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캄보디아 <12> 앙코르유적지마지막날.
2003년 3월 17일.
오늘은 앙코르 유적지 3일째 관광 코스 3일째 마지막 날이네.
게스트 하우스 앞에 나가보니 어제와 그제처럼,
라따나가
'디쥬 해버 굿 슬림?' 이란다.
웃으면서, 오토바이 찰칵- 올라탄다.
오늘은, 앙코르 유적지 중에서도 좀 거리가 있는,
롤로스 유적군 있는 쪽으로 가는 코스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앙코르와트 주위의 유적군이 아닌,
오토바이로 달려달려 20여분쯤 가면 있는 유적군.
-유적지의 모습들.
거의 이날 유적들은 형식치례로 본 듯한 느낌이 강했음.
그래서 유적들한테 괜히 미안했음. 푸핫.
마브가 막 코코넛 뽀개서 코코넛 쥬스 만들어서 주고,
계속 열대과일 사주고, 진짜 재밌게 놀았다.
-신났어, 홍지 이제 유적물에 똥집을 한다=_=
-유적지 안에 사원 소속의 학교 어린아이들 고무줄 하는 모습.
그리고 학교의 책걸상. 칠판의 모습. 인상적이다.
-풀반지 소녀와 곤양.
-아이들과 함께 롤로우스 유적지 앞에서.
-삶의 보금자리를 유적지 안에.
그리고 유적지 안에 아이들과 제법 노는 방법을 터득한 우리는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고, 곤양이 한국에서 가져온 학용품도 나눠주고 하며 재밌게 놀았다.
그리고는, 유적들 다 돌아보니 점심 먹을 시간.
명목상 앙코르 유적지 관광은 다 끝난 셈이었다.
우리 넷은 뭘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라따나에게 너희집에 가자고 했다.
훗-0- 대체 왜 그랬는지. 점심 먹으로 니네집에 갈래에~
무작정 그래 버렸다.
의외의 오케이 대답.
^*^ 렛츠고 라따나 하우스~ 오예
-앙코르 유적지 관광 순회를 마치고 라따나네 집으로 향하던 중.
거리에서 파는 열대 과일 카슈어를 사주는 마브와 라따나 모습-
이 마지막날 곤양과 나의 지출 내역 거의 없었음.
흑흑, 마지막날이라 그랬는지, 드라이버들이 온갖 먹을것들 다 사주고.
점심까지 공짜로 얻어 먹었으니 정말 좋았던 셈.
-열대과일 사 먹고 오토바이에 올라타 또 달려달려 가는 중.
멋진 풍경 앞에 다시 멈추다.
곤양과 난 카메라 꺼내서 찰칵찰칵 찍었다.
버팔로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_* 신비로운 느낌.
아아- 아이들도 정말 순박해보이고, 유적지 안에서 장사하는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눈빛을 가진 그들이었다.
또 달려달려 오토바이 타고 씨엠럽 중심의 라따나네집 드디어 도착.
라따나 가족들 줄줄이 만나고 막 인사하고.
곤양과 난 "쑤워 쓰데이~" 안녕하세요 라는 뜻이다.
어른들에게는 두손 모아 예의 갖춰 인사 드리고,
우리나라 절에서 합장하듯이 두손을 모아 쑤워쓰데이 라고 어른에게는 인사하는 거란다.
라따나에게 배웠음=_=
라따나 어무님이 손님 왔다고, 캄보디아 전통 요리 막 해주셨다.
아 너무 좋았어.
*_*
캄보디아가 경제적으로 정말 후진국이긴 하지만,
날씨도 워낙 덥고 하니, 라따나네 집이 중산층 정도 되어 보였는대에도.
참 적응 안되더라.
집이 그냥 앞뒤로 펑펑 뚫려져 있었다.
담도 없고 문도 없고, 툭- 트인게 최대한 시원하게 된 집 구조였다.
이층집이었는대, 이층방에는 티비도 있었다고 후에 곤양이 그랬다.
난 라디오만 있는 줄 알았거든.
-요기 라따나네 집 배경으로, 찍은 열대과일.^*^ 진짜 시큼하다. 도저히 많이 못 먹겠다.
