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푸치파 Phu Chi Fa 2 - 운해 구경
2020소도시여행 - 푸치파 Phu Chi Fa 2 - 운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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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1. 09 목요일. 푸치파 운해 구경
수면장애가 생긴지 오래되어 이젠 덤덤해졌지만,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려면 원하는 시간에 맞게 잠들어야 하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기 때문에 수면장애라고 합니다. 새벽 4시에 맞춰 일어나려니 잠들때도 은근히 긴장하게 되고 그 긴장 때문에 오히려 더 잠못들거나 숙면을 못하게 합니다.
뭔가 선잠을 자다가 닭우는 소리에 일어나 시계를 확인해보니 오전 1시30분이네요. -_-; 수입닭인가?
한국에서도 요즘 전부 수입닭이라 아무때나 운다는 말이 있던데.
다시 잠들어 핸드폰 알람으로 4시에 일어났습니다.
창문으로 바람이 좀 들어와 약간 쌀쌀했지만 문열어보니 기온자체는 그리 낮지 않지 않네요.
핸드폰에 나오는 저 지명은 여기보다 산 아래 먼곳의 다른 마을 이름입니다.
산정상에서 온도가 어떨지도 모르고 얼마나 기다려야할지도 모릅니다.
가지고 있는 옷을 다 껴입고 바람막이 옷도 입었습니다. 신발은 운동화를 신고요.
하늘에 달이 깨끗하게 보이니 맑은 날씨입니다. 숙소앞에 차 한대가 있네요. 저 차인가?
04:35 차에 탑승.
연락 전화번호를 찍어둡니다. 저도 여기 처음와서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까요.손님이 다 나왔는지 일찍 출발했습니다.
푸치파 베이스(Phu Chi Fa Base)까지 산갈로 2km밖에 안되기 때문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04:45 푸치파 베이스 (주차장) 도착.
2km 거리지만 처음오는 사람이 어두운데 그냥 걸어서 올라가기에는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기도 하고요.
푸치파 베이스 도착 위치: https://goo.gl/maps/H77AyqtsjCJMd1D99
푸치파 베이스 라는 곳은 자동차 주차장입니다. 일찍 와서 아직 다른 차량이 별로 없습니다.
차량번호도 찍어둡니다. 태국에는 이렇게 생긴 차량이 워낙 흔하기 때문에 차 모양이나 색깔로 찾기는 어렵습니다. 차량번호가 꼭 필요합니다.
07:30 까지 여기에 돌아오라고 하고는 차는 떠났습니다. 아마도 다시 손님을 태우러 간거 아닐까 싶네요.
한국에서 1년전쯤 유행했던 토끼귀 모자도 팔고있습니다. 추우면 여기에서 필요한 물품을 살수 있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파는 곳도 있고요.
사진은 밝게 나와있지만 주차장 전체가 매우 어둡습니다.
지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입니다. 760미터 걸어 올라간다고 합니다.
어두운 산길 올라가려면 손전등이 필요한데요.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나 견딜지 몰라서 좀 곤란하네요.
계단 입구에서 손전등 20밧에 팔고 있길래 하나 구입했습니다. 일회용으로 괜찮은 가격입니다.
04:55 푸치파베이스(주차장) 출발.
좀 가파르고 물기때문에 미끄러운 곳도 있어 싼 운동화라도 신고 오길 잘했습니다.
갈림길도 있는데 잘 모르니 그냥 다른 사람들 가는걸 기다렸다가 뒤따라 갑니다.
바람이 약하게 불고 손이 조금 시리네요. 그래도 약간 땀이 납니다.
05:15 정상 도착. 주차장에서 천천히 20분 정도 걸었네요.
해발 1628m. 산꼭대기지만 인터넷도 잘 됩니다.
처음 오는데다 깜깜해서 주변 지형도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에 제가 파악할수 있는게 없습니다.
위험한 곳에 갈수는 없으니 그냥 사람들 많은 곳에 따라 앉아있기로 합니다. 대부분 태국인들인것 같으니 적당한 곳에 앉아있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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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 나오는 기온 정보는 저 아래마을의 정보라서 여기와 다릅니다.
가만히 있으니 점점 추워지는데요. 아무래도 너무 일찍 온 느낌이네요.
정상에 도착한지 55분이나 지나서
06:10 겨우 하늘이 약간 붉게 됩니다. 카메라에 밝게 나온것일뿐 실제로는 아직 깜깜합니다.
06:20 이제 겨우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게 좀 보일정도입니다.
06:30 이제 맨눈으로도 주변 사람들이 잘 보이네요. 아직 해는 안나왔습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앞쪽으로 가니 절벽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세고 차갑네요.
