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아 꼬
여행기란 무릇 개인적인 느낌이다.
누구나 같은 사물을 보아도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롤루스 그룹은 시내에서 약 12km떨어져 있어 자전거로도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이나 이곳으로 오는
도로는 시엠립과 프놈펜을 연결하는 국도로 버스나 큰 트럭 등 많은 차량들이 다닌다.
안전과 시간 절약을 위해 툭툭이나 승용차를 이용함이 좋을 듯 하다.
우리가 이곳을 들리면 작은 규모에 실망을 하고 유적 자체가 거의 폐기 직전의 건물 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사진에서 보듯 사실 작은 규모가 아니었다.
그러니 우리가 보는 것은 네모안 유적의 잔해만 보기에 실망을 한다.
佳人도 사실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이곳 롤루스 그룹을 먼저 보는게 좋을 것 같다.
화려한 다른 유적을 먼저 보고 이곳으로 오면 실망감이 매우 크다.
옛날에 신성일씨 나오는 영화 보고 집에 돌아와 내 얼굴을 거울로 쳐다보면 실망스러운 것 하고 똑 같다.
건축 초기에는 주위에는 목조로 지어진 큰 도시 규모였다는데 목조건물들은 세월의 흐름 앞에 소실되고
석조로 된 신전 몇 개만 덩그러니 가운데 남아있다.
롤루스 그룹 중 제일 먼저 세워진 유적이라는 점에 의미를 둔단다.
그나마 롤레이 보다는 볼게 조금은 있다.
차에서 내리면 바로 길 옆에 있다.
앞에서 보면 세개의 탑만 보인다.
그러나 그 뒤에 세개가 수줍게 숨어있다.
앞쪽의 탑 중에 가운데 탑이 조금 크고 양쪽의 탑은 작으면서 뒤로 한 발자욱 물러나 있는 형태다.
이곳은 쉬바신에게 바친 힌두 사원인 동시에 자야바르만 2세와 그의 왕비, 그리고 인드라바르만 1세의
부모와 조상을 위한 사당의 역활을 했단다.
그래서 이곳의 성소는 여섯 군데나 된다.
이 유적 이름의 유래가 된 소가 앞 마당에 누워있다.
그것도 세 마리씩이나....
그래서 물어봤다.
佳人 : "니 누꼬?"
누운 소 : "꼬~"
佳人 : "그런데 왜 여기에 버티고 있는데?"
누운 소 : "쉬바신이 타고 다니는 전용 자가용으로 쉬바신이 신전에서 나오면 모시고 가려고...."
佳人 : "그러면 이름은 뭐꼬?"
누운 소 : "난디..."
佳人 : "그래 넌지 알아~ 이름을 모르겠는디?"
누운 소 : "나는 이름이 난디라니까?"
신전 동문입구 앞에 있는 세마리 소때문에 이곳을 "신성한 소"란 의미의 프레아 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난디는 쉬바신이 나오기를 천년이나 넘게 이자리에서 충직하게 지키고 있다.
그래도 계단 위에 있는 입구를 지키는 사자 두 마리와 서로 마주보고 있어 심심치는 않겠다.
아니다... 사자는 군침을 흘리며 천년이나 넘게 소를 째려보고 있다.
쉬바를 찾아 보았으나 그러나 쉬바신은 무너진 담을 넘어 벌써 사라져 버렸다.
입김에도 쓰러질 듯....
장풍에는 100m전방에서도....
무엇을 하던 유적인지....
아마도 예전에 시신을 태웠던 장례전이 아닐까 한단다.
인드라바르만 1세는 이 사원을 만들며 아들에게 세가지를 명심하라고 가르쳤단다.
첫째는 조상들을 위하여 신전을 지어라.
둘째는 자신이 죽어서 돌아갈 곳을 위하여 신전을 지어라.
그리고 마지막 세째는 백성들을 위하여 저수지와 수로를 건설하여라.
이 이후의 왕들은 이때부터 경쟁적으로 신전을 세우고 저수지를 파서 신들의 도시라는 앙코르를 세운다.
