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치앙라이 Chiang Rai 1
2020소도시여행 - 치앙라이 Chiang Ra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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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9 일요일. 파야오 - 치앙라이 이동
잠을 자는데 자정무렵 간간히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비가 내리네요.
아침 08:40 숙소 체크아웃. 버스 터미널로 갑니다.
지난 며칠동안 본 파야오는 차분하다고 할까, 활기가 없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아침이고 시장부근인데도 그리 붐비지 않습니다.
파야오 버스터미널.
그린버스 표를 샀습니다. 치앙라이까지 66밧.
파야오-치앙라이는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완행버스나 미니밴 같은것도 자주 있을겁니다.
그린버스에 캐리어가방을 싣고 꼬리표를 받습니다.
승객들이 두꺼운 옷에 마스크까지 끼고있네요.
버스안에는 에어컨을 틀어서 온도가 14도. -_-;
태국 큰 버스들은 히터를 틀어야할것 같은 선선한 날씨에도 이렇게 에어컨을 켜서 더 춥게 만드는 이유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무도 따지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이동네 룰인가보다 하고 가만히 있는거죠 뭐.
태국에서는 아침에 일찍 큰버스를 타게되면 에어컨 냉기를 막을 옷을 걸쳐야 합니다.
11:30 치앙라이 버스터미널2 도착. 파야오에서 1시간40분 소요.
치앙라이에는 10여년 전에 도시 남쪽에 버스터미널2가 생겼습니다. 장거리 시외버스들은 이 터미널2에 정차합니다. 시내에 있는 버스터미널1에는 근처도시로 가는 완행차량들만 주로 운행하고요.
터미널2와 터미널1 사이에는 썽태우가 운행됩니다. 화장실 앞에 빨간색 표지판이 있네요.
근데 승객이 왜 이렇게 적은걸까?
10여년 전에는 요금 10밧이었는데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만약 오늘 파야오에서 완행버스나 미니밴을 타고 왔다면 시내의 터미널1까지 갈겁니다. 그게 간편하고 요금도 절약되겠죠.
그러나 저는 교통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오늘이 터미널2에 도착해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냥 태국어를 몰라서 완행버스 못 물어보고 할수없이 큰버스 타고온거 아니었나?)
쿨럭....
아마도 파야오에서 치앙라이까지 꼭 완행버스를 타려면 인포메이션에 가서, "치앙라이, 슬로우버스?" 라고 물어보면 될겁니다. 완행버스는 창문열고 달리기 때문에 오히려 에어컨버스보다 덜 추울수도 있어요. 만약 완행이 자주 없어서 미니밴 걸리면 더 못할수도 있기때문에 그냥 큰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근데 1번 승강장 앞에 시내버스처럼 보이는 저 버스는 뭐냐?(사진 화질이 좀 심하죠?)
치앙라이 북쪽에 있는 치앙라이 공항 - 시내 버스터미널1 - 시내남쪽 센트럴플라자 - 치앙라이 남쪽 버스터미널2 까지 노선이군요.
오~ 이런 시내버스가 생기다니. 저한테는 최고의 노선이네요.
잠시 다른 버스 시간표를 보다가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버스가 떠나버리고 곧 다른 버스가 왔습니다.
약 30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되는것 같습니다.
요금 20밧. 생각보다 싸네요.
버스에 탑승. 동전이 없으면 요금통 위의 동전을 바꾸어서 넣으면 됩니다.
이 버스도 승객이 많이 없습니다.
시내 터미널로 가는 도중 센트럴플라자(대형 쇼핑몰) 뒷문에 잠깐 들러갑니다.
고속도로쪽 정문이 아니고 시내도로쪽 뒷문앞에 정류장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거타고 이 쇼핑몰에 밥먹으러 한번 와야겠네요.
내린 승강장에 FREE CITY TOUR라고 적혀있네요.오~ 무료 시내투어 버스도 생긴건가? 저것도 타야겠네요. 치앙라이에 오랜만에 왔더니 별게 다 생겼구나.
뭔가 버스터미널 건물이 조금 달라진것 같기는 한데, 완행버스들은 여전히 있네요.
완행은 주변 도시들로 운행합니다. 치앙캄, 파야오, 매짠, 매싸이, 치앙콩, 치앙쌘 등.
