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지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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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지옥계

虛堂 4 2118

여기가 사후 세계의 심판을 받는 곳이다.

재판이 끝나면 이제 우리들이 이 사바세계의 업보에 따라 제 갈길을 간다.

미리 예습을 하자.

 

그러나 이곳에서 佳人은 지옥계를 바라다 본다.

그 이유는 평소에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세계와는 다르게 지옥계는 처음부터 질서도 지키지 않고 죄인들을 마구잡이로 구겨서 넣는다.

체격이 최홍만선수 보다도 더 큰 저승사자들이 음흉한 미소를 띄고 "어서 옵셔~~"를 외친다. 

젠장~ 지옥계는 양산도 없다.

죽을 때 미리 챙이 넓은 모자라도 준비하고 선글라스라도 가지고 가야 하나?

 

그러나 천상계라도 그렇게 다 좋지는 않다,

맨날 佳人보고 양산만 들고 있으라고 하면 그것도 고역이다.

이건 햇빛 가릴때 쓰는 작은 양산이 아니라 바닷가에서나 보는 커다란 파라솔이다.

탁본도 지옥계만 많이 떠 반들거린다.

도입부분에 말을 탄 모습이 보이는데 예전에 금박을 입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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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아래의 지옥계를 떨리는 가슴을 안고 살펴보자.

평소에 착하게 산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곳이니 볼 필요도 없다.

벌써 시작하자 마자 호랑이에게 물리고 코브라에 물린다.

코브라가 무서우신가요?

그러면 이곳에서는 "뱀이다~ 뱀이야~~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뱀이다~~"를 부르며 가면 된다.

그래도 佳人에게 덤벼들까?

 

다리를 물린 사람은 물귀신처럼 앞에 있던 사람의 다리를 잡고 발버둥 치고 다리 잡힌 사람이 소리친다.

"왜 하필 나야~~ 잡지마!!" 하며 다른 발로 잡은 녀석의 목덜미를 걷어차고 있다.

저승사자들이 신나게 몸 풀 듯 집어 던지고 다리잡아 풍차 돌리기도 한다.

가운데를 보면 업어메치기도 당하니 낙법이라도 미리 연습해 두어야 하겠다.

완전히 佳人하고 효도르 선수하고 싸우는 격이다.

이렇게 1차 몸풀기 게임이 끝나면 살아 생전 지은 죄에 따라 다시 2차 분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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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자에게도 물리고 몽둥이로도 맞는다.

눞혀 놓고 발로도 밟는다.

죄 짓지 말고 착하게 살자.

이곳의 석벽부조의 상태는 사진 찍기에 아주 좋다. 

망나니들이 칼춤도 춘다.

이 녀석은 당시 이 시대에 한창 유행하던 압사라의 자세를 흉내 낸 망나니 칼춤이다.

 

그 오른쪽에는 죄인의 다리를 잡고 능지처참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 저기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에서는 살려 달라고 하면 않된다.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이런 고통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는게.....

이것도 아니네?

죽어도 또 2차를 준비하고 있을게 아닌가?

아마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2차...

이게 바로 생지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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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묶이고 목에는 단체로 칼도 차고 단체로 끌려 다닌다.

이들은 화장실은 어찌 갈까?

정답은?

화장실에 가지말고 화장실을 오라고 하면 된다.

공연히 저승사자에게 화장실 간다고 운운 했다가는 "맞고 갈래? 아니면 갔다와서 맞을래?"

이곳 화장실 입구에는 가위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다.

그래도 화장실 간다고 할껴?

 

그런데 어디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뒤에 따라가는 녀석이 저승사자에게 꼬여 바친다.

녀석 : "그런데 왜 앞에 끌려가는 쟤는 손을 뒤로 묶지 않고 가는꼬야? "

佳人 : "쉿~~ 조용히 혀~~"

꼬여 바친 녀석은 떠들었다고 또 얻어 맞는다.

"그것 봐라... 쓸데없이 매를 벌 필요가 있겠니?"

지옥계라도 그곳만의 법칙이 있다.

저승사자가 바로 법이다.

이곳에서는 그냥 조용히 때리면 맞고 밟으면 밟히고..... 저승사자가 피곤해서 쉬는 시간이 천국이다.

자~~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한 마디로 2차 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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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암사자에게 등어리를 제대로 물렸다.

마이 아파....

사실 얼마나 아픈지 사자에게 물려보지 않은 우리들은 모른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노래가 힛트곡이란다.

