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프롬 1 - 정말 통곡의 방은 필요하다.
자연의 습격으로 더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인가 안자니까 졸려인가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워낙 나무로 인하여 복구를 포기하고 자연과 동거를 합의한 곳....
문명에 대한 자연의 복수를 은근히 즐기는 곳...
그래서 사람들이 따프롬을 좋아하나 보다.
이곳은 한국 단체 관광객들도 꼭 한번은 들리는 곳...
이미 한국의 국민 관광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절반은 한국인들이다.
사실 킬링필드라는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캄보디아를 알게 만들었고 툼 레이더란 영화가 바로 이곳
따프롬을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힘이란 실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안젤리나 졸리가 가끔 들렸다고 해서 시엠립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레드 피아노를 기억하고 찾는다.
그녀가 그곳에서 서빙을 해 주는것도 아닌데.....
동쪽 문으로 들어가 서쪽 문으로 나와야 하는데 어젯밤 비로 동쪽 진입이 불가하여 서쪽으로 들어 갔다.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위하여 건축하고 봉헌 했다는 바로 그 사원이다.
입구에 4면상만 있으면 무조건 자야바르만 7세가 만들었다.
입구 고푸라 문을 지나 하늘을 찌르는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다 보면 눈 앞에 건물이 보인다.
그 앞에 해자가 나타난다.
해자 위에 난 조그만 임시 다리를 건너면 왼편으로 다시 임시로 설치한 나무다리가 있다.
이곳은 나무와 물이 어우러져 무척 시원하게 느껴진다.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는 공사장비가 널려 있어 우회로를 만들어 출입을 시키는 모양이다.
이곳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사원의 모습은 생각이 나지 않고 나무만 생각나는 곳이다.
완전히 주객전도가 된 그런 사원이다.
울창한 숲과 무너져 내린 유적들.... 그리고 해자의 물....
사람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유적은 이런 모습이다.
우리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이 절대로 필요하다.
아마 얼마전에 드나 들었던 입구인 듯 하나 출입을 제한한다.
이곳은 예전에 많은 승려와 사람들이 거주를 하였단다.
규모가 대단히 컷다고 기록에 남아 있단다.
이런 곳에 낙서를 하면 안 된다고 먼저 낙서하여 시범을 보인 사람들....
나무가 아파요~~
다행히 한글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무너져버려 손도 댈 수 없다니...
어디서 부터 손을 써야 하나....
이곳도 신을 위한 사원이 아니라 부모에게 봉헌한 사원이라 높이가 나즈막 한가?
사원의 본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더 이상은 무너지면 안 된다고 끈으로라도 묶었다.
이번에는 유적이 아파요~~
금방이라도 앞으로 무너져 내릴 듯 하다.
굴러온 돌이 박힌돌 뺀다고 했던가?
여기는 날아온 나무 씨앗이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편안하게 유적 담벼락을 걸터앉는다.
나무를 제거하면 유적이 무너져 내린다.
아니다.
오히려 나무 때문에 유적의 본래 모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워낙 나무가 거대하게 자라 프랑스 발굴팀에서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상의를 입고 있는 압사라인지 데바타스는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슬퍼서 울고 있나?
자야바르만 7세 시대에는 대부분의 압사라나 데바타스 부조들이 벽감을 이용하여 깊이가 있다.
대체로 압사라나 데바타스를 보면 허리와 가슴 부분은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들었는데 얼굴의 모습은
표현력이 좋지 않았는지 아니면 잘생긴 얼굴이 아닌지 다른 부분에 비하여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조선말기에 어느 외국인이 동양의 여러나라를 방문하고 각 나라의 사람들을 평하며 남긴 글 중에 한국인의
모습을 보고 가장 귀족적이고 얼굴이 잘 생겼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그 외국인의 사견이지만 그 말에 佳人도 적극 공감한다.
사실 한국인은 동양의 어느나라 사람들 보다 잘 생겼다.
이런 이유로 한류는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마치 자신의 안방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것 처럼 편안하게 걸터 앉아있다.
이제부터 이곳이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그 해답이 보인다.
유적 위에 자리잡고 유적과 완전한 하나가 된 듯....
