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레 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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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 룹 2

虛堂 8 2044

어제에 이어 쁘레 룹을 보자.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보자.

정말 거칠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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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북쪽은?

역시 잘 올라 왔다.

여기에 있는 사자는 우두커니 허공만 응시한체 1.000년이 넘게도 하늘만 바라본다.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을 닮고 싶은 사자....

그걸 佳人이 어찌 아느냐고?

물어 봤찌~~

佳人은 여기서 사자와 천년의 대화를 나누었다.

佳人 : "넌 지금 무슨 생각을 하니?"

사자 : "난 말이야~~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살고 싶어...."

佳人 : "왜 그렇게 살고 싶은데?"

사자 : "바람과 구름은 말이야~ 높은 산과 밀림에 가로 막혀도 성내지 않아~ 그냥 막히면 쉬었다 가고

         오늘 못가면 내일 가면 돼~~ 왜 인간들은 그렇게 조바심을 내며 살아?"

佳人 : "@#$%& 오잉~~ 이녀석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신들하고만 놀더니만~~~"

사자 : "이 사람아~ 무얼 그리 놀라나~~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다 알게 되걸랑~~"

佳人 : "너 꼬리가 온전한 녀석이라 아주 도사처럼 이야기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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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사자의 얼굴은 이미 구름이 되어 바람따라 영원히 사는 세상으로 가고 껍데기만 남있다.

영혼도 없이 사는 佳人과도 같은 닮은 꼴...

佳人 : "너는 왜 얼굴이 없니?"

사자 : "과거 영광스러운 앙코르 제국이 지금은 세계의 최빈국 중 하나가 되어 조상들 뵐 면목이 없어...."

佳人 : "오라~ 그래서 면목이 없구나..."

이곳도 사자상은 대부분 파괴되고 말았다.

샴족의 침입때 크메르의 숨통을 끊어 놓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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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자와 함께 그늘에 앉아 음악이나 들으며 휴식에 들어 간다.

1시간 후에 툭툭기사를 만나기로 했으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무슨 음악을 들었냐고?

이런곳에서는 클래식을 들어야 제격이다.

차이코프스키 1812 장엄 서곡?

 

아이라카이~

한국 최고의 클래식한 명곡이며 노래방 선정 1위 곡인 "소양강 처녀"

웃기고 있다고?

다음에 가시면 사자한테 물어 보셔~~

지금까지 들은 음악 중 가장 감명 깊게 들었다고 가사도 적어 달라고 해서 적어 주었지요~~

아마도 지금쯤 흥얼거리며 부를 겁니다. "해에 저~문~ 소오양강에~...."

다음에 가면 시험 볼게야~~

사실 이곳은 해 저물때 와야만 더 멋진 곳이다.

우리처럼 대낮에 오는 바보들도 간혹 있기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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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마눌님 그늘에 앉아 고민한다.

올라가 말어~~ 

한낯에도 이곳에는 성소탑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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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佳人이 내려가지...

왼편의 데바타스와 오른 편의 데바타스가 어찌 다른가?

어디 한 번 자세히 살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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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쪽은 머리가 셋이고 손도 각각 두개씩이다. 

이런 형태의 데바타스상은 처음 본 것 같다.

반대 편에도 두개의 탑이 있는데 그곳에는 여신이 아니고 남자신인 드바라팔라스만 있더라....

그래서 사진 안 찍었다.

데바타스가 있으면 여자를 모신 신전이고 드라팔라스가 있으면 남자를 위한 신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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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런  佳人이 내려온 사이에 울 마눌님도 올라 가셨네?

데바타스 여신이 환생한 줄 알았다.

큰 수술 후에 살아 난 것만도 고마운데 더운 날 불평도 않고 정말 잘 따라 다닌다.

왜?

佳人을 놓치면 국제 미아가 되니까...

사실 이번 배낭여행을 계획할때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 건강문제였다.

적지않은 나이에 난생 처음으로 떠나는 배낭여행이고 여행기간도 24일간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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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마눌님~   뭐가 보이나~~ 오바~~"

마눌님 : "자유가 보인다~~ 오바~"

우리 부부는 이러고 삽니다.

오잉~~~ 그러면 집에서 佳人이 자유를 속박하고 살았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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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바라이라는 저수지 방향을 보고 찍었다.

예전에는 이곳에는 서 바라이처럼 커다란 저수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밀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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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3층은 사암이고 1.2층은 라테라이트로 만들어 졌다.

