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로마을과 꽁로동굴
전날 목적지인 꽁로마을을 40Km앞두고 시간이 늦어 나힌마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한 뒤 아침에 꽁로마을로 출발을 했다.
출발 전, 7시 어제저녁 식사를 하면서 미리 얘기해둔 식당에 가니 아직 영업 시작 전인데 어제 예약을 해둔 덕에 나를 보더니 식사 준비를 해 준다.
▼ 조촐한 아침식탁, 35,000킵 (4,500원)
▼ 라오스의 주력 수출산업은 전기다. 인근 태국으로 많이 수출을 한다는데 송전 시설이 원활치 못한 것이 문제다.
▼ 꽁로로 가는 길
▼ 이런 나무다리를 서너개 지나는데 가운데 나무 판자가 망가진 곳을 오토바이로 지나가려면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
▼ 꽁로마을에 도착, 꽁로마을의 유일한 학교, 이런 작은 마을에 그래도 학교가 있다.
▼ 꽁로마을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인해 형성된 곳으로 마을 양쪽으로 멋진 모양을 갖춘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어 특이한 풍광을 보여준다. 이마을은 유별난 볼거리를 보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다. 조용한 동네의 분위기는 며칠이고 하는일 없이 책이나 읽다가, 산보도 하고, 그러다 낮잠도 자고, 그도 저도 할 일이 없으면 멍때리고 있으면 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동양사람들 보다는 유럽사람 등, 서양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다.
▼ 우리나라의 보건소 같은 곳.
▼ 숙소를 동네 제일 안쪽에 위치한 "꽁로에코롯지" 에 정하였다. 가격은 6만낍으로 1만낍 차이인데 어제 잔 나힌마을의 게스트 하우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점심을 먹고 그 유명한 꽁로 동굴로 향한다.
▼ 나름대로 운치있는 숲이 보인다.
▼ 꽁로공원 입구 매표소가 우측에 있는데 입장료, 보트이용료등 전부 해서 6만 5천 낍이다. 동굴을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티켓을 내고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데 보트는 3인 1조, 나는 혼자이기 때문에 다음 사람이 와서 인원이 찰 때가지 30분분간 기다렸다가 그래도 안오면 혼자서 보트를 타고 간다는 설명이다.
▼ 보트를 운전하는 사공들의 대기소다.
꽁로동굴을 보려면 먼저 카르스트 지형에 대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백과사전에서 참고를 해 보았다.
카르스트(Karst)란 석회암 지역이 빗물이나 지하수의 침식을 받아 이루어진 특수한 지형을 말한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은 물속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에 녹기 때문에 석회암 지역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지형이 발달한다.
우선 땅 표면 가까운 곳의 석회암이 녹아 깔때기 모양의 우묵한 곳이 생기는데, 이것을 돌리네(doline)라고 한다. 돌리네가 점점 넓어져서 옆에 있는 돌리네들과 합쳐지면 우발라(uvala)라고 하는 좁고 긴 계곡이 이루어진다. 우발라가 더욱 커져서 수 킬로미터에 이른 것을 폴리에(polje)라고 한다.
한반도에는 평안 남도와 황해도, 강원도 남부, 충청 북도 북동부 및 경상 북도 북부 지역의 고생대 조선계 지층에 석회암이 분포한다. 카르스트 지형도 이들 지역에 분포하며, 강원도의 삼척·정선·영월·평창, 충청 북도의 제천·단양 등지에 발달하였다.
석회암 지대에서 땅 속으로 스며 든 빗물과 지하수는 땅 속에 석회굴을 발달시키는데, 그 안에는 종유석·석순 등이 여러 가지 모양을 이루어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된다. 평안 북도 영변 부근의 동룡굴이 유명하며, 경상 북도 울진의 성류굴, 강원도 영월의 고씨굴, 충청 북도 단양의 고수굴 등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석회암이 물에 의해 침식을 받을 때 이에 포함되어 있는 불순물은 녹지 않고 그 자리에 남게 된다. 이것들이 풍화되어 붉은 색깔의 비옥한 토양인 테라로사(terra rossa)를 형성한다. 또한 구릉지의 사변에는 뾰족한 모양의 암석들이 많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을 카렌(Karren) 또는 라피에(lapies)라고 부른다.
▼ 동굴 광장을 지나며 다시 시작되는 암흑천지. 물의 수량이 적어 바닥이 낮은 보트도 진행을 못한다. 배에서 내려 프로펠라가 달린 모터를 들어서 위에다 옮겨 놓고 배도 사공과 둘이서 끌어서 물 많은 곳에 옮겨 놓았다. 사공은 고맙다고 연방 나에게 엄지를 치켜 세운다.
▼ 마침내 동굴 입구에 도착, 맑은 햇빛이 참으로 찬란하다. 아름 다운 세상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 할 수가 있다. 문득, 저런 동굴 안에서 평생을 살고 있는 동굴 벌래들은 답답하게 어떻게 살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 광명천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새삼 감상하며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하고 다시 되돌아 간다. 아까 거슬러 온 길을 이제는 물길을 따라 흘러 내려간다. 저 동굴 입구가 처음에는 막혀 있었는데 물들이 석회물질을 녹고 녹여서 수십억년 뒤에 산 아래 동굴을 뚫고 7km가 넘는 물길을 만들었다고 하니 실감이 안난다. 그 때 나는 무얼하고 있었나?
▼ 동굴안에 들어 온 뒤 사진을 찍어 보았다. 무엇인가 분명히 있는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물길을 따라 흐르고 흘러 2시간 후 다시 돌아 온 처음 들어갔던 입구, 저 앞에 동굴의 입구가 조그맣게 보인다. 저 굴을 보니 자연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동굴밖의 꽁로마을은 여전히 평화롭다.
▼ 다음낭 아침 꽁로마을을 출발 한다. 근처 게스트 하우스에는 오토바이를 타고온 사람들이 묵고 있는듯, 여러대의 오토바이가 보인다. 저렇게 여러명이 같이 다니는 것도 서로 의지가 되고 재미가 있을 것 같다. .
▼ 이른 아침 동네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의 모습이 색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