완행버스는 매표소가 없습니다. 차에 타고 출발후에 요금을 내는 겁니다.
음....
...
앗! 이거 아까 파야오에서 타고온 그 버스잖아! 차번호가 같은데.
터미널1까지 오는거였으면 굳이 터미널2에서 내릴 필요가 없었잖아. 어째 시내버스 승객이 너무 적다 싶더니, 다들 여기까지 와서 내린거였구나. 나만 바보였던건가.
터미널1 건물 안에 그린버스 매표소가 있습니다.
10여년전 터미널2가 생겼을때는 그린버스는 여기 터미널1에는 운행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다시 운행하는가 보네요. 아마도 매싸이, 치앙쌘 등으로 다니는 버스는 어차피 치앙라이 시내를 통과해야만 하니까 여기도 들르는가 보네요.
10여년만에 왔더니 뭔가 상황이 바뀌었군요. 좀 바보가 된것 같지만 그래도 시내버스 교통정보라도 알게 되었네요.
그린버스 말고 다른 에어컨 버스회사 창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시내버스타고 터미널2로 가야할겁니다.
터미널에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다운되었습니다. 배터리는 넉넉한데 다운되어서 모든 버튼이 안먹힙니다. 여행오기 얼마전 새로 산건데 이렇게나 저질이라니 원.
소니 디지털 카메라인데, 작년까지 쓰던 카메라가 이제 도저히 더 못쓸 정도로 심하게 노후되어서, 여행오기 한달전 10만원 후반대의 제품을 새로 샀습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저질이어서 시중에 판매해서는 안될제품이었습니다. 중소기업 이름으로도 절대 판매해서는 안될 정도이고, 중국 메이커 이름을 붙여도 팔수없는 저질품을 소니 이름으로 판매한다는게 충격일 정도였습니다. 사진이 너무 흐리멍덩해서 거의 보이지도 않아 굳이 찍을 이유가 없는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여행기에도 전혀 쓸수 없어 할수없이 다시 구입했는데요, 이번에는 20만원대 가격이었는데, 그게 지금 들고 있는 이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앞의 것보다는 낫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저가형 10만원대 핸드폰보다 못한 성능입니다. 핸드폰은 길을 걷다가도 한손으로 수시로 찍을수 없기 때문에 디카를 쓰는겁니다. 할수없이 지금 쓰고는 있지만 너무 느린 기동속도와 흐릿한 화질, 너무 긴 저장시간, 밝은 대낮에도 촛점을 거의 잘 못잡는 등, 사진찍는게 스트레스가 되어버리네요. 길을 걸으면서 사진이 거의 찍히지도 않네요. 이번 여행은 어쩔수 없이 써야만 하겠지만 귀국후에는 버려야겠습니다. 내년부터는 적당한 카메라를 못찾으면 여행기를 쓰지 말던지, 그냥 핸드폰만 써서 사진을 많이 줄이든지 해야할판입니다.
혼자다니면 지루한 소도시 여행에서 사진찍어서 여행기 올리는게 그나마 즐거움인데 이런 카메라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버렸네요.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왜 다 흐리멍덩한지 최근 알게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버스 옆면에 점선같은게 있습니다. 실제는 그냥 직선인데 카메라 이미지프로세서가 저렇게 만든겁니다.
아래 사진은 전선이 전부 점선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이것도 카메라 이미지프로세서가 저렇게 만든겁니다.
이미지프로세서가 모든 물체의 윤곽을 다 저렇게 만드니까 사진이 전부 흐릿할수 밖에 없는겁니다.
저런 버스 사진이야 아무래도 그만이지만, 버스 시간표 찍은게 글자가 너무 흐릿해서 읽을수 있는게 별로 없어요.
10년전의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도 이렇게 나쁘지는 않았어요. 지난 15년정도 소니것만 썼는데 이 회사가 이정도까지 몰락하다니... 제품이 이정도 심하면 이제 다시 구입해줄수가 없네요. 다른 카메라 회사들도 변변찮아서 다음 여행부터는 디지털카메라 이용을 포기하고 핸드폰을 바꿔서 그걸로 촬영해야할것 같습니다.
터미널에 앉아서 카메라 배터리 빼내고 잠시후에 다시 넣으니 일단은 동작합니다. -_-;
터미널 건물 1층에 매점이 있고 위층은 모두 자동차 주차장입니다.
