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의 마지막 날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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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의 마지막 날 - 1편

홀로남 0 2678
오늘이 씨엠립에서 마지막 날이다.
아직까지 못 가본 곳을 모두 마스터 해 보자.
오전 7시에 바게트 두개와 콜라 하나를 들고 룰루스로 향했다.
약 1시간의 툭툭이가 맑은 공기를 내 가슴 속으로 집어넣어 준다.

1. 바콩 : 이곳은 앙코르 초기의 수도란다.
너무 이른 시간이언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함을 느낀다.
이곳의  해자도 우기인지라 물이 고여 있다.
조용한 이곳의 중앙탑에 올라서 넓은 자연을 내려본다.
사람이라고는 달랑 나하나
어제의 북적함에서 벗어나 너무나 고요함을 만끽한다.
주위에 사찰이 있기에 들여다봤다.
노승이 젊은 승들에게 설법을 하고 계셨다.
비록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경청을 하는 젊은 제자 승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숙연하다

2. 쁘레아코 : 이곳역시 조용함의 연속이다.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서인지 화려함보다는 신비함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3. 롤레이 : 룰루스의 세곳 중에 가장 번잡하다.
예전에는 호수중간에 위치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 말라버려 육로이동이
가능했다.
호수의 물로 하리하랄리야라는 당시의 수도의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곳에도 사원이 있었다.
암튼 세곳 중에서 가장 낙제점을 주고싶다.

이제 서메본 호수로 간다.
툭툭이로 약 1시간 정도를 가니 툭툭이가 사람을 못 태우고 올라가니
걸어가란다. (내 몸무게가 그렇게 많이 나가는건 아닌데...)
툰레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거대한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배타고 한번 도는데 10$이라서 포기했다.
주변에 현지인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훈제 통닭을 안주로 앙코르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슬그머니 툭툭이 기사가
사라진다.
개구리꼬치구이를 사온다.
어릴 때 생각이 난다.

돌아오는 중에 애드벌룬이 인내심을 자극한다.
탈까?? 말까??
지금이 아니면 탈 기회가 없다고 생각을 해서 거금 15$을 투자하기로 했다. (12세 이하 7.5불)
올라가 보니 눈앞에 거대한 앙코르 유적지가 들어온다.
혹시 타실 분이 있다면 필히 유적지 관광 후에 타실 것을 권합니다.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 생각이 났다.

지뢰박물관
다섯 살 때 크메르 루즈군에게 부모님을 잃고 강제이주를 당한 후에
노역을 했으며 베트남군과 함께 징집병이 되어 지뢰를 설치했고
지금은 그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 “아키라”라는 청년이 관장으로 있다.
혹시 가실 일이 있으면 1$이라도 좋으니 기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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