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의 헤집고 댕기기 - 캄보디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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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의 헤집고 댕기기 - 캄보디아 3

으라차차 0 2941
여행 3일차..
태양은 내 가슴에.
오늘 첫 일정은 앙코르 왓에서 일출보는것으로 시작이 된다.
일출이라면 고등학교때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토암산에 일출보고
처음 보는거 같은디..매일 뜨는해 뭐 볼거 있다고 그 난린지..
그래도 힘들게 여기까지 왔으니 함 봐봐야쥥..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도 거른체 새벽바람을 가르면 앙코르왓
으로 우리의 뚝뚝이 기사는 우리를 실어 나른다.앙코르왓에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이 장난아니게 많다.앙코르 입구부터 장사
진이다.관광객들.관광객 실어나르는 모토,뚝뚝이 기사,검표원-
세상에 새벽 5시30분인데도 표검사를 한다..ㅡ.ㅡ;;
정말 인산인해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고..앙코르왓의 탑위로 해가 쏟아오르기
시작하고...태양은 찬란한 빛으로 내 가슴에 다가오고..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되는 일출을 본것이다.정말 안봤으면 뭐
안봤으면 몰랐겠지만...새벽에 일어나 아침도 안먹고 와서
일출을 본게 다행이다.나의 뇌리에 강렬한 빛으로 남는다.
다행이 갖고간 캠코더로 일출의 생생함을 담을수가 있었다.

먹을만한 현지식.
일정표에서 앙코르 왓에서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먹고
반띠아이쓰레이를 가는것인데 왜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대부분의 숙소가 식당을 같이 하기에
매상올리려고 그러나??아무튼 연주씨와 난 현지인들이 먹는 밥
을 먹어보기로 했다.걍 덥밥식으로 고기와 약간의 야체.그리고
밥 잔뜩..가격은 1$.바이욘쪽에 있는 식당이였다.울 뚝뚝기사
친구가 하는 식당이라고 한다.맛난다.하긴 나한테 뭔들 맛이
안날런지.숙소에 갔다 식사하고 다시 나오면 아무래도 2시간
정도는 잡아 먹을건데 그만큼 시간 벌었다.바로 반띠아이스레이
로 출발하니 여유가 있다.

한없는 여유로움.
뚝뚝이를 타고 한시간 정도 달린다.꽤 멀리 떨어져 있는 반띠
아이 쓰레이다.연주씨와 나는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어제만해도 의자에 바르게 앉아서 바른 자세로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보조의자에 발도 올려놓고 나는 완전히 푹 퍼진 자세가
되고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끝없는 지평선에 드문드문 야자
나무가 서있고 깔끔하게 정돈된 현지인들의 마을을 지나면서
우리에게 손 흔들어주는 순박함이 보이고..마냥 한가롭기만
하다.이게 내 체질이다.

씨엔리엡을 뒤지다..
캄보디아에 가기전에 상당히 않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다.
치안이 않좋다.강도 많다.밤에 나 다니지 마라.오토바이렌트
하지마라.현지인들이 외국인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거보면
걍 들이박고 뒤집어 쒸운다 등등.하지만 오늘까지 3일째 있었
는데 전혀 그런거 같지가 않다.특별히 사고날일도 없는거 같고
유적지는 길이 아주 잘 정돈되있고 이정표도 훌륭하고..
오토바이 한대만 있으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한국에서도
스쿠터 타고 출근시 전철역까지 타고 다녔었는데.
연주씨한테 말했다.오토바이 한대 빌려 우리 맘대로 타고 다니
자고.연주씨도 오케이한다.우리맘대로 기동성있게 다니는게
훨씬편하다는데 동조를 한다.씨엔리엡을 다 뒤졌다.
그 날더운데 걸어서..결론은 오토바이 렌트하는곳은 없다.
자전거는 렌트하는 곳이 많이 있는데 오토바이는 못봤다.
절라 헛고생 했다.덕분에 씨엔리엡의 지리는 머로속에 확실히
들어왔지만.

앙코르왓-사람에 치이다.
드디어 오후일정은 앙코르 왓 관람이다.기분좋게 들어갔다.
1층 회랑에 들어서자 마자 그 좋은 기분은 바로 깨졌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관람을 할수가 없다.앙코르왓에대한
책을 갖고 있어 차근차근히 책보면서 하나하나 집어볼라구 했
드먼 사람이 너무많아 천천히 보는건 꿈도 못꾼다.
아 덴당할..연주씨도 '유액의 바다 휘젓기'란 회랑을 보고싶었
는데 찾을수가 없다고 한다.덥기는 무자게 덥고 사람들의 체온
땀시 더 덥고 땀이 줄줄 흐르고 바람은 한점 안불고 아주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이였다.

