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앙코르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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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앙코르 what?

Ssook 3 3788
아...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맞은 듯
일어나기 너무 힘들다.

어젯밤 짬뽕을 하나 시켜놓고,
걸리버 옥상에 앉아
백설언니가 챙겨오신 소주 두팩과,
내친김에 소주 한 병을 더 사 마신것...
소주 두팩은 그대로 쑥의 위에 부어졌다.
쑥...아무래도 술때문에 한번은 망하지 싶다

그래도 쑥.
알딸딸함에 취해 일찍 잠이라도 잤지.
백설언니는 옥상에서 아저씨와 새벽 두시까지 수다를 떠셨단다.

언니를 흔들어 깨워
욕실에 집어넣고 옷을 대충 입혀놓고
억지로 끌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약속한 뚝뚝 아저씨가 대기중이다.

tuktuk.JPG

하루 10달러라고 한다.
음...8달러로 해야겠다.

"아저씨 8달러~!"
"안돼. 예전같음 됐는데 이제 기름값이 올라서..."
"아저씨~~~"
"안돼~~~~"

일단 탔다.
아저씨와는 아무래도 장기전이 될 듯 하다.

우선 티켓을 끊고
직원이 사진있냐길래 없어요 했더니
저기가서 사진찍어오란다.

갔다.
헉...단체 관광객들이 줄을섰다.
국적도 다양하다.
서양인, 일본인, 중국 관광객까지...

그런데...
이 사진사 아저씨...연구대상이다.
그 오만가지 국적인들에게
그나라 말로 다 한마디씩 하신다...
오....

내차례가 왔다.
사진사 잠시 빤히 보더니 말을 했다.

"칭 쭈어, 샤오 이 시아 (앉으세요, 웃으세요)"

헉....중국어다...
이때부터 쑥이 중국인처럼 생겼다는 걸 알게됐다...ㅠ.ㅠ

이리하여 다시 표를 끊고
뚝뚝 아저씨에게 간다.
아저씨 모자를 벗어 흔든다...
으흐흐...일단 미소 한 번 날려주고

"아저씨 8달러~!"

아저씨 눈이 동그레져...
이 아가씨 집요하네 표정이다...--;

뚝뚝은 휑휑 달려 첫번째 목적지
바욘사원에 도착했다~~~!!!

두~~~둥~~~
돌을 쌓아놓고 깎은 듯 한데 그 미소 참으로 푸짐하다.
냅다 올라갔다.

bayon1.JPG

저걸 그 오래전에 어찌 만들었을까...
잠시 앉아 궁리해보나 쑥이 알면 학자됐다...
미국에 전화를 걸어 멀더와 통화를 해야겠다...쩝

그 때~ 한국어가 들려온다.
저 하이톤의 말빠른 억양
대화의 끝을 알 수 없는 네버앤딩 수다....
한.국.아주머니.단.체.관.광.팀~~~으하하하

평소 쑥.
아주머니들을 두려워하나,
이번만큼은 심히 환영된다.
바로바로~~~공짜 가이드~~~
게다가 쑥과 백설의 존재는 아줌마들의 수다에 묻혀 은폐되기 적합하다...
으하하하하~~~

아주머니들의 양산 그늘에 숨어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있는설명 없는설명 다 들었다...
바욘이 더 가까이 느껴진다..

그러다...그러다...
예쁜 아가씨를 만났다...
바로 이분이시다...

bayon2.JPG

"백설언니 이게 압사란가보다"

"뭐? 맛살라? 음...맛살라 도사 먹고싶다. 쑥..이따 인도식당 갈까..."

헉...슬슬 백설의 정체가 드러나려한다...

(나중에 미운 아저씨께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압사라는 아니고 신전을 지키는 뭐라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시는 분 엉덩이를 흔들어 주세요 *^^*)

이리 걷다 저리 걷다...
아무리 숨어봤자, 바욘의 얼굴을 피할 수 없다...
웃고있는 걸까...나를 보는걸까...
할말이 있는걸까...혹시 억울한 사연이 있는지도....쩝

bayon3.JPG

주욱 둘러보고 나오니
뚝뚝 아저씨 손을 흔든다.
그러곤 저기 코끼리 테라스랑 문둥이왕 테라스 보고오란다.
백설을 데리고 신나게 가다가
아차~! 깜박했다.
뚝뚝 아저씨게 냅다 달렸다...

"(씨익~)아저씨 8달러"

"허억~~~! 집요한 처녀일세"

으하하...80은 넘어오신 듯 하다.

코끼리테라스에 가보았다.
태양으로 부터 숨을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ele.JPG

흐음...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다.
이건 신, 아니면 외계인의 짓이 확실하다...
멀더에게 전화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췟

문둥이 왕의 테라스로 가다가
자기 두배만한 자전거를 열심히 타는 소녀를 만났다.

"(사진찎는 시늉하며)찍어도 돼?"

아이표정이 너무 수줍다.
찍으라는 뜻이지?

ele1.JPG

다음 코스는 다 께오.
우리나라 석가탑에 비교할 수 있을까?
화려한 조각은 찾을 수 없고,
투박한 돌을 쌓아 올렸는데 이미지가 석가탑이다.
남성적인 어쩌고저쩌고....(교과서에 나오던 말...^^;)

keo2.JPG

인도 북부, 푼잡 주의 암릿차르에 가면
너무나 화려한,시크교도들의 성지. 황금사원을 볼 수 있다.
그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선,
일단 발을 씻고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신을 영접하기 위해선, 자신을 낮추어야 했던것...

다 께오에서는 물론 올라가야하지만,
자신을 낮춰야 올라갈 수 있는
황금사원과 같은 이치를 발견하였다...
계단이 무척 가파러 몸을 숙여야 오를 수 있는 것.
그 이치를 실행코저
쑥. 백설언니. 열심히 올라간다.
그리곤 다 올라왔다~ 야~~~호~~~!!

keo1.JPG

다시 내려오니, 아저씨가 나오는 문 앞에서 손을 흔든다.

"아저씨~~~8달러~~~~"

"내가 졌다. 그래 8달러"

으하하하하하~~~
임무를 하나 완수하니 무척 허기지다.

시장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3 Comments
아는 체... 2004.06.28 02:23  
  위의 부조는 여신 "데보타/데바타" 입니다.
연구해보시고 답이 안나오면 멜주세요..
<a href=mailto:angkorean@hotmail.com>angkorean@hotmail.com</a>
Ssook 2004.06.28 11:02  
  아...그렇구나...근데 압사라랑 어떻게 구분할까요...쩝
맞나몰라 2004.08.25 01:19  
  복장도 조금 다르고 압사라는 주로 팔다리를 굽힌채 춤추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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