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차이쁘라깐 Chai Prakan 1
2020소도시여행 - 차이쁘라깐 Chai Prakan 1
==========
2020. 01. 28 화요일. 팡에서 차이쁘라깐으로 이동.Fang에서 며칠동안 이 숙소가 꽤 마음에 꼭 들었지만 이제는 떠날때입니다.
체크아웃 하는데 리셉션에 사람이 없어 열쇠를 두고 나왔습니다. 키 보증금은 없었습니다.
다시 타똔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조금씩 치앙마이쪽으로 이동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뭔가 갑자기 상황이 이상하게 되면 그래도 치앙마이 가까운 쪽이 대처하기 쉽지 않을까 해서요.
오늘은 일단 가까운 차이쁘라깐이라는 도시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적당한 숙소와 볼거리도 검색두었습니다. 타똔에서 치앙마이 사이에는 도로가 거의 굽지 않아서 멀미약이 필요없어 다행입니다.
지금은 정오. 깔라야시장.
연휴는 끝났을텐데 천막으로 덮인 가게들이 많은걸 보니, 어쩌면 아침일찍 장사를 끝내는곳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며칠동안 아침일찍 시장에 나와본적이 없네요.
시장앞 대로변. 여기에 방금 차이쁘라깐이라 쓰인 노란색 썽태우가 있었는데 사진찍는 사이에 방금 떠났습니다.who라고 쓰인걸 보니 팡에서 출발해서 다른 어딘가 가는 썽태우인가본데 못읽어서 잘 모르겠네요.
(여행기 쓰는 지금 확인해보니 팡-차이쁘라깐-?? 라고 쓰인거네요.)
어차피 이걸 안타도 타똔에서 치앙마이까지는 길이 하나뿐이기 때문에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는 버스든 썽태우든 아무거나 방향만 맞으면 타고가면 되는거죠.
시장 남쪽 주황색 썽태우. 치앙마이 간다고 합니다. 30분마다 운행.
저는 태국어 한글자도 못읽는데 어떻게 아는걸까요?
태국전도 아이콘을 핸드폰 첫화면에 두고 수시로 열어서 글자를 비교해봅니다. 치앙마이 태국어글자와 똑같죠?
지도에서 전혀 본적없는 표기가 나오면 저도 전혀 모릅니다.
(2023년초 여행에서는 핸드폰을 바꾸고 안드로이드 버전이 달라지니 훨씬 쉬워졌습니다)
주황색 썽태우에 관심을 보이니 운전기사가 저한테 "치앙마이?"라고 묻네요.
"차이쁘라깐!" 이라고 대답하니까 도로가를 가리키며 "엘로우"라고 말하네요.
어차피 같은 방향이고 30분정도 가까운 거리인데 왜 노란색 썽태우를 이용하라는걸까?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는 노란 썽태우가 따로 있으니 나름 승객을 분산하는건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다시 시장앞으로 와서 기다립니다. 시장이 그리 큰게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교통편을 확인하기는 쉽습니다.
시장 뒤편 화장실도 잠시 이용하고. 3밧.
잠시뒤 차이쁘라깐 가는 차가 왔습니다. 아마도 30분정도 간격으로 운행되는것 같습니다.
주도로 공사때문에 길이 막혀서 웬 들판으로 갑니다.
이 도로공사 때문에 결국 팡에서 완행버스 승하차 지점을 정확히 알수가 없었습니다.다시 치앙마이 가는 주 도로에 나왔습니다.
VIP밴 정류장이라고 쓰인곳에 완행버스 주차된게 보이긴 합니다. 저기가 버스정류장 맞는것 같긴 한데 확신은 못하겠네요.
13:10 차이쁘라깐 도착. 대략 30분 소요. 제가 가려는 숙소 근처에서 벨을 눌렀습니다.
이 차는 차이쁘라깐이 종점이 아니고 여기서 약간 더 가는것 같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숙소, 편의점, 시장이 모두 가까운 곳입니다.
내린 위치: https://maps.app.goo.gl/F1B26hXRsAh9AMJ38 (Ban Suk Siri 라는 숙소 입구)
이 골목안에 숙소 2곳이 있는데 평점도 비슷합니다.
지도에서 숙소사진을 보니 Chaiprakarn Mansion 이라는 곳은 방에 작은 침대 2개가 있고
반쑥씨리 Ban Suk Siri 라는 곳은 큰 침대 1개가 보이네요. 그래서 큰침대 1개있는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골목안에 들어가면 왼쪽은 차이쁘라깐 맨션, 오른쪽은 반쑥씨리 호텔입니다.
1층 리셉션에 다가가니 주인이 창문을 반쯤만 열고 눈만 내놓고 굳은 표정으로
"Are you chinese?" 라고 묻네요. -_-;;
"까올리! 까올리! (Korean)"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문을 활짝열고 웃네요. ㅎㅎ
이거 이동네 분위기는 팡에서보다 안좋은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이러면 치앙마이에 있는 중국인들은 숙소를 어떻게 구하고 있는걸까요?
창문이 큰도로쪽에 있는 방은 소음이 있을것 같아서 안쪽방향 방을 달라고 했습니다.
400밧. 에어컨. 냉장고. 화장실. 온수기. 방충망.
숙소 1층에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되니까 방 안에서 발이 너무 차갑네요. 숙소입구에서 신발을 벗는 숙소는 대체로 깨끗하긴 하지만 이런 불편이 있지요. 나이들수록 숙소 차가운 바닥이 큰 문제로 느껴지긴 합니다. 10여년전까지는 바닥이 별 문제가 되진 않았거든요.