근대 라따나와 마븐 계속 잘도 먹더라*_*아이셔보다 백만배 시다.
-라따나 집 배경으로 해먹 위에 앉아 찰칵- 쪼 뒤에.
라따나 막내 동생의 모습이 보인다. 까매서 잘 안보임. ^*^
점심 거하게 감사하게 얻어 먹고,
(캄보디아 전통 요리가 태국 전통 요리보다 우리네 입맛에 훨씬 잘 맞는 다는 걸 알았음)
실상, 캄보디아 전통 요린 먹을 기회가 없어서 그 맛을 몰랐었다.
저녁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국 음식만 먹었으니까 말이다.
근대 요리 맛있고 먹을만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낮 12시 30분 정도 되었다. 태양이 미친듯이 내리 쬐고 있었다.
마브가 낮잠자고 서바라이로 일몰보러 놀러가자고.
곤양과 나보고 좀 자랜다.
뭘 믿었는지, 3일간의 신뢰가 쌓였는지.
편하게 복대도 풀르고, 지갑도 집어 던지고,
(여행 중 이런 행동을 한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쿨쿨- 해먹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깊이 자지는 못했지만.
라따나가 틀어 놓은 캄보디아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캄보디아 디제이가 틀어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누워 있는 해먹 아래로 지나가는 닭들과 병아리를 보면서.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휴식을 우리 넷은 취했다.
전날에도 술 마시고 밤새 놀았는지, 라따난 피곤해 죽을려는 표정이었다.
2시쯤 우린 서바라이로 슝- 다시 향했다.
서바라이는 씨엠럽에 있는 호수다.
근대 우린 바단줄 알았다.
분명히 우리에게 바다라고 그들이 그랬었는대.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호수라는 거다=_=
근대 왜 물이 짰던거야?-_-a
서바라이에 도착하니. 꽤 사람들이 있었다.
단,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랑 곤양 딱 두명이었다.
하하-
다 현지인들이었는대.
아이들과 함께 수영하고 쉬러 온 것 처럼 보였다.
역시 나란히 우리넷은 해먹에 누워.
옆으로 흔들흔들 거리면서. 이야기도 하고 잠도 자고, 바다도 보고,
바퀴 벌레 튀김도 사먹고 (난 못먹음-_-)
열대 과일도 씹으면서, 모기랑 싸움도 하고, 그렇게 빈둥빈둥-
어느새, 우리의 만남이 마지막 날임을 아쉬워 하며,
태양도 예쁘게 지고 있었다.
물로 뛰어 들어서, 라따나랑 모래장난도 하고 놀다가,
어깨가 그 새 왕창 타 버려서, 후에 상당히 놀랬음=_=
너무 한 부분만 까맣게 타버려서 보기 웃기더라.
-캄보디아 과일들.(서바라이 배경. 뒤에 곤양 해먹 위에서 노는 모습)
-나란히 해먹 위에 앉아서 내가 셀프로 찍은건대, 나는 편집함=_=
해가 지고나니,
다시 시내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이때쯤부터였던 것 같다. 그들이 조금 달라진 것.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의 본 목적을 읽을 수 있었던 계기랄까.
하핫.
원래 동남아 특히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수준이 조금 어려운 나라들에 여행을 가면,
동남아 남자들은, 한국여자와 일본여자들에게 그렇게 사족을 못쓰고 잘해준다 한다.
그런 얘기들은 이미 듣고 갔으니, 알고 있었고, 그 중 가장 심각한 곳이 인도란다.
인도는 일본 여자 잡으면, 호텔 하나를 짓고,
한국 여자를 잡으면, 레스토랑 하날 차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일본 여성 관광객을 팔자 고치는 도구로 본다는 경향이 짙다는 거다.
후훗- 그렇댄다.
뭐 어차피,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기는, 좀 힘들지 않겠는가. 애들도 아니고 말이다.
라따나는 나보고 내일 태국으로 떠나지말고
전체 여행 일정을 바꾸라고 계속해서 말하기 시작했다=_=
하하, 물론 난 그러고 싶지만 그렇게 못해. 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후훗.
