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6/41일 다오청(稻城)-->샹그리라(香格里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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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16/41일 다오청(稻城)-->샹그리라(香格里拉)

하얀깜둥이 1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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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3 금요일 맑음

 

다오청에서 샹그리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딱 한번, 새벽 6시에 있습니다.

버스터미널 부근에는 새벽부터 장사를 하는 식당이 있어서 뜨끈한 국물로 배를 채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예매로 만석이 된 버스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사람 숫자를 몇번에 걸쳐서 세고, 또 세고 하더니 예정시간을

25분이나 넘겨서야 출발합니다. 늦게 출발하는 것은 대도시의 고속버스 외에는 어디나 거의 비슷하더군요.

 

중국의 버스제도에서 특이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상해보험을 강매하는 것입니다. 보험료는 1~2元을 받

는데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중국돈으로 10,000~20,000 원 한도의 배상을 받는 상품이지요.

태산이나 화산, 황산, 장가계 등의 관광지 안에서 운행하는 차들도 모두 보험을 들어야 하더군요. 실제로 여

행을 하면서 보니, 이런 제도가 없었다면 개인적으로라도 보험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워낙 낡

은 차가 많은데다가 정원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도로 사정도 험한 곳이 많아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니까요.

 

다오청에서 중덴(=샹그리라)로 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힘든 길이었습니다.

거리는 정확히 몇 킬로미터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해발 3,000 미터 이상 되는 지역의 험한 산길을 무려 12

시간을 넘게 달리는 동안 사람은 그야말로 녹초가 되기 십상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인데다 요 몇일

비까지 내려서 곳곳에 산사태가 나서 길을 막기도 하고, 진흙탕 길에는 소형차들이 빠져서 허우적 거리기며 길

을 막고 있어서 버스운전수와 조수, 그리고 젊은 승객까지 내려서 도와야 길을 열 수 있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공구 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다니던 차가 고장으로 서 있는 것을 우리 버스 운전수가 고쳐 주기까지 합니다.

외진 산길에 다니는 차는 많지 않고, 대부분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모르는 체 할 수가 없는 것 같기는 했지만,

내 일처럼 돕는 모습은 좋아 보이더군요. 결국은 예비타이어도 없이 다니다가 펑크가 나서 퍼져있던 대형트럭의

타이어를 샹그리라 인근의 마을까지 실어다 주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펑크를 때운 후에는 또 다른 차로 싣고 가

야 하겠지요.

 

그런데, 사실은 그 멀고 오래 걸리는 여행길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길이 되었습니다.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구비구비 돌아가며 펼쳐지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만 빼놓고 전부 중국인인

승객들이, 늦어서 안된다는 운전수에게 간청도 하고, 모두 함께 박수로 아부(?)도 해서 중간에 두어번 정차하여

사진을 찍을 시간을 갖기도 할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웠지요.

 

보통 10시간이 걸린다는 샹그리라에 도착한 것은 12 시간이 지난 저녁 6시가 한참 넘어서였습니다.

그 넓은 지역을 우리나라와 1시간 밖에 차이나지 않는 동일 시간을 적용하는 덕분에 이곳은 아직 해는 지지는 않

았더군요. 숙소를 얻는데 애먹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캉딩에서 우리와 같은 숙소에서 묵었던 젊은 중국 친

구가 숙소를 예약했는지 묻더니, 자기들이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방이 있는지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해서 부탁을

했더니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하나 남았다는 방(더블 룸)을 100 元에 예약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숙소는 외국 배낭족들에게 많이 알려진 하모니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시설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배낭여행자

들에게는 지금 같은 황금연휴의 바가지 요금을 피해 갈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지요.

 

겔탕, 중덴, 샹그리라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해발 3,200 미터의 고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윈난과 쓰촨

그리고 티베트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의 대부분은 티베트인들이지요. 해가 지고나니 마을 한복판 공터는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흥겨운 춤판을 벌리는 축제의 마당으로 변합니다. 어디나 관광지에는 이런

종류의 공연(?)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춤을 추는 현지인들은 꼭 장사속이 아니고 그냥 자신들의 전통춤

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복장부터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의 평상복이었구요.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서

마을을 꾸미기는 했지만, 그들의 생활 모습은 꾸민 것 같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고산증으로 몽롱하고 힘들면서도 잊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아침식사 8, 점심식사 22, 저녁식사(한국음식) 60, 택시합승(숙소) 3(1/n), dvd(사진) 30, 숙소 100 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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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cheori 2009.03.18 13:14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예술이네요..
렌트카라도 빌려서 쉬엄쉬엄 다니면 정말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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