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떠난 앙코르왓 배낭여행<< 1 >>
매년 혼자만 여행을 하다, 문득 어머니가 생각났다. 그래서 여행사를 이용해 보내드릴려고 했다. 그러나 한사코 안가신다고 한다. 그래서 효도 한 번 제대로 하자는 마음에, 내가 가이드가 되서 나의 여행 스타일도 조금 보여주고, 진짜 여행의 묘미를 보여드리고자 시작한 짧은 여행이다.
2006년 9월 8일 금요일
인천-돈무앙 공항-방콕북부 터미널-아란야 터미널-인터호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여행을 떠났다. 비록 다 큰 어른이 어머니에 대한 호칭이 엄마지만 ㅋㅋㅋ
물론 엄마는 해외도 처음, 비행기도 처음이다.
인천 공항에서부터 면세점이 이런거구나 하시면서 한없이 돌아보신다. 물론 우리네 어머니들 그런거 쉽게 사실 정도의 통 큰 아주머니는 아니다.
그리고, 좁다란 비행기 좌석에 놀래고,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 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에 놀래셨다.
추억의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하여 재빠르게 짐을 찾고 택시를 타고 방콕 북부터미널(콘숭 모칫마이)로 향했다. 처음부터 택시 타는데 얄딱구리한 놈들만 만난다. 방콕만 두자릿수를 다녀온 나에게 그런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하다니 ㅉㅉㅉ
(공항-북부터미널 택시 105밧)
터미널에선 가장 좋다는 999버스를 타고 캄보디아 입구인 아란야쁘라텟으로 갔다. 항공 이동 후 긴 버스시간(4~5시간)이라 걱정했지만 우리의 엄마 생각보다 잘 견디신다.
(고속버스 207*2=414밧)
아란야에 도착하니 대략 8시 조금 넘어서 우선 숙소를 잡기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역시 다와서서 이곳저곳 길도 익히고, 괜찮은 숙소 찾아 다니는 길을 힘들어 하신다. 배낭여행이 그리 쉬운것만은 아닌데 ㅋㅋㅋ
어쩔수 없이, 그냥 고만고만한 숙소(인터 호텔 500밧)에 자리를 잡고, 첫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기름기 많은 길거리 음식, 조금 어려워 하신다. 깜빡하고 컵라면 하나 챙긴다는거 못챙긴게 아쉽기만 하다.
(저녁 80밧)
2006년 9월 9일 토요일
아란야-포이펫-씨엠립 앙코르 호텔-글로벌-장원식당-톤레삽-호텔-마사지-호텔
암튼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둘째날 아침일찍 캄보디아 국경(뽀이펫)으로 갔다.
아침부터 누구는 돈을주고 유람용으로 타야 하는 뚝뚝이를 우리는 이동수단으로 탔다. (60밧)
뽀이펫 국경에 도착해서 국경을 배경으로 찰 칵~! 드뎌 우리 엄마 공개된다.
국경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은 시각인데도, 사람이 좀 많다. 물론 생업상 드나드는 태국인과 캄보디아인이 많았고, 굉장한 특권(?)을 가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은 우리처럼 기다리는거 없이 바로 통과해 버린다. 그래도 나중에 씨엠립은 우리가 먼저 도착했는데ㅋㅋㅋ
태국 국경을 넘자마자 글로벌 도우미가 나와 있다.(비자 1,000*2=2,000밧)
태국의 아란야 보다 더욱 화려한 건물이 캄보디아에 있다. 바로 카지노 호텔들이다. 그나저나 포장 공사나 좀 하고, 그런 건물을 짓지. 흙먼지가 날리는 카지노장이다.
비자를 받고 그 국경만 벗어나면, 캄보디아는 영락없는 빈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경앞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터미널 같은 곳으로 가서, 거기서 미리 얘기해 놓은 택시를 이용해 씨엠립 시내로 들어왔다. 약 3시간에 걸쳐 오시는 길이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큰 불편없이, 모든게 신기한듯 엄마는 주무시지도 않고 왔다. (택시 30불 (총 45불 3인 쉐어))
씨엠립에 예약한 앙코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씻고, 잠시 쉬었다. 저렴한 가격 대비 시설은 훌륭했다. (호텔팁 1불)
제법 고급 호텔티도 나고, 북적거림이 없어 좋았다. 왜냐면, 우리와 함께 국경을 넘어온 한국 단체(이 호텔은 묵음)와 일정을 조금 다르게 했기 때문이다. ㅋ
대충 씻고 나오니 오후 1시가량 되서,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를 가서 이것저것 차 렌트하고, 현지 정보를 얻어봤다. 생각보다 정보는 없었다고 해야하나, 그냥 인터넷의 정보가 전부였다고 해야하나... 별로 신통치는 않았지만, 차 렌트는 내일 종일로 하고, 오후 4시경 일몰을 보기위한 똔레삽 호수 투어를 신청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글로벌에서 땡볕에 한참을 걸어 평양랭면집에 갔지만, 공연은 없고, 썰렁한 식당에 밥은 먹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론...
솔직히 거기 별루 맛도 없는데, 밥만 먹기엔 돈이 좀 아깝지...
바로 나와 장원식당으로 가서, 불고기 정식으로 아주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엄마도 오랜만(?)에 드시는 한식이라 좋아하신다. (중식 & 음료수 16불)
이후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글로벌로 가서 미니버스 픽업으로 똔레삽으로 갔다. 똔레삽은 이전에도 왔었던 곳이라 나에겐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러나 엄마를 위한 여행이니~~~ (톤레삽 투어 5*2=10불)
아앗~ 근데 저 멀리 무언가가 몰려온다. 흐흑 조금 무섭다.
나, 토미는 원래 겁없이 여행은 다니지만, 자연재해 앞에는 용기고 자신감이고 필요없다. 안그래도 안전불감증이 우리나라 보다 심한 곳에선 이런거에 더 몸 사려야 한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저멀리 다라이 소년들이 몰려온다.
베트남에서 왔다고 하는 이 다라이 소년들은 오로지 원달러 밖에 모른다. ㅉㅉㅉ
잠시 호수에 정착해 있는 바지선에서 석양을 바라다 보았다. 같이 투어온 여행자들은 잘 모르고 두리번 할 때, 나는 당당하게 자리잡고 '새우 가져 오너라'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집었다. 물론 음료수 값만 지불하면 되고, 새우는 서비스다. ^^
바지선 위에 이 소년들은 누구인가~? 이들은 다라이 소년들보다는 조금 더 커서 뭔가를 좀 아는듯 하다.
이들은 툭하면 '대한민국'을 외치고 원달러도 외친다.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신났다.
시간이 갈 수록 점점더 석양은 진하고 아름답게 빛을 내고 있다.
이후 보트를 내리고 나만의 여행법을 보여주기 위해 엄마한테 뱃사공에게 팁 주라고 1만리엘을 주었다. 대략 2.5불인가 부다.
그리고는 호텔로 와서 수영도 하고, 휴식을 취했다. 엄마가 저녁 생각이 없다고 해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팁포함 2*9=18불)
역시 마사지는 태국을 따라올곳이 없나부다. 암튼, 나와서는 열대 과일과 맥주 몇 캔을 사고, 호텔에서 시원하게 한 숨 자며 2일째 일정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