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내게 준 선물 - 후기
여행기를 쓰며 함께 읽던 책이 있었습니다.
장자영이라는 분이 쓴 떠나라 죽을만큼 목마르다면 이라는 책인데요
뭐.. 사실 저는 죽을 만큼 목마르지는 않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한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생각나는 몇부분을 옮겨 적으며 이 여행기의 후기를 대신하려 합니다 ^^
길 따라 걸으며 행복했는지, 아니면 힘겨웠는지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내게 의미 있는 것은 아마도 그 길 위에서의 시간들로 인해 내 마음의 문이 처음으로 열렸다는 것, 그래서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아니, 여행 몇 번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습성이 단번에 바뀌었다는 건 거짓말 이다. 여행이 면벽 10년 만에 갑자기 깨달음을 얻는 득도도 아니고 말이다. 다만, 그 시작이 중요한 것이다.
자신을 열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아니라, 그 행위를 시작했다는 것.
길 위에서의 시간이 재미있었다고만은 말하기 힘들며 편안했다고는 더더군 다나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는 있으리라. 그 시간이 행복했다고.
여행은 많은 것으로부터 떠나가는 것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떠나온 것들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그래서 여행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솔직함과 실천력을 배우는 과정이다.
흔히들 여행은 새로운 것을 향하여 앞을 보고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 여행은 걸어 온 뒤를 돌아보는 여정인 것 같다.
-떠나라 죽을만큼 목마르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