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멜리아&남자거시기(?)의 링가)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 다섯째 날(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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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멜리아&남자거시기(?)의 링가)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 다섯째 날(오전)

넌내꺼 4 6417
(벵멜리아&남자거시기(?)의 링가)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 다섯째 날(오전)

드디어 오늘은 벵멜리아는 가는 날이다, 오늘의 코스는 벵멜리아,끄발스핀,반데이스레이,반데이샴레순이다.
어제 저녁에 벵멜리아 가는 문제 때문에 요스은과 잠깐 언쟁이 있었다, 상황버섯을 계획보다 좀 비싸게 구입을 한 것이 요스은은 미안한지 벵멜리아는 자기 모또를 타고 가잔다.
이미 미스터벤을 통하여 택시 대절을 한 상태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먼 곳(씨엠립에서 60km)을 달랑 모또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을 해야 하는데 너무 험하고 위험했다 그리고 많이 피곤할 것은 당연하고  그런데 이 녀석은 계속 그 말을 한다, 피곤하지 않다며 너무 비싸다는 말 만...
물론 한국 돈으로도 싼 것은 아니지만 이곳의 생활수준으로 몇 달치 월급에 가까울 수도 있긴하지....
그렇게 싸움 아닌 싸움을 하고 결국은 아침에 택시를 타고 출발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런데 아침에 나서는데 어제까지 같이 다니던 툭툭기사 미스터 벤이 숙소 앞에 와있다.
택시기사가 친구라고 같이 간단다, 그것도 택시 뒤의 짐칸에 아이스박스를 준비하고 안에 시원한 맥주와 음료수를 가득 준비해왔다. 택시전세는 내가 내었는데 자기들이 기분을 내고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당연히 대절한 사람에게 허락을 구해야하는 것 같은데...
그러나 이곳 사람들의 정서려니 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 대신에 운전기사에게는 한마디하고..“한국에서는 음주운전하면 큰일 나니까 술 마시고 운전하지 마세요!”
다행히 기사가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쉽게 이해를 해주었다. 그렇게 볼썽사납게 남자(?)4명이 소풍을 간다.

벵멜리아(bengmealea)가는 길은 씨엠립에서 프놈펜가는 6번도로에서 가다가 담덕 이라는 마을이 나오면 좌회전하여 가는 길이다, 그 길은 아직은 포장은 되지 않았지만 잘 정리가 되어있다, 그러나 가는 길의 마을들은 씨엠립에 사는 사람들과는 빈부의 차이가 많이 난다.
요스은의 말로는 이곳은 근처에 학교가 없어서 아이들이 거의 글도 읽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길가에 옥수수를 팔거나 아니면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고 놀았다.
벵멜리아는 트래블게릴라의 책에도 내용이 설명되지 않아서 론니프레닛 캄보디아(2005)판과 요스은의 설명으로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2시간정도 지나서야 검문소가 나오고 그리고 따로 입장료 5$을 더 내고 입구에 들어갔다, 벵멜리아는 수르야바르만 2세가 세운 사원이다, 수르야왕은 벵멜리아를 가장 먼저 완공을 하고 그 다음에 반데이샴레, 앙코르왓트 순으로 완공을 하였다, 그래서 가능하면 순서대로 보면 더욱 흥미롭다고 요스은이 설명을 한다. 벵멜리아의 돌기둥(또는 돌커튼)은 그냥 좀 무식하게 생기면서 굵고, 반데이샴레의 돌기둥은 조금 더 날씬하면서 약간의 문양이 새겨져있으며 앙코르왓트의 돌기둥은 절묘한 아름다움과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의 문양이 새겨져있다. 긴 세월동안 완성한 사원들의 변화와 발전의 모습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음이 흥미롭다.
또한 벵멜리아는 사암으로 된 넓은 천정을 이루고 있으며 여러 회랑들이 연결이 복잡하게 되어있다, 전체가 밀림 속에 존재하여서 그런지 길이 특별히 없다 그래서 담을 넘고 둘기둥을 뚫고 그리고 다리 밑으로 해서야 다닐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을 안내하는 가드가 항상 따라다닌다. 이곳이 밀림이고 그리고 곳곳에 지뢰가 매설이 되어있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사진을 찍을려고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다니면 갑자기 가드가 기겁을 하여 부르고 난리다.

미국친구 더스틴을 이곳에서 만났다, 그 큰 유적에 더스틴과 나만이 있었다, 더스틴은 미국에서 온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였다, 지금은 박사과정 중이고 여행을 왔다는데 한국에도 온단다.
더스틴과 난 서로가 좋은 장소가 있으면 부르고 그리고 유적을 지키는 가드는 우리를 찾으러 다니고 2시간을 밀림과 유적 속에 푹 빠진 시간이었다. 벵멜리아는 나의 기대에 져버리지 않는 유적지였다. 곳곳에 숨은 과거 앙코르 시절의 흔적과 시간들...마지막 코스를 빠져나오는 순간이 왜 그리 아쉽던지...더스틴과 난 한참이나 말없이 유적을 보면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둘이서 입구에서 사진 한 장의 흔적을 남기고 그리고 한국에 오면 연락하기로 하고 메일주소도 주고받았다.
우리의 택시 기사는 술도 마시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은 끄발스핀이다.
이곳은 벵멜리아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역시나 길은 붉은 색 황토 길이고 앞에 트럭이 지나가면 먼지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앞이 안보여 운전을 곡예 하듯이 한다, 아찔 할 정도로, 가는 길 옆이 전부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성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끄발스핀을 고르겠다. 그만큼 나에게 충격적이고 감동이었다 캄보디아를 출발하기 전 어떤 분이 태사랑에 끄발스핀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 더운 날씨에 30분 넘게 프놈쿨렌산 올랐더니 겨우 물속의 이것(링가)볼려고 왔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린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캄보디아 오기 전의 계획에는 끄발스핀을 넣지 않았지만 요스은이 자기마음대로 넣은 것이다. 나 또한 산을 오르면서 가지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날까지 너무 힘들어서 산을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다행이 요스은이 산 입구에서 사준 나뭇잎으로 쌀을 싸서 구운 찹쌀밥을 먹고 나니 조금 힘이 났다. 지금은 이름을 잊었지만 너무 맛 나는 음식이었다.
난 그 나마 처음부터 캄보디아에 올 때 레져용 신발(운동화도 한 켈레 준비)을 신고 와서 산을 오르는 것이 미끄럽지 않았지만 요스은은 구두를 신고 와서 자꾸 미끄러진다.
“구두 바닥이 다 낡았니?”
“아니요 며칠 전에 산 건데....그런데 중고(second hand)를 사서 바닥이 다 달았네요..”
“.....................”

