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베트남여행3- 앙코르와트! 정녕 인간의 솜씨인가?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캄보디아
여행기

앙코르*베트남여행3- 앙코르와트! 정녕 인간의 솜씨인가?

baikall 1 3398


앙코르*베트남여행3- 앙코르와트! 정녕 인간의 솜씨인가?

앙코르 최초의 도읍인 롤루스 유적지 바콩 Bakong 에서 차를 돌려 40분을 달려 큰 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지나니 앙코르 왓을 둘러싼 넓은 강(해자)이 나온다.

입구에 있는 앙코르카페에 들러 점심을 먹는데 아무리 권해도 기사는 한사코 나중에 따로 먹겠단다.

오후 5시반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강 위에 걸린 다리를 지나 앙코르 왓으로 들어간다.


듣던대로 참배도로는 500m로 그중 다리는 200m가 넘는데 무척 튼튼하고 육중하게 지었건만 일부 석재는 뒤틀려 있는 모습에서 세월을 느낀다.

다리 입구에는 “머리가 7개 달린 뱀의 신인 나가”가 장식되어 있어 세계 각지에서 온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도중에 우측 경당에서 땀을 식힌 다음, 십자형으로 생긴 명예의 테라스로 올라가니 중앙사당의 탑들이 시야에 그득히 들어온다

이때 1층벽화를 서쪽면 북측회랑의 “랑카의 전투”부터 보려면 도중에서 참배도로 를 내려가 왼쪽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우회하여야 한다.

우린 그냥 바로 들어갔기로 서쪽면 남측회랑의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부터 보게 되었다.


※ 앙코르 왓 ANGKOR WAT : 왕위계승에 따른 혼란으로 인한 참파국(중부베트남)의 침입을 물리친 이후인 1113년 수르야바르만 2세가 진시황처럼 자신의 묘 삼아 힌두교사원으로 건축했으며 ‘비슈뉴신’에게 바쳐졌다.

1층은 미물계, 2층은 인간계, 3층은 천상계를 뜻한다. 달빛에 비취는 모습도 아름답다

1431년 태국의 아유타야의 공격으로 수도는 프놈펜으로 쫃겨간 이후 태국 불교의 영향으로 앙코르 (= 도시) 왓 (= 사원) 이라는 이름을 얻게됨,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정문이 나있어 영생목적의 피라밋에 비견되며 힌두교 장례법의 무덤에 새겨진 양식대로 벽면의 부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함.

해자(연못)는 바다를 뜻하는데 인간세계와 신의 세계를 가르는 걸로 간주되며 성벽은 히말라야를, 사원은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나타낸다 )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서탑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벽화를 구경해 나간다. 높이 5m, 길이 760m의 벽에 인도의 힌두교 신화가 펼쳐지는데 빛에 따라 신들의 표정이 바뀌며 당시에는 금박을 입히고 채색을 하였단다.

그러나 천년의 세월이 흐른 탓으로 그런 흔적을 찾기는 어렵고 몇몇 신들의 그림에 관람객이 하도 만져서 반질거리는 모습을 볼수 있다


※ 쿠륵세트라 전투 : 인도 델리의 크루국의 왕위계승 전쟁으로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카우라바군(100명의 왕자) 과 팡다바군(5명의 왕자) 의 전투장면으로, 혼란끝에 이를 평정한후 사원이 건축되기 시작함을 나타내는데 전차 수레바퀴 밑의 전투가 치열하다.

오른편 세 번째 마차의 팔이 4개인 마부가 비슈누신의 화신인 크리슈나이고 그 주인이 주인공인 팡다바 형제중 “아르주나”이다


여기서 부터는 한국인보다는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인다. 벽화는 거대하면서도 너무나 사실적이고 그 하나 하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퉁이 별실은“라마야나”의 내용으로 홍수와 번개의 신인 인드라가 목동들에게 폭우를 퍼붓자 비슈뉴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메루산을 뽑아 덮어준다.


한 모퉁이를 돌면 물축제 장면이 나오고 다음으로 쫏겨난 원숭이왕국의 왕자가 인간 라마왕자와 동맹을 맺는다.

맞은편에 히말라야 처녀 파르바티가 사랑의 신 까마에 부탁하여 사랑의 화살을 수도중인 시바신에게 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곳은 어두운데다 벽화마저 희미하여 제대로 알아보기는 힘들다.

남쪽면 서측회랑은 수르야바르만2세의 행군모습으로 긴 행열은 장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역시나 반질거리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원근법으로 직위를 표현했는데 색상은 바래서 이제는 알아보기 힘들다. 1층회랑 부조에서 인간을 주제로 한 것은 이곳이 유일하단다


피곤하기도 하여 회랑밖에 나가니 거대한 바위를 사용하여 사원을 건축한 것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참으로 경이롭다.

이곳에는 산이 없으므로 100리나 떨어진 곳에서 저 엄청나게 큰 바위를 어찌 운반해 왔을까??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멀리 숲쪽에서 북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눈을 들어보니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 같은데, 무슨 CF를 촬영하는 걸까? 5-6군데에 북을 걸고 젊은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북을 두드린다.