1층에 실내용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어 그걸 쓸수는 있지만 엄지발가락을 끼우는 그런 종류라서 불편해서 저는 못씁니다. 저는 차라리 양말을 신는게 나아요.
방넓고 환하고 쾌적합니다. 그래도 큰 도로쪽 소음이 옆 건물에 반사되어 창문으로 조금 들립니다. 그쪽 창문은 닫고 뒤쪽 창문만 열어두니 한결낫습니다. 이만하면 만족합니다.
옆에 있는 Chaiprakarn Mansion 이라는 숙소는 훨씬 조용할것 같습니다.
.
.
도로에 나와서 주변 탐방을 해봅니다.
멀미약을 먹으면 해롱해롱해서 이렇게 못하는데 약을 안먹으니 곧바로 움직일수가 있네요.
주도로에서 북쪽으로 가봅니다.
반쑥씨리 숙소앞에서 북쪽으로 300미터 거리에 로터스편의점과 시장이 있습니다.
목재로 엮은 지붕. 낡은티가 물씬 나는 시장입니다.
시장에서 약간 더 걸어가니 세븐일레븐과 은행들이 있습니다. 이 시장앞에 차이쁘라깐 중심지인것 같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밥을 사서 숙소로 돌아오는데 숙소입구 도로 건너편에 노란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팡으로 가는차겠죠?
밥은 방에까지 가져갈 필요가 없고 숙소 1층 바깥에 자리가 있습니다.편의점 팟씨유. 두유. 요거트.
여기서 먹고 버리면 방에 개미가 모일 걱정이 없습니다.
다시 도로 남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숙소입구에서 남쪽으로 160미터. 여기도 세븐일레븐 있습니다.
이 세븐일레븐 주변 도로와 골목안이 야시장입니다. 이제 15:10인데 벌써 야시장 준비를 하는군요.
이거 야시장이 아니라 그냥 오후-저녁 시장인가 싶기도 하네요.
근데 분위기가 다들 마스크 쓰고 있는데요?
팡에서도 마스크 낀 사람들이 좀 있긴 했지만 이 시기에 늘 생기는 화전민 연기로 인해 공기가 좀 탁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쓰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와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쓰고있습니다.
공기때문에 쓰는게 아니라는거지요.날짜가 하루 더 지나면서 분위기가 바뀐건가?
아니면 치앙마이에 좀 더 가까워졌기 때문인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도 분위기에 맟추어보기로 합니다.
근처 약국에서 마스크를 몇개 샀습니다. 마스크 3개 30밧.
슈퍼마켓에서 꿀도 샀는데 이런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요. 쌀쌀한 날씨 때문에 감기라도 걸려 기침을 하면 눈총을 받을것 같으니 감기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있는 이 상황.
최악의 경우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해야할 수도 있는데요.
귀국이냐, 빠이-매홍쏜 여행이냐.
제가 어디로 가든간에 지금은 치앙마이를 거쳐야하는데.
신종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되었고, 이곳 숙소에서도 중국인을 꺼리고 있으니, 치앙마이에는 난리일것 같은데요. 중국춘절 기간인 지금 치앙마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들 귀국이 큰 변수인것 같습니다.
방에 돌아와 중국춘절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늘은 1월28일인데 춘절연휴가 1월30일 까지라고. 빨라도 3일은 지나야 뭔 상황변화가 있을것 같네요.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춘절이 1월30일까지면, 그후 바이러스 잠복기 10일까지 잡으면 그후 2월 중순쯤 태국에서의 전염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조금씩 결과가 나올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 계속 방에서 기다린다면 더 태국여행을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귀국할 방법도 미리 좀 생각해두어야겠는데요.
지금 여기에서 다른나라를 통해 귀국하는 것은 많이 어려워보입니다. 라오스, 캄보디아 모두 육로로 이동경로가 너무 멀지요.
귀국을 하더라도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역시 치앙마이-인천 이네요.
호흡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라면 밀폐된 에어컨버스는 문제가 있는데요. 여기서 치앙마이까지는 썽태우와 완행버스가 있습니다. 실내가 밀폐되지 않은 교통편이지요. 치앙마이에서도 공항까지 썽태우가 있고요.
결론은 일단 중국 춘절이 끝나도록 며칠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렇게 결정짓고 며칠동안 조금씩 더 치앙마이에 접근하면서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
.
저녁 6시.
방안에 있는데도 벌써 공기가 싸늘합니다.
쏨땀 봉지로 팔고있길래 집어들었는데 안에 익히지 않은 게가 들어있어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저녁 7시도 안되었는데 대강 시장을 정리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야시장이라기 보다는 오후시장인것 같습니다.
숙소입구에서 사온 음식들을 먹고 쓰레기처리하고 들어갑니다.
코코넛밀크 맛이 나는 속을 넣은것인데 호박자체가 좀 맛이없네요.
방에서는 양파끓여서 꿀과 함께 먹어봅니다.
============
오늘요약
차이쁘라깐이라는 도시는 팡과 치앙다오 중간에 있습니다.
대중교통 여행자가 차이쁘라깐에 묵는다면 숙소는 두군데 정도입니다.
반쑥씨리 Ban Suk Siri 위치: https://maps.app.goo.gl/EJ6ziwCADwvzFHKW8
차이쁘라깐 맨션 Chaiprakarn Mansion 위치: https://maps.app.goo.gl/BdvgVrso8Bqovzd89
차이쁘라깐 맨션이 도로에서 약간 더 들어가있어 조용할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두 숙소에서 편의점과 시장 야시장이 모두 가까워 편리합니다.
다른 숙소는 도로에서 멀어 걸어다니기에 불편합니다.
===============
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