뭐 좋은 추억이니까.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곤양과 나에게 잘 해줬을지. 그런건 많이 중요하지 않다.
그냥 삼일동안 즐거웠잖아.
또래 드라이버 만나서 관광 다니기도 확률적으로 매우 힘들다.
그런대, 우연찮게 그 둘도 친구사이고, 나와 곤양도 친구고.
우린 또래지 않은가. 얼마나 즐겁고 낭만적이고 신난 여행이었는지
아마 난 평생 잊지 못할거다.
뭐 그런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반복하며 생각했고,
그런채로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
근처 공원에 들르자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 했다.
공원 벤치에 앉았다.
앉아서, 나는 라따나와 곤양은 마브와 많은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그날도 별이 총총 까만 하늘에 박혀 있었다.
라따나 안녕-
벤치에서 일어나 씨엡럽 거리도 걸어보고,
라따나랑 얘기 많이 나누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후후-
어쨋거나, 우리는 즐거운 인연이었어.
잊지 못할거야.
즐거웠어.
벤츠에서 일어나기 전에, 라따나와 난 서로에게,
멋지게 각자 꿈을 이뤄 멋진 어른이 되자고 (푸하 이 얼마나 순수한 대화인가=_=)
다짐했다.
숙소앞으로 왔다.
정말로 정말로 마지막 인사와 함께,
어제 써 놓은 엽서를 주었다. 선물도 함께-
감동하는 눈치. 히히 ^*^ 그리고 3일치 드라이버 일당을, 지불했다.
처음에는 안 받으려고 하더니
(이때 매우 놀람=_=, 얘네들한테 24달러는 정말 큰 돈이거든. 그걸 거부하다니!*_*화들짝)
그래도 우리는 드라이버와 관광객 사이 아닌가.
받을건 받아야지. 24달러를 주고, 아쉽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숙소 앞에서 나누고,
곤양과 나는 숙소로 들어 가는 일만 남았다.
들어가는 우리에게 어찌나 들어가지 말라고 하던지
내일 아침까지 숙소앞에서 밤을 샌다는 둥, 가면 안된다는 둥.
그들은 계속해서 귀여운 장난을 계속 해댄다.
하긴 우리는 삼일간 정이 많이 들긴 했다.
하지만, 더 정들일 시간이 없었다.
내일 아침에 국경으로 출발하는 버스는 6시 30분이다.
우린 빨리 들어가 잠을 청해야 했다.
그들이 내일 숙소앞으로 마중나오겠단다.
그냥 하는 말이려니,
그리고 우리는 알았다고 알았다고 아쉽다고 아쉽다고 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곤양과 나는 숙소로 돌아와
조금 전, 서로가 각각 벤치에 앉아서 그들과 나눴던 대화를 털어 놓았는대.
하하 둘의 내용이 너무 비슷해서 그들이 꾼임을 알게 됐다는.
그들의 작업에 우린 걸려 들지 않았다 뭐 이런 얘기다.
그러고보면, 곤양과 난 참 겁이 없다. 훗.
뭐 아무일도 없었고,
즐겁게 해피하게, 생각하기로 했다.우리는 그래도 그런 그들을 후에도 계속 그리워했다.
(여행 내내=_= 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태국에서도 생각하고 했으니까)
이제 내일이면, 다시 태국으로 돌아간다.
공포스러운, 캄보디아 아란 국경을 지나갈 생각하니, 끔찍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에어컨 버스니 올때보다 훨씬 고생이 덜하겠지.
(라고 생각한 것은 다음 날 보기 좋게 빗나갔다.=_=)
잠들었다.
편하게-
이게 마지막 캄보디아의 밤이었어.
지출내역.
(점심밥은 라따나네 집에서 해결보고,
열대 과일과 군것질 거리를 계속 드라이버들이 사줬다.)
저녁밥-된장찌개+과일계란셀러드_바나나쉐이크+코코아.
총 삼일치 숙박비와 저녁밥값 이 날 한꺼번에 지불.
총-52달러와 72바트.
예상한 돈 보다 10달러 아껴썼음.