머나먼 남쪽 나라 이국땅의 밀림에서....


수르야바르만 2세의 행군 : 왕국군대의 행진장면으로 중앙부에 수르야바르만 2세는 파라솔 아래 코끼리를 타고 원추형관을 쓴 남자이다.

불사조 가루다를 탄 비슈누신이 코끼리앞에 조그맣게 올려져 있어 신과 함께 함을 상징한다.

그 아래에 군악대의 연주에 맞추어 광대가 춤을 추고 브라만 승려들로 악기를 연주하며 악사등과 섞여있는 여성들의 신분과 장신구까지 세밀히 묘사되어 있다.

끝부분에 샴의 용병들이 행진하는데 크메르군이 말이나 뿔 달린 투구를 쓴데 비해 이들은 주름치마에 깃털장식의 투구를 쓰고 있다


남쪽면 동측회랑은 천국과 지옥을 묘사했는데 힌두교에서 불교가 나왔음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된다.

위 한줄이 천국을, 아래 두줄이 지옥을 나타내는데 북교에서도 보던 터이다


천국과 지옥 : 염라대왕을 중심으로 재판받는 사람들이 행렬을 이루는데 천녀 압사라를 기점으로 위쪽이 37개의 천국을, 아래쪽 두줄은 32개의 지옥이다.

채찍질, 혀빼기, 바늘고문등이 아주 사실적이다. 첫부분에 눈과 손이 여럿이고 손에 지휘봉을 든 것이 야마이고 중간쯤 몽둥이를 든 저승사자들이 갈림길에 서 있다.


동쪽면 남측회랑은 그 유명한 유해교반(젖의 바다 휘젖기) 이다. 이곳 앙코르 여러 유적에 공통으로 보인다.

북방에서 내려와 힌두교를 세운 아리아족이 유목민족임을 실감하는 곳으로 거대한 뱀과 신과 악마의 모습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길이가 50m에 달하는데 아랫부분에 물고기들이 쫏기는 장면이 재미가 있다


유해교반 : 힌두교의 천지창조 신화로 가운데의 비슈누신은 큰 바다에 사는 거북의 등에 얹힌 만다라산에서 큰뱀을 몸에 감고 있고, 좌우에 있는 아수라와 여러신이 줄다리기를 하듯 뱀(바수키)을 잡아당겨 만다라산을 돌리고 있다.

1000년의 세월을 바다를 휘젓자 유해가 되고 행운의 여신 락슈미, 생명의 여신 수라비(암소모습)가 태어나며, 불사의 묘약인 암리타를 얻는 장면으로 압사라가 하늘에서 춤춘다.


모퉁이를 돌아 동쪽면 북측회랑의 비슈뉴신의 싸움은 건립시 밑그림 상태로 방치된 것을 왕조붕괴 100 여년후에서 중국인을 시켜 완성했단다

그래서인지 그림들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 보다는 치밀도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니 단순히 선입견 탓일까?


비슈뉴신과 아수라의 싸움 : 불로장생의 약 “암리타”가 탄생하자 악마와 신들의 동맹은 깨어지고 서로 전쟁을 하게되는데 팔이 4개 달리고 가루다의 어깨에 앉은 비슈누신이 꼬끼리나 괴물이 끄는 마차를 탄 악마와 대결하고 있다.

북쪽면 동측회랑은 시바신의 총애를 받는 악마왕 바나와 불의신 아그니를 상대로 비슈누신의 화신인 크리슈나의 전투장면을 표현했다는데....

크리슈나는 팔이 8개이자 머리가 여러개로 불사조 가루다의 어깨위에 앉아 있다는데 꼬집어 이거다하고 찾는게쉽지가 않다. 지친 탓일까.....


악마왕 바나에 승리한 크리슈나 : 바나는 꼬끼리를 타고 공격해 오고 아그니(꼬뿔소위에 앉아있음)가 불을 내뿜자 가루다가 갠지스강의 물을 떠다 불을 끄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함을 뜻한다.

마지막에 크리슈나가 시바신을 찾아가 불사의 신탁을 받은 바나를 용서해주자고 청하는 장면에서 용서와 화해를 통해 화합이 이루어짐을 계시하고 있다


북쪽면 서측회랑은 1층에서 가장 큰 작품으로 브라마에 기록된 21명의 신들과 악마와의 전투를 표현하고 있다는데 이제는 건성으로 지나친다.

신과 악마의 대전투 : 전쟁의 신 스칸다는 공작위에, 번개의 신 인드라는 코끼리, 비슈누는 가루다를 탔다.

죽음의 신 야마는 황소수레에, 창조의 신 브라마는 거위, 태양의 신 수라야는 마차, 물의 신 바루나는 뱀이 끄는 수레에 탔는데 악마를 향해 파괴의 신 시바는 활시위를 당긴다

이어 북서쪽 모퉁이 방은 라바나에게 납치되 시름에 잠긴 시타와 라마왕자의 소식을 전해주는 원숭이 하누만, 라마가 활을 쏘는 장면, 정절을 의심받은 시타가 불길에 뛰어드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러나 어두운데다 지치기도 하여 하나 하나 찾아 확인하는 것은 포기한다.


