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방비엔 & 루앙프라방(?) 記憶 story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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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 방비엔 & 루앙프라방(?) 記憶 story 5

수이양 4 3354

방비엔 story 3

04월 05일 ~ 04월 13일 

 

눈을 떴다.

몇신지도 모르겠지만 햇빛의 새기로 보아

해는 중천에 뜬듯..하다.

.

.

몸이 이상하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잔다.

눈을 떴다.

덥다.

샤워를 하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잔다.

.


.

.

깬다..

숨쉬는 것도 힘들게 느껴진다.

몸이 이상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잠들어버린다.

.

.

 깨어보니...

어두워졌다.

밤인가보다..

.

.

.

 

어제 나를 겁에 질리게 했던 올록볼록 빨간 반점들이 아직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며 걱정할 겨를 없이 몸에 열이나고 아프다.

 

뭔지 모르겠다.

그냥 무조건 아프다.

여기도 저기도..

..

 어제 저녁부터
제대로 밥 한끼 먹지 못한 탓에
기운이 더 없는건지

뭐라고 먹어야 할것 같아 몸을 일으켜본다.



악..

전기도 안들어온다.

정전인가 보다.

불이 켜지면 창밖으로 여행객들의 신나는 '환호'가 들린다.

그러다가 10분도채 안되서 다시 정전이 되어버린다.

나도 저 환호에 동참하고 싶지만 여전히 내 몸은 내 몸이 아닌듯 하다.

 

.

.

 

처음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이토록 아픈적은

오늘은 꼭 루앙프라방으로 갔어야 하는 일정이것만

나는 몸을 가눌수가 없었다.

 

날씨는 찌는듯이 더운데 분명 나는 땀을 흘리고는 있는데

몸에는 한기가 느껴진다.

가지고 온 약을 모두  털어버린다.

 

내 소중한 하루.. 짧은 일정이라서 밤새며 이동하고

비싼 비행기도 눈물을 머금고 타고 왔건만

아무런 기억도 남기지 않은채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아니 단지 하루였던가.

오늘 버린 하루가 나에겐 루앙프라방에서의 하루까지 모두 망쳐버리게 되었다.

 

계획대로 라면 나는 오늘 오전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한뒤 2박을 하고

다음날 팍세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거였다.

 

오늘 이렇게 하루를 허비하고 나서 내일 오전

루앙프라방으로 간뒤 1박을 겨우 하고 팍세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말이 1박이지.. 도착하고 방잡고 자고 인나면 오전 일찍.. 가야하는데

지금 내 꼴은 비행기를 타러 루앙프라방으로 가는꼴이 되어버렸으니..

 

씨판돈을 가기로 결정하면서 루앙프라방을 포기하려 했지만...

오랜 시간은 머물지 못해도 적어도..이틀만이라도

루앙프라방과 만나고자 해서 꾸역꾸역 북쪽으로 올라와 뱅기까지 예약한건데..

 

 

다음날

 여전히 몸상태가 안좋다.

비행기만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방비엔에서

몸이 나아질때까지 지냈을터..

하지만 미리 예약해둔 비행기덕분에 나는

루앙프라방으로 향한다.

 

<방비엔 -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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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버스는 이미 만석이라 하고

미니밴을 타야 한단다. 것도 조그만 늦었으면 자리가 없었듯한 분위기였던 것이..

출발을 앞두고

 

 라오인들과 유럽인들 두패가 갈라져서

싸우기 시작한다.

 

- 이 좁은데 어떻게 사람을 더 태워?

- 탈수 있어 왜 못 태워 이 자리 바바.. 두명은 더 탈수 있겠구만..

- 말도 안되 다리를 굽혀도 이정돈데 6시간을 어떻게 가냐고!

 

<라오인들과 싸운 유럽인들.. 그리고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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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나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남은 시간에 사진이나 찍고

군것질 거리를 사며 돌아다니겠지만 오늘은 정말 미칠듯이머리도 아프고 몸도 아프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언능 출발했음 좋겠는데

30분이 넘도록 실랑이만 벌이고 있다.

