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4박6일 패키지 여행기 (5편)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에 톤레샵 호수를 관광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갖고 나오는 일정으로 정해졌습니다.
보통날보다 이른 8시에 출발을 했지만,
체크 아웃이 아니라서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톤레샵 호수는 2년전에 왔을때 우기라서 입구까지만 가보고
못봤던 곳이라서 작은 언니와 제겐 꼭 봐야할 중요한(?) 여행지로
생각되었던 곳입니다.
(원래 며칠 비가 오면 톤레샵 호수 못보는게 맞나요?
다녀오고 나니 2년전엔 가이드분이 시간관계상 못간다고
한 것 같기도 합니다..ㅡ.ㅡ)
다시와서 그 불쌍한 애들에게 꼭 옷이나 필요한 선물을 하자!!
라고 했던 마음속의 약속을 지키는 순간이기도 했구요.
톤레샵 애들 용으로 따로 놔두었던 옷들을 쇼핑백에 담아서
차에서 내렸습니다.
애들도 눈치가 빤~한지라. 쇼핑백을 가리키면서 달라고 하더군요.
작은 언니가 한개씩 꺼내줬는데 어느새 많은 애들이 둘러싸서..
조금은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언니는 얼른 다시 우리 버스로 올라탔고...
버스 아래 있는 애들한테 나머지 옷들을 한개씩 던져줬어요.
많이 가져온다고 했는데도 애들 수에 비해서 옷이 좀 모자라서...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배에 올라타니 앞뒤에 한명씩 어린 소년들이 보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이드분께서 내리기전에 우리팀중 한 두분 정도만 1달러씩 애들한테
주면 좋아한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큰언니는 가져갔던 옷을 한벌씩 줬고...
작은언니와 저는 초코렛바와 과자등을 줬습니다.
다른 분들은 돈을 좀 주셨구요.
배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엄청 큰 소음이 납니다.
황토길을 벗어나자 수상가옥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이드분이 사전에 말씀하신 보트피플들이 배를 따라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TV에서 봤던 양동이를 타고 배를 쫓아 오는 애도 있습니다.
급히 사진도 찍고...뭐라고 주고 싶었는데...
양동이를 노저어 오는 걸로는 빠른 배를 따라 잡긴 역부족인 듯 보입니다.
순간 멀어지면서 실망하는 그 소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그 외에도 젖먹이를 안고 배옆에 다가온 쪽배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희팀 아주머니들께서 1달러씩 선뜻 주십니다...
그런데...가만히 보니 그들의 애절한 연기(?)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애기를 안은 엄마들이 1달러를 받기까지 너무도 애절한 눈빛으로
처량하게 보다가 돈을 받으면...그 즉시 돌변해서 눈깜짝할 사이에
그돈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다시 다른 아주머니께 애절한 눈빛을 보이는데...
불쌍한 사람들인 건 맞겠지만 연기도 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받고 또 받는 사람이 생기는 반면 1달러도 못받는 사람도 있구요.
더 불쌍해 보일려고 일부러 아주 어린 젖먹이들만 데려오는 듯해 보였어요.
그렇게해서 돈을 받아도 여전히 어렵고 힘겹게 살겠지만...
너무 연기를 하는 몇명 때문에 좀 그랬죠.
호수 가운데로 가서 기념품과 음료수를 파는 바지선같은데...내려
잠시 쉽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 예정된 쇼핑일정중 하나인 라텍스샵에
들립니다.
호텔로 와선 한 40분쯤 짐정리할 여유시간을 줍니다.
거의 12시가 넘어서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등 큰가방은 호텔 로비에 맡겨두고...
다시 투어 버스에 올라탑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 관광 일정인 왓보우사원에 갑니다.
시간 여유가 많아서 사원에서 이곳 저곳을 보면서 산책을 했습니다.
왓보우 사원은 스님들의 사리탑같은 걸 모아놓은 곳인데...
스님들이 함께 기거하면서 수행을 하는 학교와 집도 같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뭐 그리 볼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사원에서 나와서 올드마켓 쪽에서 자유시간을 1시간 줍니다.
구경도 하고 소소한 기념품들도 사고...
아주머니팀들도 악세사리도 많이 사고 즐거워 하셨습니다.
나와선 다시 명품샵 쇼핑과 수퍼마켓에 잠시 들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공항에 갈 시간까지 너무도 시간이 많아 남았습니다.
안마를 한번씩 더 받기로 하고...그전에 이른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안마를 안하는 사람도 방을 하나 주셔서 쉴 수 있게 해줘서...
좋았어요.
아버지께서는 전신안마는 싫어하셔서 발마사지를 받으셨는데...
오늘은 만족하신 눈치입니다.^^
안마후 호텔에 들려 가방을 챙기고 차로 10분도 안걸리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차에서 가이드분이 팀별로 달러를 다시 나눠줍니다.
뭔가 했더니 씨엠립 공항세 25불 이더군요.
캄보디아는 무조건 자기나라 오는 사람한테 100불 정도는 걷는구나
싶더군요.
비자피에 공항세 그리고 유적지 입장료등...
정신없이 받아서 주의사항을 듣고...
짐을 내리고...인사를 나누는데...팀중 한분이
가이드분을 잡고 질문을 오래 하시는 통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들어왔답니다.
새로지어 졌다는 씨엠립 공항이 번듯하더군요.
들어오는 날엔 잘 몰랐는데 뭐 살만한 건 없지만,
면세점이나 토산품점도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걱정과는 달리 정시에 출발해서 잘 돌아왔습니다.
물론 짐부치고 좌석 배정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실수도 많고 (비행기표에 언니이름을 잘못 적어놔서 다시 확인하고
정정하기도 하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큰 연착이나 사고 없이 잘 다녀온 것만으로 다행이다 싶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가족 4명 몫으로 받은 공항세라도 그냥 가이드분께 다시 드리는 건데...
후회가 됩니다.
가이드팁 50불과 공동경비10불 을 내긴 했지만,
공동경비 10불은 매일 1인당 몇병씩 먹은 생수와
유적지에서 틈틈이 사주신 야자수등으로 다 들어간 것 같고...
공항세로 인당 25불씩 돌려받을꺼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마지막에 경황이 없어서 그냥 받아서 들어온 것이 계속 좀 맘에 걸리네요.
(이래서 너무 알면 병이라고 하나봐요...ㅜ.ㅜ)
아..그리고 앞으로 씨엠립 가시는 분들께 부탁드리자면...
가이드분 말씀이 거기 비상약도 무지 비싸고 귀하다고 하더군요.
약효도 우리나라만 못하구요.
아스피린이나 소화제...배탈설사약등...가져가셔서 교민들이나..
현지인들에게 전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약들이 그래도 약효도 좋고 저렴하기도 하니까요.)
저희도 혹시라도 다음에 또 간다면 꼭 준비해서 갈려구요.
다녀와서 고인돌님이 올려주신 앙코르왓 동영상을 봤는데...
감동이 진하게 몰려오더군요...
다음번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땐 캄보디아가 좀 더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씨엠립 곳곳에서 원달러를 외치는 어린이들이 사라지고
그대신 학교가 학생들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앙코르왓트 유적이 오래도록 그 모습을 유지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동안 글 읽어주신분들 리플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여행을 하실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좋겠네요.
모두 모두 즐겁고 행복한 여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