이미 눈으로 구름이 보이는데 멀리 조금밖에 보이지 않아 별로 기대는 안되네요.
아무래도 이런건 날씨영향을 많이 받는거라 운이 좋아야 좋은 광경을 만나는거겠지요.
여기온 태국 사람들도 운해보다는 높은 곳에서 신년 해돋이를 보러 온걸지도 모르죠.
우리집 뒷산에도 1월1일에는 해돋이 보러 새벽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저는 한번도 해돋이보러 올라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는걸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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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0 아마도 해는 이미 지면위로 나온것 같지만 멀리 구름때문에 안보이는것 같습니다.
차가운 공기에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핸드폰 다루기도 좀 어렵네요.
자리를 좀 이동해보았습니다.
07:00 이제 해가 구름사이로 보입니다
해가 보이니까 서둘러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07:30 까지 주차장에 오라고 했으니까 이제 서둘러 내려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내려가고 있습니다.
내려가면서 보니 아이들에게 요란한 옷을 입혀서 관광객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면 돈을 받는 아주머니들이 있네요. 그냥 사진만 찍어주는 아이도 있고 눈길을 끌기 위해 춤을 추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엄마들이 있네요.
산을 내려가다가 뒤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운해보다 이게 나은것 같은데?
07:37 주차장 도착. 사진 찍다가 너무 뭉기적거려서 약속한 시간보다 도착이 늦었습니다.
그 차를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떠난건가?
아직 관광객들 절반도 안내려온것 같으니 좀 기다려 봅니다.
화장실도 갔다가 기다려보니 07:55 그 차가 왔습니다. 아마 다른 손님들 태워주고 다시 온것 같습니다.
이차와 색깔과 모양이 거의 같은 차가 지금 이 주차장에도 여러대 있습니다. 미리 차량번호를 꼭 찍어두는게 좋아요.
운전기사가 저한테 일본인 어디 있냐고 묻네요. 손님중에 일본인이 있었는데 아직 안태운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9시 미니버스로 치앙라이 가냐고 묻네요. 아... 그래서 손님들 기다리지 않고 빨리 태우고 내려간거군요. 손님들도 9시 차를 타려면 빨리 숙소 돌아가서 짐을 싸야 하니까요.
예전에 카오커 갔을때는 아침에 날씨가 나쁘고 기압이 낮아서 호흡이 불편해서 할수없이 일찍 떠났는데 여기서는 맑아서 그런지 아직 불편하지 않습니다. 여기 어제 오후에 왔는데 하루도 채우지 않고 바로 떠나기에는 좀 아쉽네요.
치앙라이 안간다고 하니 일본인 승객을 좀 더 기다려봅니다.
좀 기다려봐도 안오길래 그냥 출발했습니다.
숙소 도착후 60밧을 내라고 합니다. 왕복 60밧이군요.
숙소에 있어도 할 일도 없고 아침 밥도 먹을겸, 미니밴도 확인할 겸 도로가에 나갑니다.
경찰서 주차장에 치앙라이라고 쓰인 미니밴이 있습니다. 어제 타고온 그 차가 나가는거겠지요.
태국인 아저씨 한명이 저보고 한국사람이냐고 말을 걸어오네요. 한국어를 조금 할수 있네요.
한국에서 공사현장일을 몇년 했다고 합니다.
제가 묻지 않았는데도 '도이 파땅' 가려면 택시로 800밧정도라고 합니다. 도이파땅에 지금 벚꽃 있는데 한국만큼 좋지는 않다고 하네요. 별로 구미도 당기지 않는데 택시 800밧이면 포기해야죠.
도이파땅은 여기보다 마을이 훨씬 작던데 아마 대중교통은 없을것 같습니다.
잠시뒤에 미니밴 운전기사 왔습니다.
대화가 원활하지는 않지만 통역을 해주니 정보를 쉽게 얻을수 있습니다.
알려준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금은 미니밴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만약 이 차가 오늘 오후에 치앙라이에서 태울 손님이 없으면 안올라온다. 항상 매일 오는건 아니다. 안올라오면 못탄다. 그래서 오후 4시반쯤 차가 올라오면 그때 다시 확인하라." 이런 내용입니다.
"아~ 매일 다니는게 아닌가요?" 하니, "우리나라애는 이렇게 해요. ㅎㅎㅎ" 그러네요.
오늘 목요일. 내일 금요일 이니까 아마 올거라고 하네요.
떠날때 좌석 3자리 비었던데. 오후에 따로 예약 안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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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에 있는 식당중 열린곳이 있길래 오믈렛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란나 푸드?