(덕분에 꼬창에서 조금 호화로운 생활을 누림)
오늘은 앙코르 유적지 3일째 관광 코스 3일째 마지막 날이네.
게스트 하우스 앞에 나가보니 어제와 그제처럼,
라따나가
'디쥬 해버 굿 슬림?' 이란다.
웃으면서, 오토바이 찰칵- 올라탄다.
오늘은, 앙코르 유적지 중에서도 좀 거리가 있는,
롤로스 유적군 있는 쪽으로 가는 코스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앙코르와트 주위의 유적군이 아닌,
오토바이로 달려달려 20여분쯤 가면 있는 유적군.
-유적지의 모습들.
거의 이날 유적들은 형식치례로 본 듯한 느낌이 강했음.
그래서 유적들한테 괜히 미안했음. 푸핫.
마브가 막 코코넛 뽀개서 코코넛 쥬스 만들어서 주고,
계속 열대과일 사주고, 진짜 재밌게 놀았다.
-신났어, 홍지 이제 유적물에 똥집을 한다=_=
-유적지 안에 사원 소속의 학교 어린아이들 고무줄 하는 모습.
그리고 학교의 책걸상. 칠판의 모습. 인상적이다.
-풀반지 소녀와 곤양.
-아이들과 함께 롤로우스 유적지 앞에서.
-삶의 보금자리를 유적지 안에.
그리고 유적지 안에 아이들과 제법 노는 방법을 터득한 우리는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고, 곤양이 한국에서 가져온 학용품도 나눠주고 하며 재밌게 놀았다.
그리고는, 유적들 다 돌아보니 점심 먹을 시간.
명목상 앙코르 유적지 관광은 다 끝난 셈이었다.
우리 넷은 뭘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라따나에게 너희집에 가자고 했다.
훗-0- 대체 왜 그랬는지. 점심 먹으로 니네집에 갈래에~
무작정 그래 버렸다.
의외의 오케이 대답.
^*^ 렛츠고 라따나 하우스~ 오예
-앙코르 유적지 관광 순회를 마치고 라따나네 집으로 향하던 중.
거리에서 파는 열대 과일 카슈어를 사주는 마브와 라따나 모습-
이 마지막날 곤양과 나의 지출 내역 거의 없었음.
흑흑, 마지막날이라 그랬는지, 드라이버들이 온갖 먹을것들 다 사주고.
점심까지 공짜로 얻어 먹었으니 정말 좋았던 셈.
-열대과일 사 먹고 오토바이에 올라타 또 달려달려 가는 중.
멋진 풍경 앞에 다시 멈추다.
곤양과 난 카메라 꺼내서 찰칵찰칵 찍었다.
버팔로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_* 신비로운 느낌.
아아- 아이들도 정말 순박해보이고, 유적지 안에서 장사하는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눈빛을 가진 그들이었다.
또 달려달려 오토바이 타고 씨엠럽 중심의 라따나네집 드디어 도착.
라따나 가족들 줄줄이 만나고 막 인사하고.
곤양과 난 "쑤워 쓰데이~" 안녕하세요 라는 뜻이다.
어른들에게는 두손 모아 예의 갖춰 인사 드리고,
우리나라 절에서 합장하듯이 두손을 모아 쑤워쓰데이 라고 어른에게는 인사하는 거란다.
라따나에게 배웠음=_=
라따나 어무님이 손님 왔다고, 캄보디아 전통 요리 막 해주셨다.
아 너무 좋았어.
*_*
캄보디아가 경제적으로 정말 후진국이긴 하지만,
날씨도 워낙 덥고 하니, 라따나네 집이 중산층 정도 되어 보였는대에도.
참 적응 안되더라.
집이 그냥 앞뒤로 펑펑 뚫려져 있었다.
담도 없고 문도 없고, 툭- 트인게 최대한 시원하게 된 집 구조였다.
이층집이었는대, 이층방에는 티비도 있었다고 후에 곤양이 그랬다.
난 라디오만 있는 줄 알았거든.
-요기 라따나네 집 배경으로, 찍은 열대과일.^*^ 진짜 시큼하다. 도저히 많이 못 먹겠다.