터미널 맞은편에 세븐일레븐이 있고 뚝뚝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멀리 갈 사람은 여기서 뚝뚝을 이용하면 됩니다.
세븐일레븐에서 햄버거 사먹고, 숙소로 가는길에 풀잎에 싸인 소시지 같은걸 팔길래 하나 샀습니다. 40밧인데 사실 풀잎이 두꺼워서 벗기면 먹을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Wat Jed Yod 왓쩻욧 앞에 왔습니다. 이 주변에 저가형 숙소들이 몰려있습니다. '서울식당'도 있고요. BED FRIENDS라는 숙소도 새로 생겼네요.
JANSOM HOUSE 짠솜하우스? 입구입니다.
오~ 450밧. 10여년전부터 지금까지 요금은 그대로네요.
숙소 요금은 그대로지만 내 주머니는 더 쪼그라들었구나... ㅠㅠ
조식제공합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소개되나보네요.
방있냐고 물으니 며칠묵을거냐고 해서 One night 라고하니 원나이트 OK라고 합니다. 방이 거의다 들어찬 모양입니다. 예전에 그렇게 관광객 많을때도 여기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방이 텅텅 비어 있었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 않은것 같은데도 이젠 많이 알려진 모양입니다. 게다가 일요일인데 좀 늦게 와서 그런가?
450밧. 에어컨, 화장실, 온수기.침대 이불이 얇지만 옷장속에 추가 이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1층바닥에는 공동 테이블도 있습니다. 흡연구역.
어제 찬물에 샤워하고 오늘은 날씨흐리고 공기도 차가운데 버스안에서 에어컨도 너무 차가워서 조금 한기가 든 느낌입니다. 이럴때는 몸속을 좀 데우기 위해 방에서 생강을 좀 끓여서 마십니다.
2년쯤 전에는 간편하게 마트에서 파는 생강차를 타서 먹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직접 생강을 끓여서 먹는 이유가 있습니다. 체중을 12kg이나 감량했지만 잠시 방심하면 쉽게 다시 찌기 때문에 열량섭취를 대폭 줄였습니다. 마트에 파는 생강차 성분 대부분이 설탕이라 그걸 좀 피하려고 생강을 직접 끓여서 먹는겁니다. 좀 많이 번잡해지긴 했습니다. 이런 사정이 없으면 그냥 뜨거운 컵라면이나 하나 먹으면 될텐데요.
조금전 버스터미널에서 카메라가 다운되었기 때문에 사진을 전부 PC로 옯기고 메모리카드를 포맷해두었습니다.
이 주변은 치앙라이의 여행자거리 같은 곳이라 주변에 여행사나 자전거 오토바이 대여점들이 있습니다.
10여년전에 치앙라이 주변도시들 가느라 여러번 지나다니면서 이 주변 게스트하우스들을 여러군데 탐방을 했었는데 대부분 밤중에 지독한 술집 소음때문에 잠도 자기 어려웠습니다.
Wat Jed Yod 왓쩻욧 에서 황금시계탑이 있는 곳까지 여행자 거리 골목에 여행사, 세탁소, 렌트점, 술집들과 숙소들이 있습니다. 이 골목안의 숙소는 피하시길 추천하겠습니다. 제가 숙박해본 곳들 중에,
Bun Bandaan guest house 분반단 게스트하우스
Orchids Guest House 오키드게스트하우스
Baanbua Guest house 반부아 게스트하우스
이곳들에 묵어봤는데 술집소음때문에 새벽4시까지는 잠을 거의 잘수가 없었습니다.
술집이 많은건 아닌데 몇집이 그렇게 동네 떠나가도록 음악을 울렸지요.
그때 술집소음이 들리지 않고 조용했던 곳이 '투어리스트인' 하고 이 'JANSOM HOUSE'였습니다. 투어리스트인에는 요금이 싼 선풍기방에 여러번 묵었었고, 이 JANSOM HOUSE는 생긴지 얼마안되어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묵었는데 가격대비 좋은곳이었고 위치도 넓은길인데 의외로 조용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추천하기도 했었지요. 바로 앞에는 한국식당도 있어요. 버스터미널도 가깝습니다.
이 숙소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시장까지 거리가 조금 귀찮은 1km정도 거리라는 정도일까요.
오후 16:30 잠깐 숙소 앞에 나와봅니다.