더 이상은 쓰러지지 마라... 안간힘을 써 보지만...
뒤에 있는 소는 누가 머리를 소머리 국밥으로 다 말아먹고 몸통만 조금 남았네 그랴~~
혹시 앞에 있는 사자가 먹어버리고 시치미를 딱 떼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데 소가 소처럼 보이나요?
낙타등 처럼 보인다...
이렇게 세 마리의 소가 신전을 쳐다보고 있다.
천여년 이상을 뒤는 돌아보지도 않고....
쉬바가 타고 다닌다는 난디는 농경사회에서 소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어느 동물보다 소 만큼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많이 주고 죽어서도 고기와 가죽을 주는 동물은 없으니까....
그래서 소가 정말 낙타처럼 등이 튀어 나왔나를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이곳의 소들은 난디처럼.....
이 녀석은 앉아 있는 자세도 프레아 꼬에 있는 소와 똑 같다.
하나 더 확인 할까요?
지가 오리지날 흰 소인 난디랍니다요....
쉬바의 자가용인 난디는 그래서 힌두교인들이 숭배하는 영물이다.
신전 기단 앞에는 계단 옆으로 이렇게 늠름한 사자가 그것도 여섯마리나...
모두 턱받이를 한 듯 레이스 장식으로 한껏 멋을 냈다.
초기의 유적이라 후기의 사자상보다 사자의 등이 조금은 짧다.
엉덩이의 볼륨감은 후기에 비하여 부실하기 이를데 없다.
주로 얼굴과 가슴에만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이제 대책이 없는건가?
막대기로 지지해 놓은 모습이 안쓰럽다.
벽면에는 여신 데바타스와 남신인 드바라팔라스가 있다.
남서쪽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그래도 원주민들은 아이들과 유적 뒷편에서 놀고 있다.
출입문은 동서로만 있고 남북쪽은 출입문이 없는 형태다.
아~ 이게 대책이구나....
지금 이곳에서는 보수를 위하여 공사를 진행중이다.
붉은 벽돌을 자르며....
글은 글인디....
산스크리트어인가?
복원이 과연 가능할까?
복부 비만과 여성화 현상을 보이는 쉬바신이 앉아 있다.
앞에서 본 난디상이다.
그래도 쉬바신을 모신다고 목걸이로 치장을 했다.
이 세마리의 난디는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천여년간 이렇게 버티고 앉아 있다.
언제든지 출발할 준비를 하고 쉬바신이 성소에서 걸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쉬바가 걸어나오며 묻는다.
쉬바 : "오늘은 세마리 중 누가 나를 태우고 갈 것인가?"
가운데 누운 소 : "난디여~~"
아~~ 충직한 난디여~~
저기 뒤에는 독일에서 온 여성 사진 작가와 울 마눌님이 佳人이 사진을 찍는다고 들어 오지 않고 기다린다.
저 여성 사진 작가는 롤레이에서 만나 이곳까지 동행을 했다.
이곳에서도 또 싹이 튼다.
입구 내벽 위는 아이들의 놀이터..
저 아이들을 쉽게 보지 마라.
도착하면 끈질기게 달라붙어 물건을 판다.
풀반지 끼워주고 원달라.
유적의 보호보다 이들에게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유적은 별로 볼게 없으나 최초로 세워진 사원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워낙 다른 곳에 크고 웅장한 사원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 싶다.
주로 초기에는 쉬바를 많이 모셨는데 비쉬누의 추종자인 수리야바르만 2세 때는 비쉬누가 이 지역을
완전히 접수하고 비쉬누의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신들도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인간의 눈치를 봐야 한다.
브리흐마는 왕따를 당하고 담 넘어서 부러운 눈으로 쳐다만 보며 눈물만 흘린다. 눈물 뚝~~
입구에는 한글로도 간략하게 유적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소라고 다 같은 소가 아니다. 소도 족보가 있다.
소 중에 제일 좋은 소는 옳소다.
나쁜 소는 당연히 미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