얼~쑤~~땡잡았네~~
사람이 너무많아 거의 포기하고 1층 난간에서 쉬고 있었는데
연주씨가 '어 이상하다'라고 하는것이다.한쪽을 가리키면서
자기 학교 선배 닮았다는 것이다.내가 가서 말해보라하니 정말
선배가 맞는것이다.그분은 대한적십자사에 근무하시는데 적십자
사 국장님모시고 캄보디아에 병원 지원해주러 나오셨다 국장님
모시고 유적지 보러 잠깐 짬을 내셨다는 것이다.가이드와함께.
캬캬캬캬.가이드.정말 반가웠다.연주씨한테 시켰다.가이드 설명
같이 들으면 안되겠냐고.연주씨가 말하니 당연히 그렇게 하라
하시는것이다.국장님과 선배한테 정식으로 인사하고 가이드하고
도 인사하고 전혀 눈치 안보면서 당당하게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거 듣고 그야말로 땡잡았당.원래 한국인 가이드는 하루 100$인
데 제일 잘하는분으로 부탁해서 일당 120$인 가이드분을 섭외
했다고 연주씨의 선배님이 말씀하신다.이런 유적지를 관람하는
데는 가이드가 필수인거 같다.유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해주
고 핵심을 짚어 주시니깐.
어제 바이욘에서 할아버지 단체팀을 인솔하는 가이드를 쫓아다니
면서 귀동냥 했는데 엄청 눈치 줬당.한 5분 따라다니다 포기했
는디 아주 당당하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너무 좋다.
오늘은 일단 가이드 쫓아다니면서 설명듣고 내일 아침일찍 사람
없을때 다시와서 차근차근 보자고 연주씨와 합의를 보고 열심히
쫓아다녔다.가이드에게 들은것중에 젤 기억에 남는게 앙코르왓
3층에 있느 메롱 압살라이다.압살라가 혀를 내놓고 있는것이다.
일명 메롱 압살라.어째건 연주씨덕에 선배만나 좋은 애기들었다
복터진 하루였다.

남남북녀.
씨엔리엡의 평양랭면.가격만 비싸고 맛은 하나도 없다고 정평이
나있는 랭면집.연주씨와 난 이곳을 일정에서 빼버렸는데 어제
압살라쇼를 같이보신 2분이 정보를 주셨다.평양랭면집에 가서
랭면 먹지 말고 만두에 음료수 하나씩만 먹고 쇼보고 오라고.
쇼라고 거창하게 하는건 아니고 써빙하는 아가씨들이 노래도
불르고 춤도 춘다는 것이다.그래서 갔다.숙소 사장님이 봉고로
평양랭면까지 대려다 주셨다.올때는 알아서 오시라 했다.
태워준것만으로 넘 감사했당.걸리버 사장님 넘 잼난분이시다.
평양랭면에 딱 들어가시 아가씨들이 북한말로 맞이해주는데
아주 숨넘어 가는줄 알았다.어찌나 간들어 지고 애교있는지.
전에 북한 응원단이 왔을때 부산이나 대구 사람들이 열광을 했
을때 뭐 저럴필요까지 있나 싶었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이유를
알겠다.
연주씨와 만두하나와 음료수를 시켜놓고 사람들 구경하기 정신
없었다.음료수를 먼저 같다 주는데 코카콜라이다.
아이런이가 아닐수 없다.북한식당에 코카콜라라...이걸 우찌
받아들여야 하는지.연주씨가 물었다.캔으로 나오는지 잔으로
나오는지.북한 아가씨가 답했다.
"깡으로 나옵네다."우리는 뭔말인지 몰랐다.캔을 깡이라한걸
알고 박장 대소를 했다.또 특이했던 말이..
음식을 거의 다 먹었을때였다.우리에게 다가온 북한아가씨 왈

"뭐 요구되시는거 없습네까?."
당연히 우리는 뭔말인지 몰랐다.제차 물어온다.요구되는거 없냐
고.뭐 더 필요한거 없냐 물어온것이다.또한번의 박장대소..
그런데 의외로 북한 아가씨들이 거리감없이 친근하게 대해준다.
그중에 젤 이쁜 리국화.사진찍자니 서스럼없이 옆에 선다.
어깨에 팔을 올려도 거부하지 않는다.어~휴..피가 끓는다 끓어.

잠시후 노래를 불렀다.이쁜이 리국화가.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해서 여러가지를.사람 애간장을 녹인다.넘 신이 난다.멜로디가
아주 나한테 딱이다.단체로 나와 춤도 춘다.사뿐사뿐 아주 앙증
맞게 내 자신을 추체할수가 없다.그래서 한마디 외쳤다.
"월북하겠습니다~~~."
주위에서 째려본다..ㅡ.ㅡ;;(농담인디..)
어째건 오늘하루는 정말 신나는 하루였다.
일출에서 시작해서 여유로움도 맛보고 연주씨 선배만나 가이드한
테 얘기듣고 평양랭면의 리국화도 만나고...

부푼 마음을 진정시키며 연주씨와 나는 숙소로 향했다.
걸어가기로 했다.가로등도 켜있고 길도 알고.오늘하루에 대해
얘기하며 걸으니 숙소까지 얼마 안걸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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