라마야나 장면 : 비스듬히 누워있는 비슈누신의 위로 압사라들이 날아다니고 야차 어깨위에 선 부의신 쿠베라등 무수한 신들이 나오는데...

불사의 신탁을 받았다고 제멋대로 날뛰는 “라바나”를 처단해 주도록 간청한다.

인간 라마왕자가 신탁을 피하기 위해 신도 인간도 아닌 원숭이로 하여금 라바나를 처단케하여 정의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서쪽면 북측회랑은 라마야냐에 나오는 장면으로 주인공 라마왕자의 얼굴이 통치자 수르야바르만2세의 얼굴로 바뀌는 것에서 왕권이 신격화 되어감을 알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왕의 얼굴을 모르는 나로서는 판단할 길이 없다

가이드가 인솔하는 단체관광객은 처음에 이곳부터 보는 모양이다.


랑카의 전투 : 비슈누의 화신인 인간 라마왕자가 밀림에 유폐되면서 강탈당한 시타왕비를 되찾기위해 악마 라바나 마왕이 사는 랑카섬(스리랑카)으로 간다.

7개의 머리가 층층이 얹혀지고 18개의 팔을 가진 라바나 마왕이 사자 수레를 타고 돌진해 오자 원추형 모자를 쓴 라마왕자가 원숭이 장군 하누만의 어깨위에 올라서서 활을 쏘고 마왕의 꼬끼리가 돌격하자 원숭이가 반격하여 상아를 분지르고 있다.

다시 서탑문에서 2층인 제2회랑으로 가는 십자회랑을 지나는데 조각된 압살라가 사람의 손때로 반들거린다.

네 개의 연못은 신에게 다가가기 전에 몸을 정결히 하는데 쓰이며 오른쪽 남면에는 불상과 부처의 행적을 담은 부조가 있어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메아리홀에서 가슴을 치면 방에 쿵쿵하는 괴음이 울린다는데 그정도는 아닌것 같다.

이어 제2회랑은 계단이 험해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16세기 이후에 들어온 불상이 보이며 안쪽으로 신들이 사는 중앙사당이 나타난다.

명상의 장소를 지나면 회랑 안쪽에 극히 아름다운 5개의 여신상 (테바다)이 있으며 회랑벽 전체로는 이런 압사라가 1560개에 달한다고 하는데, 풍만한 가슴과 교태로운 몸짓 및 섬세한 표정과 장신구를 감상해 본다.

제3회랑인 중앙사당 앞 담에는 관광객들이 앉아 쉬면서 계단을 오르는 용감한 사람들의 그 위태로운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역시나 일본인들은 단체성이 강한 민족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게각국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엉금엉금 기어오르는데, 일본인들은 “요이 똥” 하면서 수십명이 한꺼번에 돌진하듯 기어 오르는 모습은 장관이다!!

이곳은 전체적으로 봐도 일본 단체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모두 12곳이나 된다는 계단은 40개의 단으로 되어 있고, 계단의 폭이 10cm로 암벽등산 같은 70~80도의 급경사로 되어 있는데, 오른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오는 것이 더 위험하다.

몇 년전 프랑스인 부부가 내려오다 굴러 떨어져 죽은 이후로 그중에서도 한 계단에 쇠난간이 한줄 설치되어 있어 하산 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하산전용 계단 바로 왼쪽 계단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뒤돌아보지 않고 순식간에 오르는데 다리가 부들거리고 떨린다.

힘들게 올랐지만 내부는 컴컴하고 사람들이 밀려서 하산용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근 한시간이나 걸렸다. 멀리 바라보이는 경치야 좋다마는...

올라갈 때 용감하던 사람들도 철제난간을 잡고 내려가는 데도 너나 없이 부들거린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올라갔던 계단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참으로 어렵게 올랐는데 사당안에는 별게 없다. 단지 멀리 경치를 구경하는것이 의미이리라....


밖으로 빠져 나와 야자 하나를 사서 마시는데 들쩍 지근한 것이 별 맛은 없다. 연못에 이르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아하! 여행기에서 읽은 일몰을 보려는 것이로구나.

거대한 하늘의 성채 앙코르 왓의 5개 탑이 연못에 투영되어 두 개의 앙코르 왓을 보는 것이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가장 좋은 사진을 얻을수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일몰은 산위에 구름이 짙게 끼여 그 찬란한 모습을 보지 못하는게 유감이다. 어둠과 혼잡함을 피하여 단체관광객부터 먼저 빠져나가는구나.


사람들에 떠밀려 강위에 걸린 다리를 지나오니 전세승용차 기사가 반갑게 맞이한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바뀐 9호실에서 샤워를 하는데 침대가 3개라 한명은 바닥에 요를 깔고 자기로 한다.

1 Comments
agneslee 2007.10.30 20:39  
  이번 여름에 다녀왔는데.. 여행기를 보니 다시 가고싶네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