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난 배낭여행 - 앙코르 첫째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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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난 배낭여행 - 앙코르 첫째날 1

오뚜달 1 5238

앙코르 첫째날 1 - 박세이 참끄롱, 앙코르 톰, 남문
(Baksei Chamkrong, Angkor Thom(South Gate))


한적한 박세이 참끄롱과 앙코르톰의 남문, 앙코르톰의 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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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에 새겨진 역사와 지나간 흔적들은 글로 표현하기에 너무나 거대하다. 우리가 만들어낸 활자체가 무력하기 짝이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억을 추스리고 싶다. 언젠가 시간이 허락해서 상흔의 땅, 캄보디아를 여행하고 운이 좋아 앙코르까지 또 갈 수 있다면 2006년 여름의 여행 때 가졌던 기분이 조금은 참고가 되겠지.


8월 10일 목요일
원래 약속한 오전 7시 30분보다 조금 늦게 게스트 하우스 정문을 나섰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미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서니 기사 아저씨가 친절하게 문을 열어준다. 기사는 상당히 어려보인다. 20대 중반이 갓 지났을까. 선한 얼굴이다. 귀염상이고. 내가 좋아하는 얼굴상이다. 그와 사진을 찍어두지 못 한 것이 지금도 못내 안타깝다.


여행을 끝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첫날의 택시 아저씨가 가장 친절하고 좋았다. 여행하는 우리 입장을 잘 배려해주고 항상 싹싹했다. 처음 만났을 때 약각 서먹해하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얌전한 인상만 주었는데 하루를 보내면서 맘을 튼 듯 하다. 제법 다정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다음 날부터는 우리의 기사 아저씨가 될 수 없다는 말에 모두는 많이 섭섭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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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사원들 중 우리의 첫 번째 방문을 박세이 참끄롱이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 사람이 많이 없는 아주 한적한 곳이었다.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꽤 높다는 느낌이 든 탑이었다. 물론, 다른 곳을 보기 전의 인상이다.


나를 제외한 세 명의 일행이 신나게 탑의 계단을 올라간다. 좁디 좁은 계단을 보고 지레 겁을 먹은 나는 어쩔 수 없이 나이 많은 티를 내게 되었다. 부지런히 올라가는 일행을 바라보며, 또 습한 기운이 번지는 한적한 박세이 참끄롱을 바라보며, 바로 다음에 가게 될 앙코르 톰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부풀려가고 있었다. 동시에 채 10cm가 되지 않는, 앙코르만의 좁은 계단에 대한 두려움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앙코르 톰 사원의 입구인 남문이었다. 남문의 근처에 다다르니 갑자기 사람들이 북적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왠만하면 부딪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아무도 없는 때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새겨가면서 앙코르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신선이 아닌 다음에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복잡함에 익숙해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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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으로 가는 다리 양 난간에는 사진에서 미리 본 악의 신들과 선의 신들이 일렬로 서 있다. 선한 신들은 평범한 군자상으로 조금 단조롭지만 화난 듯한 악의 신들은 보기에 무척 흥미롭다. 악의 신들이나 선의 신들 할 것 없이 얼굴이며 손이며 잘려나간 부분 투성이다. 성한 신이 없는 셈이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재빨리 사진을 찍고 뱀의 신, ‘나가’를 설명하는 어느 여행 가이드의 안내에 귀를 가까이 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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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하나만으로도 웅장하다는 생각을 하며 낡은 트럭과 바쁜 캄보디아인과 설레어하는 다른 여행객들과 같이 남문을 통과한다. 남문을 나오니 오른쪽으로 수십명의 캄보디아인들이 여행서적과, 모자와 엽서를 들고 호객행위를 한다. 상당수는 아주 앳된 어린아이들이다. 어제 저녁 시장에서 6달러 50센트에 산 앙코르 사진책이 2, 3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역시 돈을 아끼려면 이런 정보를 알아두어야했는데라는 생각도 하지만 좋을 일 했다고 위로하고 개의치 않기로 한다. 기사아저씨와 만날 곳을 정하고 드디어 바이욘으로 들어간다.


바이욘은 자야바르만 7세의 국정 사원(State Temple)이었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의 테라스에는 남문에서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화려한 압사라 의상을 차려입은 캄보디아인들이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미안했지만 금전이 부족한 관계로 그들을 배경으로 몰래 사진을 찍었다. 그들의 화려한 모습에 들떠햇지만 12세기에 만들어진 천상의 작품이라는 바이욘의 미소와는 택도 없는 비교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2006-angkor-bayon-5.jpg
들어가는 입구의 동쪽 벽에 새겨진 부조를 사람들에 부대끼며 관람하였다. 가이드도 없고 앙코르에 대한 특별한 지식도 없는 달랑 네 명뿐이 우리 일행에게 다행이 이 복잡함은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어렵지 않게 만나는 한국인 가이드의 상세한 안내를 주워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 병원을 드나드는 모습, 축제를 벌이는 모습등 부조에는 당시 크메인의 생활상이 아주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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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랑에서 정말 많은 도움말 얻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려진 글이라 경어가 사용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릴께요.

http://blog.naver.com/janellepark" http:>http://blog.naver.com/janellepark




1 Comments
시골길 2007.04.29 23:26  
  특히나 캄보디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정보가 곧 돈..여행경비와 직결되더라는..정보는 곧 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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