근대 라따나와 마븐 계속 잘도 먹더라*_*아이셔보다 백만배 시다.
-라따나 집 배경으로 해먹 위에 앉아 찰칵- 쪼 뒤에.
라따나 막내 동생의 모습이 보인다. 까매서 잘 안보임. ^*^
점심 거하게 감사하게 얻어 먹고,
(캄보디아 전통 요리가 태국 전통 요리보다 우리네 입맛에 훨씬 잘 맞는 다는 걸 알았음)
실상, 캄보디아 전통 요린 먹을 기회가 없어서 그 맛을 몰랐었다.
저녁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국 음식만 먹었으니까 말이다.
근대 요리 맛있고 먹을만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낮 12시 30분 정도 되었다. 태양이 미친듯이 내리 쬐고 있었다.
마브가 낮잠자고 서바라이로 일몰보러 놀러가자고.
곤양과 나보고 좀 자랜다.
뭘 믿었는지, 3일간의 신뢰가 쌓였는지.
편하게 복대도 풀르고, 지갑도 집어 던지고,
(여행 중 이런 행동을 한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쿨쿨- 해먹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깊이 자지는 못했지만.
라따나가 틀어 놓은 캄보디아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캄보디아 디제이가 틀어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누워 있는 해먹 아래로 지나가는 닭들과 병아리를 보면서.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휴식을 우리 넷은 취했다.
전날에도 술 마시고 밤새 놀았는지, 라따난 피곤해 죽을려는 표정이었다.
2시쯤 우린 서바라이로 슝- 다시 향했다.
서바라이는 씨엠럽에 있는 호수다.
근대 우린 바단줄 알았다.
분명히 우리에게 바다라고 그들이 그랬었는대.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호수라는 거다=_=
근대 왜 물이 짰던거야?-_-a
서바라이에 도착하니. 꽤 사람들이 있었다.
단,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랑 곤양 딱 두명이었다.
하하-
다 현지인들이었는대.
아이들과 함께 수영하고 쉬러 온 것 처럼 보였다.
역시 나란히 우리넷은 해먹에 누워.
옆으로 흔들흔들 거리면서. 이야기도 하고 잠도 자고, 바다도 보고,
바퀴 벌레 튀김도 사먹고 (난 못먹음-_-)
열대 과일도 씹으면서, 모기랑 싸움도 하고, 그렇게 빈둥빈둥-
어느새, 우리의 만남이 마지막 날임을 아쉬워 하며,
태양도 예쁘게 지고 있었다.
물로 뛰어 들어서, 라따나랑 모래장난도 하고 놀다가,
어깨가 그 새 왕창 타 버려서, 후에 상당히 놀랬음=_=
너무 한 부분만 까맣게 타버려서 보기 웃기더라.
-캄보디아 과일들.(서바라이 배경. 뒤에 곤양 해먹 위에서 노는 모습)
-나란히 해먹 위에 앉아서 내가 셀프로 찍은건대, 나는 편집함=_=
해가 지고나니,
다시 시내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이때쯤부터였던 것 같다. 그들이 조금 달라진 것.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의 본 목적을 읽을 수 있었던 계기랄까.
하핫.
원래 동남아 특히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수준이 조금 어려운 나라들에 여행을 가면,
동남아 남자들은, 한국여자와 일본여자들에게 그렇게 사족을 못쓰고 잘해준다 한다.
그런 얘기들은 이미 듣고 갔으니, 알고 있었고, 그 중 가장 심각한 곳이 인도란다.
인도는 일본 여자 잡으면, 호텔 하나를 짓고,
한국 여자를 잡으면, 레스토랑 하날 차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일본 여성 관광객을 팔자 고치는 도구로 본다는 경향이 짙다는 거다.
후훗- 그렇댄다.
뭐 어차피,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기는, 좀 힘들지 않겠는가. 애들도 아니고 말이다.
라따나는 나보고 내일 태국으로 떠나지말고
전체 여행 일정을 바꾸라고 계속해서 말하기 시작했다=_=
하하, 물론 난 그러고 싶지만 그렇게 못해. 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후훗.
