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캄보디아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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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story - 캄보디아 첫 날

Moon 0 3364
캄보디아에서의 첫 날...


여행은 항상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와도 같다.




어수선한 태국 출국장을 나와 국경을 넘으니 감회가 새롭다. 출국장을 나와 바로 입국장을 찾아야 하니,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는 일도 색다르다. 어리버리하게 서 있을 틈도 없이 미리 국경 픽업을 예약해두었던 서울가든 티셔츠를 입은 청년이 어떻게 우리를 알아보고는 아는 척을 한다. 하지만 익히 국경 사기단 소식을 접한 바 있었기에 우리 이름이 적힌 픽업카드를 들고 있기로 했는데 없어서 의구심을 갖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자니 휴대폰을 건내준다. 전화편 너머로 서울가든 최부자님의 목소리가 반갑다. 미리 예약을 해놓은 건 잘한 일 같다. 비자수속이며, 입국심사며 이 친구들이 친절히 도와주어서 신속히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씨엠리업까지 이동해줄 택시까지 안내해 주니 웃돈을 요구하는 픽업트럭이니, 한국인을 차별하는 미니버스니 하는 오기 전에 들었던 안 좋은 소문들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25불에 씨엠리업까지 이동하기로 하고, 북부터미널에서 만난 일행들과 함께 택시에 올랐다. 그 악명 높았던 씨엠리업 가는 험한 길에 대해 단단히 각오를 했는데 의외로 좋아서 별거 아니네 싶었는데, 이도 잠시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에 듬성 듬성 패인 길이 흡사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도 같았다. 하지만 정작 불안한 것은 이 나라는 차선이라는 개념이 없는 건지, 좌측통행인지 우측통행인지 구분도 안되게 어떤 때는 맞은 편 차가 좌측으로 지나는 가 싶더니 또 어떤 때는 우측으로 지나간다, 기사 양반은 아예 사이드 미러는 보지 않는 모양인지 아무리 봐도 기사 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각도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에, 그 환경에서도 시속 120km 이상을 꾸준이 유지하는 걸 보니 불안해 죽을 맛이다. 맨 앞좌석에 앉아서 기사도 안한 안전밸트를 하고 손잡이를 잡고 왔다. 그런데도 현지인들은 짚업트럭 바깥쪽 좁은 짐칸에 수십명이 안전장치도 없이 앉아서 우리 앞을 씽씽 지나가는데 경이롭기 그지 없다. 그래도 우리는 사방을 둘러보아도 산이 보이는 반면 이 곳은 밖으로 보인 탁 트인 논이 지평선을 이루며, 현지인들의 마을들을 지나면서 그 삶을 엿보이는 일도 큰 즐거움이었다. 가끔 소떼며, 오리떼들이 길 한 가운데 나타나 차를 멈추게도 만들었으나 이 또한 즐거운 경험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오면서 보니까 중간 중간에 세금(?)을 받는 현지인들이 있었고, 기사도 당연한 듯이 돈을 건내주는 모습은 씁쓸했다. 또한 권위적인 경찰들도 중간에 제지를 가했고 심지어는 동네 꼬마녀석들도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다리 위에 철판을 드러내는 짓거리를 했다. 택시 같은 조그만 차들은 통과하더라도 큰 차량은 필시 돈을 내야 그 철판을 다시 깔아 놓을 것이다.
그 엄청난 속도와 진동의 롤러코스터(?)를 타고도 익숙해지니 슬슬 졸음이 쏟아지는 걸 보니 나도 여간 잠꾸러기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세시간여를 달려와서 드디어 씨엠리업, 서울가든에 도착하였다. 12시 30분쯤... 4일 동안의 숙박비(12USD/a day + air con')와 톤레샵 보트 트립(6USD), 압살라 뷔폐(9USD)를 예약하고 앙코르 일정도 최부자님 도움으로 맞춘 후에 점심을 바로 해결하였다.
꼽아보니 서울을 출발해서 여기까지 오는데만 20시간 가까이 걸린셈이다. 그 힘들었던 이동 거리는 지금 다시 하라면...글쎄... (또 가지 않을까? 푸히히)
다른 때 같았으면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는 설레임에 바로 뛰쳐나갔을텐데 오는 내내 쏟아 지던 폭염과 긴 여정탓 탓으로 밀려오는 피로와 때마침 내리던 스콜 때문에 숙소에서 바로 잠에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정말 편한 잠을 잤나보다.
오후에 일어나고 보니, 이 동네에서 딱히 할 일이 없다. 뭐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Joy라는 친구가 old market 주위로 해서 씨엡리업 일대를 돌아보고 오잖다. 뚝뚝이를 불러서 1시간 동안(2USD) 시내를 돌았다. 구시장통은 흡사 우리네 옛 시장의 모습과 그대로 판박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아 내 안에 아주 깊숙히 자리 잡아 이제는 그 색이 바랠 법도 한 그 옛날 어머니 손 붙잡고 시장에 가던 그 기억이 새록 새록 솟아난다. 옛 기억 탓일까, 이 곳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캄보디아가 과일을 한 바구니씩 집어들어도 1USD가 넘지를 않는다. 토마토, 망고스틴, 람부틴 그리고 이름 모를 과일들을 사와서 주위의 한국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 마음마저 풍요로와지는 것 같다.

저녁은 씨엠리업 시내로 이동해서 압쌀라 댄스를 관람하였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내심 크메르 음식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음식들은 훌륭했지만 뭐랄까 이미 international화 돼버려 전통 크메르 음식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아울러 그 유명한 앙코르 비어도 시음할 수 있었는데, 그 목에 감기는 맛이란 더위와 갈증을 단번에 날려보내 주었다.
압쌀라 댄스는 굉장히 정적인 춤이고 주로 손의 동작과 발의 움직임 등으로 보여주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아주 어려서부터 배워야 한단다. 태국에서 봐왔던 댄스들과 어느 면에서는 유사한 것도 같고, 반면에 전혀 다른 모습 같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압쌀라 댄스와 함께 우리로 치면 꼭두각시 놀이 같은 남녀간의 사랑을 묘사했던 춤도 꽤나 인상 깊었다.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앙코르 유적지 순례에 나간다. 내일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앙코르 일정
첫날 ;
앙코르 톰 남문
바이욘 사원
파퓨온
피메나카스
코끼리 테라스
문둥이 테라스
점심 및 휴식
롤루오스 그룹(쁘에아꼬, 바콩, 롤레이)
프놈바켕 일몰

둘째날 ;
박세이 참크롱
프레칸
니악피안
타 쏨
메본
프레룹
점심 및 휴식
톰마논
타 께오
앙코르 왓

세째날 ;
반띠아이스레이
반띠아이 쌈레
타 프롬
점심 및 휴식
톤레샵 호수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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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구경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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