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대한 몇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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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여행기24> 싱가포르에 대한 몇가지 오해

연윤정 3 3120
<동남아여행기24> 싱가포르에 대한 몇가지 오해

싱가포르에 대한 이미지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흔히들 싱가포르에 대해서 우린 몇가지 오해를 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깨끗한 길거리, 선진적 질서의식, 무거운 벌금형... 뭐 이런거다. 사실 나도 이런 싱가포르에 대한 이런 인식이 강하게 있었던게 사실이다. 무슨 경찰국가도 이런 경찰국가가 있냐며 잔뜩 긴장을 해야만 했다.
하긴, 싱가포르에 처음 도착했을 때 왕카리우의 발언에서 싱가포르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국경을 넘는 순간, "싱가포르 정말 깨끗하지 않아?"하며 뭔가 말레이시아와 다르다는 걸 강조한다.
하지만, 나의 지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것이 싱가포르에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부분, 우린 싱가포르에 대해 오해를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첫째, 싱가포르는 '완벽히' 깨끗하지 않다. 길거리 곳곳에 각종 쓰레기며 담배꽁초가 버려져있다. 물론 우리 수준처럼 지저분하지는 않다.
둘째, 난 싱가포르에서 한번도 경찰을 본 적이 없다. 쓰레기들이 길거리에 널려있는데 경찰은 어디 숨은 걸까?
셋째, 별로 선진적 질서의식도 아닌 것 같다. 여긴 신호체계가 매우 꾸물럭거린다는 느낌이 맞다. 파란불로 바뀌려면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꼭 횡단보도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서 무단횡단을 하는 이들이 참 많다. 신호를 잘 지키는 사람들은 주로 외국인 여행자들이다.
넷째, 벌금형이 발달돼있다고 하는데 앞서의 언급대로 경찰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거나 쓰레기를 버리다가 벌금 무는 사람들을 본적이 없다.
싱가포르도 사람 사는 동네인 것이다.
하지만 약간 섬뜩(?)한 경우는 있었다.
전철을 탔을 때다. 자리가 없어서 문가에 서서 있다가 목이 말라 물통을 꺼내들고 시원하게 한모금을 들이키는데 눈가에 딱 들어오는 그림이 있었다!
햄버거와 음료수에 금지표시가 돼 있는 그림과 함께 벌금이 500S$(약37만원)라고 써있는 스티커가 아닌가. 난 누가 볼 새라 물통을 허겁지겁 가방 안에 밀어 넣었다.
스티커는 모두 3개가 나란히 붙어있었는데 전철내 식음료 금지와 함께 금연(벌금 1,000S$/ 약73만원), 휘발류 및 가스 반입 금지(벌금 1,500S$/ 약110만원) 등이었다.
이런 금지표시는 화장실에서도 봤는데 금연 스티커였다. 한국에서라면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화장실에서도 못 피우게 한다며 정말 미치려고 할 것이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싱가포르는 참 깨끗한 도시가 맞다. 게다가 도심 자체를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해놓고 있어 도심 곳곳이 공원이다. 인도를 걷다보면 인도의 절반은 각종 나무와 풀들을 조경해놓고 있다. 녹음이 있는 도시라...
참 부럽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다.

3 Comments
chuck 2002.10.20 20:06  
  그 나라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듣는 저로서는 쩝...그렇게 강제로 질서를 지키게 하고 깨끗하게 만드는건..안하느니 못한것 같네요....
Habibi 2006.03.25 20:06  
  사복경찰...
julian 2006.06.23 17:39  
  제가 느낀것과 같은것을 느끼셨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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