계란에 기름이 너무 많아 케첩을 뿌려도 도저히 먹기 힘듭니다.
이미 절반을 먹은 계란을 옆으로 내려 숟가락으로 대강 눌러보았더니 기름이 한가득 나왔습니다. 숟가락 옆에 저게 계란 절반에서 나온 기름입니다.
이 많은 기름은 마치 미얀마 스타일 같은.....
아직 계란속에 남은 기름이 더 많아 겨우 먹었습니다.
뭔가 과일로 입가심을 하고 싶은데 이 동네는 어제부터 과일파는 곳을 못봤습니다. 그 흔한 바나나도 왜 안보일까?
가게에서 과일 섞인 요거트라도 사먹어야지.
오~ 과일 저기 있다. 경찰서 주차장에 열매 달린 나무가 있습니다.
이 동네는 작습니다.
경찰서 앞에서 쳐다보면 맞은편에 마을이 있는데 딱봐도 숙소로 보이는 집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다시 도로 위쪽을 보면 직선구간이 200미터쯤 보이는데 이 안에 거의다 있습니다. 도로가에 숙소 몇군데와 식당, 매점이 있습니다. 저녁에는 노점들이 생기고요.
저처럼 걸어다니는 여행자가 접근할 곳은 이정도뿐이겠지요.
도로가의 절벽 위에 있는 숙소. 500밧.
숙소에 영문표기된 간판은 거의 없는것 같지만, 딱봐도 숙소란걸 알수 있습니다. 같은 방들이 여러개 있는거죠.
새벽에 산위에서 추위에 좀 떨어서 생강을 좀 끓여먹었습니다.
숙소 빨래들. 시트 세탁은 자주 하는 모양입니다.
숙소입구 옆에 있는 1번방. 침대가 2개입니다. 방값은 같은 500밧이라고 합니다.
"All room 500밧?" 하고 물으니,
"Yes. you are lukcky. 400밧!" 이라고 대답합니다.
방 크기나 침대수에 관계없이 모든 방이 같은 요금이라니 좀 대충하네요. ㅎㅎ
이 마을에서 전망이 그나마 좀 나은 숙소도 있지만 그게 별 의미는 없는것 같습니다. 어차피 메인은 푸치파 전망대니까요.
한낮이 되어도 동네에 운영하는 가게도 별로 없고 가볼데도 그다지 없어 숙소에 돌아왔습니다.오후 2시인데 방앞에 앉아있으니 선풍기도 필요없이 시원합니다.
할일이 없어 다시 도로가에 나와서 도로 위쪽으로 가봅니다.
도로가 휘어지기 직전에 있는 Phu Chi Fa Dok Sieo라는 숙소입니다.
리뷰를 보면 그리 만족스럽진 않은것 같습니다.
도로따라 좀 더 올라가보니 도로가에 벚꽃이 있습니다.
다시 경찰서에서 아래쪽으로 300미터쯤 내려오니 푸치파 전망대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고 그 앞에는 캠핑장 같은곳이 있습니다. 컵라면 파는 매점도 있고요.
이정표에 쓰인거 푸치다오? 푸치든?
부치다오? 부치든?
이제는 산에 좀 올라가려 해도 힘이 부치다오.
그래. 이제 힘이 부치든?
쿨럭.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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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로 돌아와 푸치파 포차나 식당.
어제보다 5밧 더 비싼. 프라이드누들 씨푸드 주문. 50밧. 물 .25밧.
퀄리티가 좋진 않은것 같지만 이 주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저가여행 하시는 분들 여기서 식사하세요.
숙소 방 앞의 정원. 커피열매라고 합니다.
17:40 제 방앞에서도 일몰이 보입니다.
어두워지니 도로가에 노점들이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어제보다 영업하는 곳이 늘어난것 같네요.
불판에 굽는 무까따 식당도 있네요. 이렇게 추운 동네에서는 저런게 좋지요.
도로가에 뭔가 이상한 자세로 누워있는 개가 있습니다.
가까이서보니 탈장된것 같아 보이는데요. 제 주먹크기보다 크게 튀어나와있습니다. 다리를 내리지 못하고 어색한 자세로 있습니다. 얼마 살지 못하겠네요.
비스킷을 줘봐도 먹지 않아서 근처 곱창 구워서 파는걸 조금 사다가 줘봤더니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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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요약
푸치파에 전화가게는 없습니다. 은행이나 ATM기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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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좀 큰 사진. 핸드폰으로 찍은것입니다. 클릭 해보세요. PC에서 보면 더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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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