JANSOM HOUSE 바로 앞에 서울식당이 있고 그 옆에 Wat Jed Yod이 보입니다.
Wat Jed Yod. 태국에서 사원구경은 이제 너무 식상해져서 여긴 안들어가볼랍니다. 이전에도 여러번 가봤었고요.
세탁소 요금은 지금도 1kg 30밧이네요.
근처에 있는 투어리스트인. Tourist Inn. 빵집겸 숙소입니다. 저 본건물에도 방이 있는데,
이런 2층 약간 후진 건물이 있습니다. 10여년전에 이곳 2층에 여러번 숙박했습니다.그때 200밧에 묵었는데 그냥 싼맛에 지낼만했습니다. 지금도 이 건물 운영하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숙소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여행지도 좀 생각해보고 정보도 찾아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17시30분 지나 숙소를 나서 시장으로 갑니다.
시장으로 가려면 여행자거리를 지나가야 합니다.
스쿠터, 자동차, 자전거 렌트 가게가 있습니다.
여행자거리 끝부분 쯤에 황금시계탑과 또다른 렌트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자거리 술집들이 다 문닫고 조용하네요. 왜 그러지? 일요일이라고 술집들이 문닫진 않을것 같은데요.
시장으로 가려면 다시 황금시계탑 사거리를 지나가야 합니다.
앉아서 먹을곳은 없고 사서 들고가야하는 곳입니다.
보통 닭튀김가게에 있는 저런 빨간통에는 찰밥이 들어있을겁니다. 찰밥만 살수도 있습니다.
과일과 튀김을 조금 사서 먹으면서 천천히 구경해봅니다.
앉을곳도 없는 여기서 이렇게 오래 있을 이유는 없지만 나이트 바자에 가는길에 시계탑 쇼를 보고 가려고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저녁7시5분전. 시계탑 앞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죠?
길 건너편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아니 이게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일이 되었단 말인가? ㅎㅎ
사거리에서 저 건너편에는 아예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노점식당도 생겼네요.
이 황금시계탑은 저녁 7시, 8시, (9시?)에 잠깐동안 시계탑쇼를 합니다.
몇분동안 음악이 나오면서 탑 색깔이 바뀝니다. 예전에는 시계탑 내부에서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는데, 지금은 움직이지 않고 그냥 색깔만 바뀌네요. 아마 고장난것 같네요. 시계도 2분정도나 오차가 있네요. ㅎㅎ
예전에는 그냥 지나가다가 시간이 맞으면 지나가던 관광객들 대여섯명이나 쳐다보곤 했는데 지금은 눈대중으로 봐도 100명정도나 구경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부러 이걸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아졌네요.
나이트바자에 왔습니다. 나이트 바자는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주변에서는 몸을 안 부딪히고는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내부 밥먹는 곳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습니다.
치앙라이 나이트바자 위치: https://goo.gl/maps/QbU9vso5BbAhkqF26
10여년전 이곳을 처음 봤을때는 좋아했는데 계속 반복해서 오다보니 그냥 시큰둥해졌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앉을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흙토기에 끓여먹는 Hot Pot 요리.
주변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근처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데 저같이 혼자 온 사람은 사실상 거의 자리잡을수가 없습니다. 저녁8시30분 이후 정도에나 오면 그나마 웬만큼 좀 빠져나가고 자리를 잡을수가 있긴합니다만 그때는 이미 식탁이 매우 지저분한상태입니다.
이 치앙라이 나이트바자에서 Hot Pot 요리를 즐겨보려면 아예 오후 5시 이전에 가거나 저녁 8시 이후에나 가는게 자리잡기 쉬울겁니다.
저녁 7시 30분 지나니까, 한쪽에 준비된 공연무대에서 공연을 합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가운데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테이블을 들고 지붕아래로 피신했습니다.
늦게 와서 먹으려고 하면 저런데 앉아서 먹어야 합니다. ㅠㅠ
저처럼 혼자와서 자리를 못잡는 외국인들 더러 보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야시장을 원래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앉지도 못해서 이젠 그냥 시큰둥한 기억만 남았습니다.
그깟 Hot Pot 꼭 먹어야 하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방황할 필요있나 싶어 오늘은 관두기로 합니다.
나중에 치앙쌘 가면 더 분위기 있는 강변에서 먹을수 있으니까요.
