길이 하룻밤 사이에 물길로
변해버렸다.
유일한 동네 구멍가게에서 밥과 물고기탕을 대접받으며 오늘 밤도
부탁해야 겠다.
강풍과 폭우에 살아있는 것은 가축들 뿐. 비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므앙핀으로 나가는 동네 청년이 있어서 급히 따라
나선다.
물길을 헤치고, 허리춤까지 오는 냇물을 서로 잡아주고 밀어주며, 강풍에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
겨우 겨우 므앙핀에 도착한 것이 오후5시.
그러니깐 30km 정도 되는 거리를 5시간 동안이나 둘은 헤맸었다.
-in Tadlor
므앙핀에서 세노, 나퐁을 거쳐 탓로까지는 400km 정도의 거리이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4시에 도착했으니 꼬박 8시간을 달렸다.
므앙핀 산길에서의 피로와 긴장을 달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