이유는?

많은 사원 공사로 라테라이트 수요가 많아 품귀가 되었다?

그럼 누가 매점매석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하여 다른자재를 사용했다?

그거야 만든 사람 마음이겠지~~

처음에는 계단의 폭이 좁았으나 올라 갈 수록 넓어진다.

자야바르만 7세때에는 너무 많은 공사로 한때는 사암이 부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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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화장터로 추정되는 곳에 내려 왔다.

이곳은 이승과 저승이 교차하는 곳....

니르바나로 가는 출발지..... 

수많은 시신이 이곳에서 불태워졌지만 이곳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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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들은 죽지 않았다.

천년 후 다시 꽃으로 환생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도 윤회사상을 믿었더란 말인가?

이곳에서 화장을 하고 그 재로 다시 사람의 형태로 만들었단다.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재 속에서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폴란드 속담이 있다.

잃어버린 것 안에서 다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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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죽는다는게 무에더냐?

세월이 흐르는게 아니고 우리가 잠시 들렸다가 가는게지....

佳人은 이곳에서 무얼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더운날 덥다고 느꼈고 물이 그립다는 생각 외에는....

그래서 역시 佳人은 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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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써 쁘레 룹 구경 끝~~

그러나   佳人의 여행은 더워도 계속 된다.

이곳은 "사체의 변신"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음산한 곳이 아니고 주위가 확 트인 아주 멋진 곳이다.

이승과 저승의 교차점....

마음을 비우고 탐욕을 버려야 하는 곳.....

 

사자가 하던말....

바람이나 구름은 누가 태클을 걸어도 성내지 않는다.

설령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묵묵히 나아가자.....

경제가 어렵다고 좌절하가나 실망하지 말자.

이 또한 곧 지나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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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佳人아~~ 너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비웠느냐......

                         아~~ 佳人은 물병만 비우고 빈 병만 버렸구나....

8 Comments
풀꽃처럼 2009.01.12 00:59  
잘 읽고 있습니다.. 다음 편이 기대가 됩니다.
虛堂 2009.01.12 09:51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감사합니다.
홀로남 2009.01.12 04:10  
항상 느끼지만 너무나 멋진 글을 쓰시네요.
부럽습니다.
虛堂 2009.01.12 09:54  
그냥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수준입니다.
제가 조금 장난스럽습니다.
그냥 그곳을 다니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메모로 남겼다가
정리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마릴리스 2009.01.15 00:38  
역시 선생님 사진을 보면서 제사진하고 비교해보는 것 너무 즐거워요^^
두번째 사진 사자 궁뎅이 넘어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
정말 구름이 이뻐요^^

저도 저배경에서 똑같이 하늘을 찍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구리게 나왔는데 선생님 사진으로 대리 만족합니다^^

저는 앙코르와트를 보고 나올 때 노을이 막 시작되는 하늘과 깔린 구름이 너무도 이뻐서
다음 목적했던 유적지는 생각이 안나더군요

수평선 솜사탕 처럼 뭉클거리는 동동구름과
그리고 하늘이 점점 붉어지면서 물위로 떨어지는 멋찐 일몰이 그리워서
무조껀 서바라이로 고고!! 를 외쳤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뚝뚝이 저 태우고 삐진얼굴로 험난한 자갈길로만 미친듯이 마구 달리더군요..;;
정말 툭툭이에서 떨어질 뻔했어요 ㅋㅋ
요기서 죽는 구나 ㅠㅠ 했습니다

결국 멋찐 일몰이 시작되는 순간 서바라이에 도착했어요~
아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온 보람이 있었어요ㅎㅎㅎㅎ

저쪽 구석에 우리 뚝뚝이가 담배를 뻑뻑피면서 또 나한테 잔소리할 껀수를 찾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ㅋㅋ
虛堂 2009.01.15 00:52  
제가 운이 좋게도 구름이 이쁘게 나온 모양입니다.
누구나 그곳에 서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거예요.

저는 4시경에 툭툭이와 일정을 마쳤습니다.
3일째는 자전거를 빌려 신나게 다니다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어두워 혼이 났더랬지요.
아마릴리스 2009.01.15 00:39  
아 그날 찍었던 서바라이의 일몰은 지금 제 컴퓨터 바탕화면 배경이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虛堂 2009.01.15 00:48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어떤걸 배경화면으로 쓸까 고민입니다.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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