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만 계속되면 세상은 사막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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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만 계속되면 세상은 사막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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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여행 2일째

 

난생처음 이곳에 온 사람이 이곳이 난닝인지 어찌 알겠습니까?

세상은 이렇게 몰라도 난닝이라 생각하면 난닝이 되는 게지요.

 

밤에 별이 쏟아지는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달님과 서로 숨바꼭질도 하며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마침 오늘이 보름이군요.

고속도로의 포장상태는 그런대로 좋아 보였지만 연결부위나 특히 교량이 있는 곳에서는 이음 기술이 떨어지는지

가끔 누워 있다가 높이 날아오르기도 했고 놀라 잠을 깨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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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차를 타고 달려오는 바람에 아침 일찍 6시경에 난닝 랑동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770km를 9시간 걸렸습니다.

휴게소 쉬는 시간을 빼면 거의 시속 100km는 달린 모양입니다.

이른 새벽에 도착해보니 우리 부부만 이방인인 듯합니다.

 

아침...

오늘 하루는 또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자 선물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귀한 하루를 선물받지만, 그 귀함을 잊고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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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부지런히 멈춤도 없이 어디론가 바삐 사라집니다.

어쩌면 우리 부부도 여행의 일정이 빡빡하지만, 우두커니 서서 우선 동서남북부터 살핍니다.

건물 모양도 살피고 하늘을 우러러 天氣도 살핍니다.

푸 하하하하~ 살펴봐야 쓸데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챕니다.

아~ 어디로 가야 하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합니까?

갑자기 난닝이라는 대도시에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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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함께 내린 중국인이 우리 부부가 몹시 불안한 모양입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울지 않고 잘 돌아다니며 노는 재주가 있는데 아무래도 중국인은 자기 홈그라운드라 그리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디를 가겠느냐고 묻습니다.

우선 시내 중심부에 있는 난닝 기차역인 훠처짠을 가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우리 부부에게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 편을 알려줍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시골에 있는 중국사람의 대부분은 무척 친절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한국사람이 그들 눈에 신기했을 수도 있었고 와이궈런이라는 외국인 자체가 시골에는

거의 보지 못해 그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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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좋은 길만 골라갈 수는 없습니다.

먼지 날리는 길도 걸어야 할 때 가 있고 진흙탕 길도 걸어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낯설고 물 선 외국여행 중에는 당연히 쉽고 편한 길이 없습니다. 

인생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궂은 날이 있으면 좋은 날도 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요.

늘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맨날 햇볕이 비치는 청명한 날만 계속된다면 세상은 모두 사막으로 변해있을 겁니다.

아름다움을 알게 하기 위해 세상은 여러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감사함을 마음에 새기라고 나쁜 경험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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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험한 세상에 이런 길을 걸어갈지라도

가끔은 나를 위해 잔잔한 미소를 보내줄 사람이 옆에 함께 걸어가기에 힘들지 않습니다.

힘들어 지친 동행자에게 佳人이 손이라도 잡아주고 어깨라도 내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힘든 인생의 여정이라도 

함께 걸어가는 동행이 있다는 것은 제게는 행운입니다.

 

아래 사진은 길가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마이크를 잡고 길게 한 곡조 뽑고 있는 사진입니다.

전혀 남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데로 살아가더군요.

주위에 앉아 있던 사람도 누구 하나 여인에게 신경 쓰지 않고 이방인인 우리 부부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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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중국과 베트남 국경이 멀지 않은 변경이니 참 멀리도 왔습니다.

우선 아침 식사부터 해결합니다.

터미널 주변에는 원래 새벽부터 도착하는 여행객을 위한 노점이 많습니다.

우리 부부도 그들과 함께 그런 노점에 쪼그리고 앉아 아침 식사를 합니다.

우리 부부는 거창한 식당보다 사람냄새 풀풀 나고 저렴한 이런 곳이 더 좋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사람은 아침 식사도 모두 길거리에서 사 먹기에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에게는 식사 천국입니다.

한 그릇에 4원짜리 牛肉라미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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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비슷해진다는 일은 여행 중에도 외롭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함께 후루룩거리며 국숫발이라도 들이마시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싱긋 미소도 짓습니다.

서로 마주 보며 미소 짓는 그 순간 우리는 이방인이 아니고 이미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삶이 됩니다.

그러면, 이제 그들과 우리 사이에 있던 장막 하나를 걷어 낸 셈입니다.

마치 그들 곁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죽, 국수, 만두 등 메뉴가 다양합니다.

돈이 없으면 식사를 하지 못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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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난닝에 온 이유는 더티엔 폭포(덕천:德天)를 가기 위함입니다.

더티엔 폭포는 따신(대신:大新)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몇 번을 더 갈아타고 개별적으로 가도 되지만

문제는 우리의 무거운 배낭입니다. 

한 달 일정으로 떠났으니 배낭의 무게가 조금 되는 편입니다.

우리가 무슨 보이스카웃도 아니고 극기 훈련 온 것도 아니잖아요.

우선 시내로 들어갑니다.

알려준 대로 난닝 훠처짠 가는 버스를 1원 내고 타고 갑니다.

꽁꽁치처라는 시내버스는 대부분 1원(우리 돈 180원 정도)이었고 간혹 2원인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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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을 가는 이유는 세상 어느 나라나 기차역 앞에는 숙소와 많은 여행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7시 18분경에 난닝역에 앞에 도착했습니다.

난닝은 광저우와 비교하여 무척 깨끗하게 보였습니다.

많은 자전거가 다니는 모습으로 보아 시내에 언덕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난닝 기차역 앞으로 이어지는 맞은편 도로 쪽인 차오양루(조양로:朝阳路)에는 여행사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여행사가 한 곳도 없습니다.

우선 숙소부터 먼저 정합니다.

식사대용 겸 긴장된 장 근육으로 인한 변비예방을 위해 바나나도 삽니다.

500G 이진(한 근)에 2.5원으로 우리나라보다 바나나값은 별로 싸지 않습니다.

제발 중국에서 이콰이를 2원이 아닌 1원으로 알아듣게 해주세요.

여행 내내 헷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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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 귀에는 주숙(住宿)이라고 들리는 숙소 삐끼들이 많이 다가옵니다.

대부분 100원 이상을 부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저렴한 곳을 찾는다고 이야기하니

3 Comments
곰돌이 2010.12.06 18:11  
댓글...

댓글이 안달립니다. ㅜㅜ

제... 컴퓨터가... 이제  개장공사를 받아야 하나 봅니다....  태사랑 페이지 열리는데 한참 걸립니다...ㅜㅜ

이 댓글은 올라가려나 ??
佳人1 2010.12.07 06:59  
저도 같은 현상입니다.
태사랑 서버의 문제인 듯합니다.
접속마저 힘들게 합니다.
정희성 2019.06.09 19:36  
출장으로 광저우를 한 6개월 다녀왔는데,,, 저는 그나마 다른지역보단 광저우가 꺠끗한줄 알앗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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