거머리보다 더 찰싹 붙었다.
나무 뿌리는 전혀 유적과의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 한국 사람들 말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어제 반티아이 스레이에서 한국 사람들 말을 듣고 오늘 처음 듣는다.
이곳에 잠시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한국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을 만나고 또 그들을 인솔하고 온 한국의
가이드의 설명을 모두 비교하며 들을 수도 있다.
카메라를 최대한 위로 올려 찍으니 그나마 나무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그래도 어림도 없다.
이제부터 이 사원의 가치를 볼 수 있다.
사람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이렇게 변해버린다.
일년 내내 풍부한 수량과 더운 기온으로 나무가 잘 자라는 모양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점을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
이제는 아예 회랑을 편안한 자세로 걸터 앉아버렸다.
문명과 자연의 완벽한 동거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뿌리 부분에 달려있는 곁뿌리 보다도 작은 우리 인간들이다.
툼 레이더란 영화에서 작은 소녀가 창문사이로 언듯 언듯 보이며 사라지던 곳...
그리고 나비가 파르르 날아 다니던 곳....
안젤리나 졸리는 툼 레이더란 영화에서 처음에 프놈 바켕의 신전 위로 내려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소녀를 만나고 지하로 떨어졌다.
우리에게 따프롬을 찾게 만든 영화가 바로 툼 레이더란 영화가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유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보다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것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나무의 뿌리를 보라....
인간의 왜소함을 느끼게 하는 저 위용을.....
지금까지 다른 유적은 문틀 위만 쳐다보고 다녔는데 이곳은 아예 하늘만 쳐다보고 다녀야 한다.
미치겠다...
뒤로 자빠지겠다.
마치 괴물의 손이 유적을 움켜잡고 있는 모습이다.
나무가 인간에게 드나 들 수 있는 통로만을 남기는 아량도 보여준다.
이제 안젤리나 졸리인가 안쫄리는 쫄티인가 어디메쯤 있을것 같다.
원래 자라던 나무에 그 위를 다시 다른 나무가 동거를 요구했다.
이거 삼각관계가 아닌가?
도대체 몇개의 나무가 얽혀져 자라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문을 덮고 있던 뿌리부분만 정리했다.
이 나무들은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길래 이리도 집요하게 서로가 부등켜 안고 있을까?
기생의 귀신이라도 씌였다는 말인가?
마치 거미줄 같은 나무의 뿌리를 자세히 살펴 보시라.....
연리지 모양으로 가지가 아닌 뿌리가 뿌리 끼리 서로 연결되고 또 달라 붙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이곳에는 이렇게 징그럽게 달라 붙은 스토커 나무도 있다.
벽으로 쌓아놓은 라테라이트의 작은 틈 사이로 이번에는 이끼와 작은 풀들이 같이 동거를 요구하고
내벽은 합의한 결과다.
이곳은 이래서 더 유명하다고 했던가?
이곳이 "통곡의 방"이라고 이름 지어진 작은 방이다.
일설에 의하면 자야바르만 7세는 문둥병 환자였다고 한단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가 매일 이 방에 들려 통곡을 하였다나?
그러나 지금은 나무로 인하여 이곳이 거의 폐허가 되었으니 통곡을 하여도 되지 않겠는가?
옛날의 영광스러운 대 제국이었던 앙코르의 유적이.......
통곡의 방은 예전에 필요한 방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방이다.
그곳은 댓 명만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방이다.
벽에 등을 대고 가슴을 치면 공명 현상으로 "쿵 쿵" 소리를 낸다.
평소에 남편들의 마음 상하게 한 부인들이여~~
이곳에 가서 가슴을 쳐 보시라...
소리가 나면 속을 많이 썩였단다.
佳人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세게 치면 가슴에 피 멍이 든다.
오늘은 가슴만 치다가 끝 낸다.
내일 다시 안젤리나 졸리나 찾아봐야 겠다.
울 마눌님 몰래....
큰 사진은 개인 블로그로 : http://blog.daum.net/nhk2375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인간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
혼자 잘난체 하며 살면 자연이 손 봐준다.
아니다 뿌리로 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