구차스럽게 여기서 방황하지 말고 옆에 있는 좀 더 나은 식당으로 가보자.
이 오리지널? 나이트바자 공간 말고 바로 옆 블럭에 사람이 적고 좀 더 고급스런 곳이 있습니다. 여기는 서양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자리도 못잡는 그곳보다는 편안하게 앉을수 있는 이곳으로 온거겠지요.
이곳 이름은 Larn Klang Wiang 이라고 합니다. 현재 구글지도에는 이름은 안나오네요. 오래 되었는데 왜 안나올까.
치앙라이 나이트바자 안 넓은 식당 Larn Klang Wiang 위치: https://goo.gl/maps/5dHzi94bBmNjBJyY7
그래... 구차스럽게 100밧짜리 Hot Pot 먹겠다고 그러지 말고 여기서 먹을걸 찾아보자.
스프링롤 2개에 100밧 정도씩 합니다.
음....
음....
안되겠다. 구차스런게 뭐 어떠냐. 아까 거기로 돌아가자. 난 원래 구차스런 인간었잖아?
....
쿨럭.
다시 오리지널? 장소로 돌아오니 8시가 넘어 빈 자리가 약간은 생겼습니다.
120밧짜리 Mixed set(Pork-Chicken-Fish) 주문하고 근처에 앉았습니다.
식탁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다들 기피한 자리인것 같네요. 아까는 이런 자리도 없었는데 이거라도 다행이네요. 비싼 식당에서 도망쳐온 나한테 딱 어울리고 구차스런 자리구나. ㅎㅎ
Hot Pot 요리방법같은거 사실 모릅니다. 그냥 마구 넣어봅니다.
물이 빨리 끓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둘러보니 다른 메뉴도 시켜먹으면서 기다리는것 같네요.
오~ 끓기 시작합니다.
물이 넘쳐서 불이 꺼질뻔 했습니다. 역시 촌놈 티내는구나. ㅠㅠ
황급히 건더기 다 건져내고 배추를 넣어서 국물을 진정? 시켰습니다.
대충 이것저것 넣고 끓여먹다가 당면으로 마무리. 이런걸 일찍 넣으면 국물이 너무 껄쭉해질것 같아서요.
이 밥먹는곳은 어째 10여년전보다 좀 더 붐비는것 같은 느낌인데, 주변 잡상인들은 정말 한산해졌습니다. 여행객들이 줄어든걸까요?
치앙라이에 왔으니 치앙라이 파인애플을 먹어봐야죠? 작고 비싸지만 정말 맛있는 치앙라이 파인애플.
여기저기 뭉기적거리다보니 밤 10시 가까워졌네요.
하늘이 번쩍거리며 번개가 치네요.
급히 숙소로 돌아왔는데 5분도 안 지나서 비가 쏴--- 세게 내립니다.
방에서 인터넷 연결해서 태사랑 들여다 보니까 어제밤 치앙쌘에서는 밤톨만한 우박이 내려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밤에 돌아다니다 맞고 다친 사람도 있겠다.
파야오에서 날짜를 지체하지 않았다면 어제밤 치앙쌘에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지체하길 잘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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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요약
파야오에서 치앙라이 가는 GREEN BUS 타면 치앙라이 터미널2 거쳐서 시내 터미널1까지 가는것 같습니다.
치앙라이 시내 버스터미널1에서는 GREEN BUS 매표소만 보이고 다른 에어컨 버스회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나머지 에어컨버스 회사는 거의 다 터미널2에서만 운행하는것 같습니다.
여행자거리에 묵을거라면 JANSOM HOUSE 추천합니다. (450밧, 에어컨, 온수기)
나이트바자에서 아주 가까운 곳을 원한다면 치앙라이호텔 Chiangrai Hotel 괜찮을것 같습니다. 묵어본적은 없습니다.
버스터미널1 주변에도 아주 저렴한 도미토리 게스트하우스들도 있습니다.
나이트바자에서 쉽게 자리 잡으려면 오후5시쯤 가거나 저녁8시 이후에 가세요.
치앙라이 나이트바자 위치: https://goo.gl/maps/QbU9vso5BbAhkqF26
치앙라이 나이트바자 안 넓은 식당 Larn Klang Wiang 위치: https://goo.gl/maps/5dHzi94bBmNjBJy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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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