 

옆에선 타야 하나 말아야 하는 라오커플 둘이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고..

그 타야 할 사람들이 유럽인들이었다면 저렇게까지 했을까..

점점 그들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그들 덕분에 조금은 편안하게 이동할수 있었고

그들이 하는말도 틀린말도 아니었다. 물론 라오인들이 하는말도 틀린말이

아니였던 것처럼.. 그치만 민망해 하던 라오커플의 얼굴이 너무 안탑깝게만 보인다. >

 

예정시간보다 1시간정도가 지나고서야 우리는 출발을 할수 있었다.

나는 태국에서 사놨던 멀미약(이라지만 실은 수면제) 먹고

차에서 또 다시 잠아닌 잠을 잔다.

 

삐마이 기간

자다가 몇번의 물벼락도 맞는다.

아... 왜이리 그 모든게 짜증이 났던지..



생전 하지 않던
오바이트도 해본다

-ㅅ-

뒤에서 깜짝 놀란 유럽아줌마가
과자봉지를 내민다.

'여기다가해...!'




먹은게 없어 넘어 오는 것 도 없다.


,
,

 

루앙프라방

어떻게 도착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기억이 없다.

신기하도록.. 기억이 없다.

 

그리고 그날 저녁 루앙프라방에서 나는 가장 힘든 하루를 보낸다..

 

 

'무슨일?'


루앙프라방에 도착한 것은 PM 3 시

내 몸은 여전히 더위가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오한에 떨고 있었고

그 와중 쏭크란을 즐기는 사람들로부터

1m 를 지나기 무섭게 물을 맞아야 했다.

소름이 돋고
걷는 내가 신기할정도다.


적어도 난 내가 '왜 아픈지' 만이라도 알았으면 했다.

몸살도 아니고
분명 겪어본 증상들이긴 하나
생전 처음 느끼는 ..



그리고 ,

미친듯이 숙소를 찾아헤맨다.


'없다'
'없다'
'없다'
'없다'
'없다'
'없다'
'없다'
'없다'
.
.


가난한 로컬 여행자 주제에
최고급 호텔까지 찾아가본다.

'없다'
'없다'
'없다'


그지같은 쏭크란!!!




그리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비까지와..


-_-


그치만 나 여기서 이렇게 .. 죽을순 없다

ㅜ_ㅜ




무척이나 비싼 가격으로
거미줄쳐진 방 하나를 겨우 얻었다.

덕분에.


PM 8:00

5시간만에 잡은 방

젖었던 옷은 이미 다 말라있었고
내 몸은 이미 내 몸이 아니었다.
가방을 풀고, 씻지도 못한채

그냥 그대로
침대에 누워 다음날 아침까지 깊은 잠에 빠져버린다.

아니 기절해버렸다는 말이 맞을듯 하다.






/

/

/

방비엔과 이별의 말 한마디 없이 나는 그곳을 떠났고

루앙프라방

색색별의 어여쁘다는 야시장도 어쩔수 없이 지나쳐야 하는 과정에서

한번 지나친게 전부였을뿐..

나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나의 여행에 루앙프라방은 그렇게 사라졌다.



내일은.. 제발 몸이 나아지길 바라며..

 

<방비엔 - 늦은 시간에도 항상 불이 켜져 있던 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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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거친 2010.02.19 16:30  

혼자 있을때 아프면 서러운데....

큰병이 아니었기를  . 바램해 봅니다

수이양 2010.02.20 04:11  
ㅎㅎ 감사해요.
근데 서러울틈도 없었어요. 잠만 잤거든요. 서럽다는 생각보다 시간 아깝다는 생각만 들었던것 같아요 ㅋ 
레두 2010.04.23 09:23  
와....고생많으셧네요..........글올리시는거 보니 다행이.....잘 극복해 내신것 같네요..
1년에한번 2013.03.06 19:49  
어휴..늦게보지만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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