 

세상에 총 맞아 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왜 이런 자극적인 노래가사가 씌여지는지....

차라리 총보다 더 강한 "대포 맞은 것처럼"이라고 바꾸면 어떨까?

이곳 지옥계에는 대포보다도 더 강력하고 오래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지금도 6.25때의 총상으로 날 궂은 날 삭신이 쑤셔 잠 못이루는 우리들의 부모세대들이 아직도 계신다.

뭐 작사가가 정말 총이라도 한 번 맞아보고 썼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이곳 회랑을 둘러보면 화살 맞고 창에 맞은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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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사에게 개 끌려가듯 끌려 간다.

평소에 개 같이 산 사람들인가 보다..

이곳에서는 "개 끌려 가는 것처럼"이라는 노래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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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이라는 야마신....

물소를 타고 죽은자들을 심판하고 있다.

쉬바와는 인척간인가?

왜 난디와 비슷하게 물소를 타고 다닌데?

 

양산 숫자?

세어보려고 하지 마라... 아예 하늘을 완전히 덮었다.

왼편을 가르키면 천국이요 오른쪽 긴 손으로 가르키면 이제 끝장나 버렸다.

야마신의 슈퍼 컴퓨터에는 모든 인간들이 생전에 했던 일들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곳에 가면 야마신에게 미리 눈도장이라도 찍고 오자.

그의 아래에는 순번에 따라 재판을 기다리고 물소의 발 아래는 이미 당첨된 자들이 지옥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난~ 야마신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라도 감염시켜버리고 싶을 뿐이고....

야마신이 컴맹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사진을 보면 야마는 18개의 많은 손을 가지고 있다.

이 손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고 생각해 보자.

자판 두드리는 속도가 상상할 수도 없이 빠를 것이다.

설령 佳人처럼 독수리 타법으로 친다해도 단숨에 18자를 친다.

벌써 컴퓨터의 출현을 예상하고 태초에 많은 손을 가지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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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는 역시 미물계에서만 논다.

그거 찍을 필요 없어여~~

원숭이는 영어와 캄보디아어를 모르나 보다.

출입금지 푯말을 읽지 못하나 보다.

아니다....

유적내에는 개만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다.

사실 원숭이는 이곳에 기어 다니는 벌레를 잡아 먹는다.

그래서 출입이 허용된다. 

이렇게 3단으로 석벽에다 빼곡히 사후세계를 그려 놓고 이곳을 온 사람들에게 자세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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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랫부분에 보면 악어가 너무 많이 잡아먹어 배가 불러 누워서 쉬고 있다.

그래도 자는 악어를 절대로 깨우지 마라.

선 잠이라도 깨면 심심풀이 땅콩이라고 또 물어 뜯는다. 

그 위로는 가루다로 장식하여 다른 세계와 구분을 하였다.

갑자기 부조의 상태가 좋지 않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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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거짓말 많이 한 자.... 남에게 독설만 퍼 부은 자....

"오잉~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정당 대변인들인디?"

깊이 뉘우쳐야 한다.

누운자에게 혓바닥을 뽑고 있다.

충치 치료가 절대 아니다.

스스로 누운자가 아니네~~

눞혀놓고 꼼짝 못하게 머리까지 잡아놓고 여러군데서 혀를 뽑고 있네~~

 

그럼 불바다 운운한 사람은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질까? 혓바닥을 뽑을까?

모든 禍는 입에서 나온다.

입 조심하고 살자.

요즈음은 사이버 세상이라 손에서도 나온다.

손 조심도 하고 살자.

이곳을 자세히 보면 부조의 위에는 띠처럼 나누어 졌고 군데 군데 그곳에는 글자가 세겨져 있다.

아마도 아래의 죄를 받고 있는 자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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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집단으로 모아놓고 팬다.

성질 더러운 놈 만나면 한 놈만 팬다고 계속 나에게만 덤빌 수도 있다.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팬다. 

이곳에는 상태가 더 나쁘다.

불량 원자재를 사용했나? 아니면 석공이 초보인가?

이는 틀림없이 석공이 평소에 죄를 많이 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후세계를 보는 것 같으니 얼마나 떨리는 손으로 돌을 쪼아가며 만들었을까?

마치 미완성으로 남겨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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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너무 많이 맞아서 몸이 아픈 사람들 침을 놓아 준다.

이렇게 보살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이렇게 했다가는 한의사 협회에서 고발 들어 온다.

불법 의료행위라고....

