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4박6일 패키지 여행기 (4편)
4일째로 접어드니 끄떡없어 보이셨던 아버지께서 좀 지치신 모양입니다.
며칠 남았냐고 자꾸 물어보십니다.
작년엔 장가계도 저희랑 함께 잘 다녀오셨고...
그 몇년전엔 백두산도 2번이나 정상까지 다녀오셨는데...
아무래도 체력이 예전 같지는 않으신 모양입니다.
오전일정 후엔 호텔방에서 좀 쉬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스케쥴이 있다가 밤비행기까지 타야하는데...
오늘도 무리를 하시면 안좋을 것 같아서요.
오늘 일정은 반데이스레이 관광과 바라이호수 실크팜 방문등입니다.
오전에 반데이스레이를 보면 오후 바라이호수에선 쉬셔도 될 것 같았는데,
일정이 바뀌어 오전에 바라이호수 관광을 먼저한다고 합니다...ㅡ.ㅡ
바라이호수는 대형인공 호수로...
톤레샵호수에는 못미치지만 꽤 커서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엔진 소음이 너무나 심해서 옆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한 쪽배를 타고...
호수 관광을 합니다.
오전인데다가 호숫가 바람까지 불어 꽤 시원했으나...
별로 볼 것도 즐길 것도 없었습니다.
물도 너무 흙탕물이고...
(다시한번 오전 오후 일정이 바뀐게 아쉬워지는 순간^^;)
잠시 호수를 돌다가 돌아왔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서 실크팜이란 곳을 관광했습니다.
실크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샵과 농장이 같이 있는 곳인데...
한 10분정도 보면 족한데^^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남아서...
그냥 거기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좀 보냈습니다.
점심 식사전까지 여유시간이 많이 남아서...
쇼핑일정중 하나인 상황버섯 샵에 방문을 했습니다.
워낙 여행을 많이 다니셨던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새롭지 않은 쇼핑이라...반응이 열광적이진 않습니다.
몇분이 할인을 받아서 조금씩 구입을 했습니다.
저흰 아버지께 꾸준히 보내주시는 분이 계셔서 구입하지 않았구요.
어제 평양냉면 옵션이 그랬는지 가이드분께서 점심에
특식으로 대접하겠다고 하십니다.
똔레 메콩이란 음식점에서 점심뷔페를 먹었습니다.
즉석요리 코너도 많고 과일에 망고도 있고^^
차라리 이 식사를 옵션으로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일정에 없던 특식이라 저희는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랬는데...
팀내 다른분들은 모르시는 건지 식사를 하시고도 잘먹었다는
말씀도 잘 안하시더라구요...ㅡ.ㅡ
저희 가이드분이 연배도 좀 있으시고 무지 점잖은 스타일이셨는데...
여행내내 참 좋은 분을 만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식사후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1시간30분정도 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가이드분께 양해를 구하고 아버지는 혼자 호텔에서...
저녁식사 전까지 그냥 쉬시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호텔내 TV 채널 중 YTN과 KBS위성이 있어서 TV도 보실 수
있었습니다.
언니들이랑 전 잠시의 시간을 이용해...
올드마켓쪽으로 구경을 나갔습니다.
툭툭을 1달러로 흥정을 해봤으나 실패...
1.5달러에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2달러도 괜찮은 건데...
그땐 왜 500원도 채 안되는 0.5달러 흥정에 열을 올렸던 걸까요? ㅎㅎ
여행지마다 꼭 사서 모으는 냉장고용 자석을 사기도 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다녔더니...어느새 1시간이 훌~쩍 흘러
서둘러 다시 툭툭을 타고 호텔로 복귀를 했습니다.
다시 시작된 오후일정...제가 기대하고 있던 반데이스레이 관광입니다.
생각보다 멀더군요.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이동을 했습니다.
비포장도로도 있고...잠시 비가 오기도 했구요...
반데이스레이는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사원인데...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올 정교한 부조와 조각이 곳곳에 있습니다.
2년전에 왔을땐 못봤던 곳이라 더 관심을 가지고 찬찬히 봤습니다.
사원밖에 유료화장실이 있는데 저희 목에 걸린 유적지패스를 보더니
Free라고 하더군요...
그전에 다른 사원 앞에선 1000리엘을 내고 이용한 적도 있구요.
1달러내면 남은 돈 안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리엘도 잔돈으로 좀 가지고 다니는게 좋은 것같아요.
툭툭 탈때도 1.5불에 흥정하면 1달러와 2000리엘을 줘야 하거든요.
어떤 친절한 기사는 잔돈이 없다고 다른 곳에 가서 바꿔서 갖다 주기도
했지만 큰돈내고 잔돈 없다고 딱 잡아떼면 받아낼 수 없으니...
잔돈으로 미리 준비하시면 좋죠^^
저녁 먹고 간만에 좀 이른 시간인 8시전에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큰언닌 수영장을 좀 이용하고 싶어했으나 제가 피곤해서 패스...
땀을 많이 흘려 샤워를 빨리 하고 쉬고 싶었거든요.
씻고 좀 쉬고 있는데 큰언니가 올드마켓에 다시 가보자고 하더군요.
밤에 나가는 건 첨이라 좀 걱정도 됐는데...
3명이나 되니...걱정하시는 아빠께 염려마시라고 하고...
9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올드마켓은 영업이 종료되어 문이 닫혀있었구요.
우린 내리지 않고 툭툭기사에게 레드피아노쪽으로 가자고 했죠.
그전에 돌아올때도 태워달라고 예약을 했는데...3불을 꼭 달라고 하는걸...
2달러에 30분후에 출발하는 걸로 흥정을 했습니다.
내리고 보니 손님을 기다리는 빈툭툭이 아주 많더군요.
우리가 여기 저기를 구경하다가 약속한 30분이 다 되어서 다시 입구쪽으로
나갔는데 우릴 데려다줬던 그 기사가 우리를 찾고 있더군요.
우리도 탔던 분께 다시 타는게 맘이 편안하기때문에...
다른 기사들이 막 타라고 하는데 우리 툭툭이 따로 있다고 말해주고...
왔던 툭툭에 다시 탔답니다.
밤에 외출할때는 툭툭도 왕복으로 흥정하는게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일정도 하루밖에 남지 않고 마지막 밤입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그동안 풀어놨던 짐도 다시 싸고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역시나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