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다 그리고 앙코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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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다 그리고 앙코르 1

롭게 1 2982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여름휴가 늦게 잡았고, 때마침 6월경에 앙코르 책을 읽고 있었기에
그래~!!  이번엔 해외로 혼자 가보는거야 하면서 계획을 세웠다.
설레임을 안고 원동항공에 올랐고, 비행기가 뜨면서도
과연 이게 현실이란 말인가..내가 혼자 해외를 가다니..

단체여행객들 틈에서 왠지 어색하기도 했고.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이 있을까..
티 안나게 두리번 두리번...한두명 쯤은 있는듯..
눈인사라도 할까..
비자도 한국에서 미리 받았기에, 첫번째로 출국심사 마치고,
공항청사 문을 나오자,  꺼뭇한 얼굴에 모또 기사들이 보였다.

우..일을 어쩐다...어디로 가지..
마침 한국인 가이드가 단체여행객들을 마중나온 듯하여,
몇가지, 묻고,  모또를 탔다. 1불
우리나라 피자배달하는 스쿠터에 10킬로 트렁크와 55킬로 살덩이를
실을 수있을까 싶었지만, 모또는 잘도 달렸다.
모또에서 본 씨엡립의 첫 인상은 한적한 한국의 시골같은 느낌...

나는 무작정 스타마트로 가자하면서, 슬로우 슬로우,,달려달라고 요구했다.
너무 천천히 달리다 보니, 모든 교통수단들이 나를 앞질렀기에,
좀더 속력을 올려달라고 싶었으나, 도무지 영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모또 기사는 계속 뭐라고, 말을 시켜지만
짧은 영어때문에 그냥 예스예스..하면서 뒤에 앉아 침묵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찌어찌하여 조금 빨라진 속도로 달리다 보니
익숙한 한글에 게스트 하우스가 보여, 드디어 영어로
stop~~!!을 외치자..
모또는 멈추었다. 그가 알아들은 게다.
1불을 주고,  탱큐바이,,했는데,, 그는 가지 않고,
서운함과 원망의 눈빛으로 나를 보는게 아닌가..
오....이바 모또기사 왜그러는 거야..
 
공항에서부터, 혼자 계속 했던 말이..대충
내일 투어에 자신의 모또를 이용해 달라는 뜻이었던듯 하다.
난 툭툭이나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었기에.. 그를 돌려 보낼수 밖에 없었다
나의 계획을 전할 방법이 없어, 계속 가라고 손짓만 했고,
난 후다닥~~~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다.

짐을 정리하고, 동네 지리도 익힐겸, 사장이 알려준 대로,
스타마트에서 앙코르마트,,그리고 올트마켓까지 걸어가 보았다.

음...7시간을 날라 온 곳이 여기인가.. 왠지 서울의 청계천을 걷는 듯한 느낌군
60년대 서울이나.. 지난 봄 다녀온 지방의 소읍같은 느낌이었고,
올트마켓은 조금 번화했고 활기 있어 보였다.
한국에서는 비싼 망고 과일도 사고, 그 이상한 향이 들어간 노점 음식도 먹어보고,,
요플레도 샀는데 맛이 너무 강해 겨우 반만 먹고 버리고 말았다.

몇몇의 모또와 툭툭기사들이  불렀지만,
소심하게  노우...하고 하니 조용히 지나가 주었다.
올트마켓 구경하고 앙코르마켓에 들러 음료수 몇개 사니, 비가 내리 시작했다.
급할 것도 없었고, 굳이 숙소에 일찍 돌아 갈 일도 없었기에
앙코르 마트 벤치에 앉아서, 씨엠립에 비를 감상하는 척 했다.
서둘러 달리는 모또와 툭툭
여자친구를 모또로 대리러온 캄보디아 청년
비가 와,, 물이 묻은 모또를 손으로 닦고 연인을 앉히게 하는 센스도 보여주는 캄보디아 청년...
연인들은 여기서도 이렇게 연애를 하는구나..

비는 조금씩 그쳐갔고,, 주위도 어두 졌기에 나도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마사지나  받을 까지 하면서 걷고 있는데,
숙소 가는 모퉁이에 마사지 3불 써있는게 아닌가.
올트마켓 쪽은 6불이던에 ...음.. 이곳은 왜 쌀까하면서,
간판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40대 가량의 아줌마가
바디마사지 어쩌고  하면서 방으로 안내했다.

헉...3평 가량의 방에 빨간시트의 트윈침대,  왠지 이상했지만
쩝,,과일 깍을려고 산 칼이 어디 있더라 하면서,  침대에 누워버렸다.
죽지는 않겠지..정신을 똑바로 차려야지...
마사지 아줌마는 업드라고 지시했고, 내가 돈가방을 안고,
약간은 퀘퀘한 시트에 코를 박고 소아과에 온 어린이인양
조용히 업드리자 마사지아줌마는 내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설마...이 아줌마.. 성정체성이 보편적인 것이 아닌지도 몰라..
오...이걸 어떻게 전달하지.. 난, 이성애자에요...아줌마~~~!!

내가 그럴 염려를 할 무렵 아줌마는 내몸을 조금씩 시원하게 쪼물락 거렸고
성정체성은 평범한것 같군..하면서 마음을 놓을 무렵
이상항 향을 코와 귀에 뿌렸다.

아니 이런...이거 마취제 아닐까...
나...정신 차리고 있지???  그래 난 한국인이고 여긴 캄보디아..
내 여권은 가방에...복사본은 숙소 트렁크에..
나 여기서 납치 당하면 숙소에서 알아서  대사관으로 연락 할테고,,
그러면 집에도 알려지겠지.
역시 여권 복사하길 잘했어...여행자 보험금이 얼마더라..

그 이상한 향이 사라질 무렵...
아줌마는 내 팔과 목을  ~~으드득 소리나게 꺽었고.
내가 겁에 질린 소리와 표정을 짓자, 반대쪽도 똑같은 방법으로 꺽는게 아닌가... 그리곤 등을,,,탁 치면서, 수고했다는 표현을 한듯하다.

오..나 살은거 맞구나.  탱큐  아줌마~~음..살았으니..추억이나 만들어야지 하면서. 사진 한컷 찍자고 아줌마에게 요구하니..
갑자기..긴머리를 풀어 헤치곤..침대 한켠에 섹시한 포즈를  취했다.
엥~~ 조금은 당황스러웠고, 왠지 웃음이 나왔다.

난, 긴장된 초보 사진사 인양...아줌마를 디카에 담아 보여주었고
내일 또 보자면 인사를 나누어고 헤어졌다.

호객을 하는 어린 모또기사들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캄보디아에서의 첫날 밤을 설치며 잠이 들어갔다.

음..내일은 드뎌 앙코르를 보는군..자야지...잠들어해...
쿨쿨~~
1 Comments
넌내꺼 2005.09.02 08:24  
  재미있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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