그렇게 겨우 산을 오르니 조그만 폭포가 나왔다. 오르는 동안 너무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 아무도 없어서 우리는 팬티만 입고 물속에 들어가서 한참이나 놀았다.
“그런데 여기 링가가 어디 있냐? 하나도 없네...”
“여기는 없어요 폭포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와요...놀라지 마요ㅋㅋㅋ....”
그런데 조금 오르니 강바닥에 링가가 조금씩 보였다, 링가(lingas)는 남자의 상징, 거시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그 수는 많아지고 있었다, 강바닥에는 개구리, 황소 수많은 링가가 나타났다 너무도 선명하게 산을 오를수록 점점 더 많이지고 있었다. 그런데 기분이 묘했다, 강바닥에 수천개의 남자 거시기 모양의 링가를 보는 것이 너무나 성스럽게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여자의 (?)모양의 그것도 있고, 거대한 대왕(요스은의 표현) 남자 링 가가 거대한 대왕여자 링가 속에(?) 들어 있고 그리고 또 다른 곳에는 대왕여자 링가 속에 남자 링가가 5개 들어(?)있는 것도 있고 조그만 링가, 큰링가...수천개의 링가가 강바닥에 조각이 되어있단다. 론니플래닛에는 hundreds of linga appear on the riverbed 라고 적어 두었다.
“요스은? 왜 이곳에다 이 많은 링가를 만들어 두었을까?”
“예.. 이곳 프놈쿨렌은 캄보디아인들에게는 성스러운 곳입니다, 씨엠립을 통과하는 씨엠립 강물의 진원지가 이곳입니다 그래서 이 링가를 거쳐서 흘러가는 물은 성스러운 물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정말로 그랬다, 지금은 더럽고 지저분한 씨엠립을 흐르는 강물이지만 진원지는 역시나 맑고 깨끗한 원수가 흐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소 이상한 느낌의 링가가 어느 사이에 성스럽게 느껴진다. 왜 이들은 이렇게 링가를 소중하게 생각했을까? 생명의 근원이라서? 아니면 남자가 힘의 상징이라고 생각을 한건지.....그 많은 앙코르유적 사원들의 중심에는 링가를 모셔(?)두는 것이 그런 의미일까....
산을 내려오면서 그 감동이 한참이 간다.

내려오니 미스터 벤과 택시기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근처의 야외식당에서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고 쉬었다가 반데이쓰레이를 향했다.
그리고 이동하는 내내 산을 내려오면서도 구두가 미끄러워서 넘어지고 힘들어하는 요스은이 눈에 아른거린다, 새 구두 하나 사주고 싶은데....부담스러워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사진:벵멜리아
사진:끄발스핀의 대왕여자 링가속의 대왕남자링가
4 Comments
양주골 거부기 2006.02.24 15:51  
  님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무더운 씨엠립에...무너진채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반티아이 쓰레이의 자연스러운 어느 담 밑에 서 있는 듯 합니다...^^
사막의 별 2006.02.24 17:29  
  아주 좋은 글입니다. ^^
지구촌GLOBAL 2006.03.01 12:20  
  재미있게 잘읽고 있습니다.
님께서 다녀오신 벵멜리아(Lotus Garden:연꽃정원)에 지금은 전혀 지뢰가 없습니다. 지난해까지 완전히 제거를 마쳤습니다. 맘 놓으시고 어디에서건 사진찍어도 무난합니다. 벵멜리아-끄발스피언 가는길의 오른쪽 긴 산맥이 프놈꿀렌입니다. 이곳은 국립공원으로 별도 입장료(20$)을 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참고로 별도 입장료를 받는 곳과 요금: 프놈꿀렌20$, 코케르10$, 벵멜리아5$, 반테이츠마5$, 프놈끄발스피언-앙코르입장권확인 무료). 프놈끄발스피언과 프놈꿀렌은 옆으로 같이 연결된 산이었지만, 당시의 석재채취 및 도로건설 등으로 허리가 잘려버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님께서 글 중에 프놈꿀렌이라고 한번씩 오타가 있는데요, 프놈끄발스피언(교두보로 해석)입니다. 프놈꿀렌에는 더 많은 링가와 요니, 비쉬뉴 등의 물속 부조와, 영화 툼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뛰어내리던 대형폭포, 자연석 바위에 새겨진 큰 와불상과 사원, 서기 802년 하늘에 데바라자(신왕)의식을 올렸던 흔적과 가장 오래된 유적지 등이 있습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넌내꺼 2006.03.02 13:29  
  예..감사...다음에는 꼭 지구촌글로벌에 한번가겠습니다.가족들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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