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 12일의 여행-8
어제(아니 그동안) 먹은 술이 드디어 몸을 망가뜨렸다.
아침부터 울려대는 전화가 잠시 잠을 깨운다.
"얌마!! 아침 먹으러 가자"
"날 죽여라.. ㅡ.ㅡ; 난 안먹구 잘거니까 애들이라도 데리고 가서 멕여라"
다시 코~~~~
간신히 몸을 추스려서 시간을 보니 얼래!! 벌써 11시네.
슬슬 배가 고프다.
"음~~ 요놈들이 왜 연락이 없지?"
대충 씻고 나오는데 누군가 노크, 아니 문을 부신다.
몸에 달랑 하나만 걸치고(과연 무엇을 걸쳤을까~~~요??) 문을 여니
"악!!!!!!! 아빠!!!!!!!"
"야!!! 너 뭐야??"
난리가 아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니 "뭐 먹을래?"
"나?? 짬뽕"
"곱배기는 돈이 없으니까 보통으로 먹어라"
담배한대를 피우려고 나오는데
캄보디아의 즉석복권(한장에 1,000리엘)이 눈에 들어온다.
최고 당첨금이 500만 리엘!
4장을 사서 긁어보니까 2,000리엘짜리 두장 당첨. (ㅋㅋ 본전이다)
돈으로 달라니까 주네... (오메 고마운거)
친구넘이 차를 내주는 덕에 편하게 관광을 했다.
"뚜엥슬랭과 청액" (모두 입장료 : 2$)
2006년까지도 비포장길이었는데 모두 포장이 되어있다.
뚜엥슬랭을 가서 설명을 하는데 애들의 심사가 영~~ 아니올시다.
"아빠~ 그만보구 가자."
에구 이거보구 이러면 "청액"은 어찌 보려구..
청액을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이는 위령탑.
과연 전세계 어느나라가 유골탑을 관광상품화 시킬 수 있을까??
killing tree (차마 내용을 글로 옮기기도 싫다)
아니나 다를까
"아빠~~ 보기삻다. 그만가자"
"점심먹은거 소화 안돼요. 그만 가요"
오는 도중에 계속 우울해하는 애들한테 기분도 풀겸해서 중앙시장으로 갔다.
여지없이 솜씨를 발휘했다.
"아빠! 디게 싸다"
"아빠 없었으면 무지하게 바가지 쓰겠다"
"아빠 그분(지름신)이 오는거 같애요"
그냥두면 안되겠다 싶어 반강제로 끌고 나왔다.
잠시 쉬기로 하고 호텔로 와서 다시 코~~~~
친구넘이 퇴근을 해서 찾아왔다.
저녁은 삼겹살에 소주
공항부근에 있는 한인식당에 가서 정신없이 먹었다.
내일이면 시아눅빌로 간다.
이제는 관광이 아닌 휴식으로 가는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아프던 막내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일 일찍 출발해야 하니까 일찍자라"
"넹"
나이는 못 속인다고 그동안 먹었던 술이 취기로 다가온다.
나도 이제 자자.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