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치앙쌘 Chiang Saen 5 - 휴식
2020소도시여행 - 치앙쌘 Chiang Saen 5 -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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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1. 03 금요일
새벽에 제법 쌀쌀했지만 방에 바람들어오는 곳도 없고 이불은 약간 얇은 이불 4개나 있어서 모두 덮으니 두툼하고 보온도 좋아요. 매트리스도 그리 좋지는 않고 이불도 약간 누르스름하지만 어제까지 묵었던데보다 편안한 느낌입니다. 몸이 가렵거나 그렇진 않네요. 요즘 물가에 250밧이니까 이만하면 훌륭합니다.
이불이 약간 오래되어보이지만 흰색 침대시트는 매번교환하는걸로 보입니다.
이 치앙쌘 게스트하우스는 보기에도 좀 초라하고 다른 여행자에게 권하긴 어렵지만 혼자서 장기 저가여행하는 사람한테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해뜨기 전에 일찍 일어나면 아침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어제 늦게자서 일찍 못일어났습니다. 근처 사원에서 나는 소리로 뒤척이다 일어났더니 벌써 환하네요.
07:50 숙소밖으로.
강너머 라오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에는 이미 많이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나와봅니다.
저 타이어 자국같은 구름때문에 어차피 일찍 나왔어도 일출은 못봤겠네요.
만약 치앙쌘게스트하우스 숙박하게 된다면 일출보러 나와보세요.
태국 시장 매니아라서 오늘도 시장에 갑니다.
오크라는 한국에도 씨앗을 팔길래 키워서 먹어봤는데, 낯설은 재료라서 주변 사람들 아무도 안먹더라고요. ㅎㅎ
이번에 태국에 온 뒤로 람빵, 프래, 난, 파야오, 치앙라이 거쳐오며 잘익은 망고를 거의 못봤습니다. 다른데는 몰라도 치앙라이에서는 왜 못봤을까요. 큰 도시인데.
음... 이 망고는 색깔이 밋밋하고 신맛이 강한 그 망고 같네요. 더 후숙해야 먹을수 있을겁니다. 이건 통과.
앗! 저 망고는?
제가 찾던 그 망고입니다. 앞의 망고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살짝 통통한 느낌과 얼룩이 있습니다.
잘익은 노란색과 녹색 얼룩. 제가 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 망고가 틀림없습니다.
방안에 망고즙을 흘리면 개미들이 모이기 때문에 방 앞 벤치에서 깎아봅니다.
음~ 강한 망고향과 높은 당도. 그래. 이 맛이야! 치앙쌘에 오기를 잘했다고!
제 입에는 건조망고로 파는 그 맛과 같은걸로 느껴집니다.
(치앙라이에서 팔던 건조망고. 향이 진하고 맛있어요. 방콕에도 건조과일 파는곳에 가면 있어요.)
근데 왜 시장에서는 이 망고 생과를 보기 어려운걸까요? 수확 계절이 제가 여행하는 시기와 맞지 않는걸까요?
낮 동안에 할일이 없어 강변을 빈둥거려봅니다.
가끔 라오스쪽에서 오는 배가 보입니다. 아마도 근처 라오스 마을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러 오는것일겁니다. 다른 외국인은 출입할수 없습니다.치앙콩으로 보트트립 한다고 쓰여있긴 한데 아마 보트를 전세내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꽤 비싸겠지요.
이 강변에서 빈둥거리는 것만으로도 좋네요.
방에 갔다가 강변에 나왔다가 몇번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습니다.
오후 5시 지나서 나와봤는데 지난 며칠간보다 상인들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치앙쌘 강변에서 마지막 밥을 HOTPOT와 함께 합니다. 150밧.
자리에 앉았는데 앞선 손님이 흘린 밥풀이 엉덩이에 붙었습니다만..... 이런 노점이 그런거지 뭐.
그저께 있던 젊은 학생도 없고, 냄비도 토기그릇으로 바뀌었네요. 아마도 연휴동안 손님이 많아서 딸도 거들고, 냄비도 스테인레스로 대체했던거 아닐까 싶네요.
지난번처럼 꾸물거리다가 불이 꺼지지 않게 한번에 여러가지 넣고 수저도 살균.
치앙쌘에서 저녁식사로 강변노점 HOTPOT 추천합니다. 맛은 대부분 한국인들에게도 불편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 5시쯤에 가서 자리잡기를 추천합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 강이 안보이니까요.
이 치앙쌘은 작고 관광객들이 별로 오지 않는 도시이지만 저한테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혹시 치앙라이조차도 너무 붐비는 도시라고 느껴지는 여행자라면 한번 들러보세요.
도시를 관통하는 시장앞 도로와 강변 도로가 답답하지 않고, 차량이 붐비지도 않고, 커다란 가로수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강변도 탁트여 시원한 느낌이 좋아 그냥 강변에서 빈둥거려도 좋네요.
주요 구경거리가 조금만 걸으면 되는 거리에 모두 있어 별로 지치지도 않고요.
시장앞 족발덮밥과 저녁 강변노점 HOTPOT도 편안한 느낌입니다.
다만 며칠전 돌풍으로 시내 큰 가로수들이 많이 부러져서 풍경이 훼손되어버린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치앙라이에서 쫒겨나(?) 치앙쌘으로 도피생활(?)을 한지 벌써 5일째.
내일은 치앙라이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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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요약
치앙쌘에서 치앙콩 가는 대중교통편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치앙라이에서 완행버스로 가는 것이 무난합니다. (10여년 전에 치앙콩에서 치앙쌘 가는 썽태우라고 해서 타고 오다가 중간에 내려주고는 운행거부당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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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쌘 숙소제안:
강변이 중요하다면 치앙쌘 게스트하우스, De Wiangrat Hostel
시장과 사원 가까운게 더 중요하면 핑크색 숙소, 타타호스텔
사원, 왓빠싹, 자전거대여점 가까운 곳: Tararin,
(2021년 구글지도에 강변 야식당 옆에 7-Eleven 생겼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2023년현재 치앙쌘 게스트하우스는 구글지도에서 없어졌습니다. 폐업 가능성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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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를 위한 치앙쌘 여행 제안:
치앙라이 또는 매싸이에서 출발해서
오전에 치앙쌘 도착.
점심밥은 시장앞 족발덮밥.
사원구경(왓 쩨디루앙, 왓 빠싹)
( 모터바이크 여행자라면 오후에 Wat Phra That Pha Ngao, Phra Borommathat Buddhanimit Chedi, 스카이워크 방문. Wat Phra That Chom Kitti 방문 )
저녁 5시에 강변 노천 HOTPOT 식사.
다음날 오전 일찍 맨몸으로 골든트라이앵글 왕복후 오전 체크아웃. 다른 도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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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