뭐 좋은 추억이니까.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곤양과 나에게 잘 해줬을지. 그런건 많이 중요하지 않다.
그냥 삼일동안 즐거웠잖아.
또래 드라이버 만나서 관광 다니기도 확률적으로 매우 힘들다.
그런대, 우연찮게 그 둘도 친구사이고, 나와 곤양도 친구고.
우린 또래지 않은가. 얼마나 즐겁고 낭만적이고 신난 여행이었는지
아마 난 평생 잊지 못할거다.
뭐 그런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반복하며 생각했고,
그런채로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
근처 공원에 들르자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 했다.
공원 벤치에 앉았다.
앉아서, 나는 라따나와 곤양은 마브와 많은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그날도 별이 총총 까만 하늘에 박혀 있었다.
라따나 안녕-
벤치에서 일어나 씨엡럽 거리도 걸어보고,
라따나랑 얘기 많이 나누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후후-
어쨋거나, 우리는 즐거운 인연이었어.
잊지 못할거야.
즐거웠어.
벤츠에서 일어나기 전에, 라따나와 난 서로에게,
멋지게 각자 꿈을 이뤄 멋진 어른이 되자고 (푸하 이 얼마나 순수한 대화인가=_=)
다짐했다.
숙소앞으로 왔다.
정말로 정말로 마지막 인사와 함께,
어제 써 놓은 엽서를 주었다. 선물도 함께-
감동하는 눈치. 히히 ^*^ 그리고 3일치 드라이버 일당을, 지불했다.
처음에는 안 받으려고 하더니
(이때 매우 놀람=_=, 얘네들한테 24달러는 정말 큰 돈이거든. 그걸 거부하다니!*_*화들짝)
그래도 우리는 드라이버와 관광객 사이 아닌가.
받을건 받아야지. 24달러를 주고, 아쉽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숙소 앞에서 나누고,
곤양과 나는 숙소로 들어 가는 일만 남았다.
들어가는 우리에게 어찌나 들어가지 말라고 하던지
내일 아침까지 숙소앞에서 밤을 샌다는 둥, 가면 안된다는 둥.
그들은 계속해서 귀여운 장난을 계속 해댄다.
하긴 우리는 삼일간 정이 많이 들긴 했다.
하지만, 더 정들일 시간이 없었다.
내일 아침에 국경으로 출발하는 버스는 6시 30분이다.
우린 빨리 들어가 잠을 청해야 했다.
그들이 내일 숙소앞으로 마중나오겠단다.
그냥 하는 말이려니,
그리고 우리는 알았다고 알았다고 아쉽다고 아쉽다고 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곤양과 나는 숙소로 돌아와
조금 전, 서로가 각각 벤치에 앉아서 그들과 나눴던 대화를 털어 놓았는대.
하하 둘의 내용이 너무 비슷해서 그들이 꾼임을 알게 됐다는.
그들의 작업에 우린 걸려 들지 않았다 뭐 이런 얘기다.
그러고보면, 곤양과 난 참 겁이 없다. 훗.
뭐 아무일도 없었고,
즐겁게 해피하게, 생각하기로 했다.우리는 그래도 그런 그들을 후에도 계속 그리워했다.
(여행 내내=_= 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태국에서도 생각하고 했으니까)
이제 내일이면, 다시 태국으로 돌아간다.
공포스러운, 캄보디아 아란 국경을 지나갈 생각하니, 끔찍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에어컨 버스니 올때보다 훨씬 고생이 덜하겠지.
(라고 생각한 것은 다음 날 보기 좋게 빗나갔다.=_=)
잠들었다.
편하게-
이게 마지막 캄보디아의 밤이었어.
지출내역.
(점심밥은 라따나네 집에서 해결보고,
열대 과일과 군것질 거리를 계속 드라이버들이 사줬다.)
저녁밥-된장찌개+과일계란셀러드_바나나쉐이크+코코아.
총 삼일치 숙박비와 저녁밥값 이 날 한꺼번에 지불.
총-52달러와 72바트.
예상한 돈 보다 10달러 아껴썼음.
(덕분에 꼬창에서 조금 호화로운 생활을 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