철봉에 메달려 운동시간을 주는가?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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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도 이렇게 많이는 못 박히지 않으셨다.

꼼짝도 못하게 손 까지 묶어놓고.... 더 이상 박을 자리도 없다.

가느다란 못이 아니라 돌 깨는 굵은 정이다.

그대들은 생전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차라리 죽여 달라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인간은 두 번 죽지 못한다.

 

여기 근무하는 저승사자들은 사회에 있을때 석공 출신들로 특별히 선발하여 채용했을까?

바로 이곳 공사에 지불된 공사비를 착복하고 불량자재를 사용한 업자가 야마신에게 걸려 이곳에 바로

내려와서 그 죄를 받고 있을 것이다.

뼈에 사무치도록 못을 박고 있다.

이런게 "총 맞은 것처럼" 보다 더 자극적이고 강력하다.

앉아서 아주 정성스럽게 빈틈도 보이지 않게 못을 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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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죄 많은 임신한 여인이다.

아이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래서 아이는 미리 마취도 시키지 않고 제왕절개 수술로 꺼낸다.

달 수가 모자라면? 모르겠다.

밑에는 차례를 기다리며 수술 순서를 기다리고 대기하고 있다.

죄 지은 여자가 이렇게도 많단 말인가?

폴 포트는 아이까지 나무에 던지고 공중으로 던지며 살해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 윗편에 보면 고대 크메르어인지 산스크리트어인지 재판기록이 남아있다.

탁본을 많이 떠 까맣게 되었다.

뭬라고 기록이 남아 있는냐고?

그건 무식한 佳人에게 너무 부담 주는 질문이지~~

간음한 여자에게 주는 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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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계라....

정말 착하게 살자.

이곳 지옥계는 모두 32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벌을 받는 모습과 고통받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단다.

누구나 이곳에 오면 착한 사람이 되고자 결심한다.

그러나 이곳을 돌아 동쪽에 있는 우유 바다 휘젓기로 가면 대부분 잊어 버린다.

딱 걸린 시간..... 작심 3분....

그리고 이곳을 나와 인간세상으로 넘어 가는 해자 위의 다리를 건너면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佳人처럼.... 마치 "폭탄 맞은 것처럼....." 완벽하게 원래 본연의 모습으로.... 이것은 치료할 수도 없다.

이제 이 페이지를 뒤로 클릭하는 순간 아마도 이 모습들은 모두 Delete 시켜버릴 것이다.

작심 3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때로는 이처럼 편리한 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빨리 우유 바다 휘젓기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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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목적은 교화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폴 포트가 크메르 루즈를 이끌고 이대로 했다.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따라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참 나쁜 폴 포트.....

                        이곳에도 캄보디아 내전 때 총 맞은 자욱이 입구 탑문에 남아있다.

                        그래도 총은 맞지 말고 살자. 

4 Comments
홀로남 2009.02.09 01:23  
싱가폴에서 실제로 있었던 판결이 생각이 납니다.
태형 20대를 선고받은 남자에게 무서운 태형을 한 다음에 형량이 남아 있으니까 치료를 해주고
완치후에 나머지 형량으로 남은 태형을 했다는....
虛堂 2009.02.09 10:24  
저도 싱가폴에서는 아직 태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일도 있었군요....

이것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라는 의미로 생각되어 지네요.
뢰글란 2009.02.09 19:22  
석굴암의 본존불이 유리창문에 갇혀 가까이서 돌아닌것과의 호흡을 할수 없음은
소중한것이 생기면 어쩔수 없이 깊은 곳으로 격리시켜야하는
욕심은 가까이 하고픈 마음을 넘어 내품안에만 넣어려는 것으로 인해
모두의 곁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는 안타까움으로 남고..... 눈으로 보는것 만으론 성이차지않고 만지진 않더라도 더 가까이..
조금만 더 가까이 이것도 욕심일까?
(목탁 두드리는 주지스님은 장애물없이 새벽입김으로라도 부처님을 마주하는데... ㅎㅎ)
虛堂 2009.02.09 23:46  
이곳은 아직 바로 눈 앞에 두고 손을 뻗으면 바로 만질 수 있는 지척간입니다.
우리들의 후각마져 자극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비록 아직 몇군데는 보수공사로 출입이 제한을 두고 있지만......

이곳에는 그들의 입김을 느낄 수 있고 소리마져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더 많이 주어졌다면 그들과 대화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천년의 대화....
천년전과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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