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팡 Fang 1 - 설날
2020소도시여행 - 팡 Fang 1 - 설날
==========
2020. 01. 25 토요일. 산길 드라이브, 타똔-팡 이동
자정을 넘어 음력 1월1일 설날이 되었는데 어디서도 폭죽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타똔에는 중국계 사람들이 별로 없는가보다.
새벽2시 동네 개들 동시에 짖는 소리가 요란하여 잠이 깼습니다.
다시 자다가 새벽5시. 바로옆 사원인지 거기서 뭔가 행사하는 소리가 요란하여 다시 깼습니다. 역시 음력 신년행사라도 하는건가?
제 방이 바로 도로옆에 있고 옆의 사원같은곳과 거리가 불과 10미터 거리라서 그냥 같은 장소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억지로 잠을 청해 자다깼다 반복하다 7시에 일어났습니다.
현재기온 11도 춥네요. 핸드폰에 나오는 저 Ban San Khong 이라는 동네는 사실 이동네가 아니고 좀 떨어진 다른 동네입니다. 기상정보가 수집되는 가까운 지역이 표시되는거겠죠.
행사소리가 요란하던 숙소앞 사원(?)에 와봤습니다.
완전히 일반적인 사원형태를 갖춘곳이 아니라 뭔가 사원을 새로 짓고있는곳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동네 행사장인가 싶기도 합니다. 음식을 나눠먹고 있네요.
임시로 세운 텐트에서 태국스님들이 나옵니다. 숙소로 쓸 건물도 없어 임시로 텐트에서 숙박한것 같습니다.
거의 맨바닥 같은곳에 천막 하나깔고 ㅠㅠ
태국사람들은 강인하군요.
추워서 불쪼이는 사람들.
세븐일레븐 맞은편 시장.
시장이라고 하지만 채소상인 몇명뿐이네요. 평소 원래 이런건지 신년이라 그런지는 모릅니다.
자.. 오늘은 어떻게 할까.....
사실 이곳 타똔이 마음에 들어 하루만 더 있고싶습니다. 그러나 처음 계획보다 치앙라이 부근에서 너무 많은 날짜를 소모해버려서 남은 날짜를 계산해보니 여유가 좀 없습니다.
팡-치앙다오 구간에도 날짜가 좀 필요할것 같고, 빠이-매홍쏜-매싸리앙 구간도 돌 생각이거든요.
여유부리다가 이제와서 뭔가 좀 날짜 압박이 느껴져서 오늘 이곳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런데 차는 한낮에 타면 될것 같습니다. 팡에 좀 늦게 도착해도 방잡는 문제는 없을것 같아서요.
그러면 오전은 이곳 타똔에서 보낼수 있을텐데요.
이왕 모터바이크 빌린김에 이걸로 가볼만한데가 더 있을까 싶어 찾아봤습니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매쌀롱 방향으로 5km 거리에 Thanathon Orchard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위치: https://maps.app.goo.gl/LSzSKyeUB5dz1EHx7
사진을 보니 아마도 관광농장 같은데요. 태국 오렌지가 생산되는 곳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과일이라는 것은 시기가 맞아야 볼수 있는것 아니겠어요? 태국과일은 먹기만 했지 생산시기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거기는 그만두고 그냥 산길을 드라이브 해볼까 싶네요.
모터바이크로 여행하는 사람은 늘상 보는거겠지만,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저한테는 산길 드라이브는 드문일이거든요.
1314번 도로에 Wat Pang Ton Duea Samakkhitham라는 사원이 보입니다. 산길도 적당이 구불구불한게 혹시 운이 좋으면 멋진 풍경을 만날지도 모르죠.
빌린 바이크가 힘없는 작은 스쿠터가 아니라 혼자타면 웬만한 오르막은 올라갈수 있는 거라서 다행입니다. 바이크에 95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95라는 휘발유를 넣으라는거지요.
09:02 출발. 1314번 도로 입구.엄청 절경은 아니지만, 버스타고 다니면서는 보지 못하는 풍경이 보입니다.
사실 버스타고 이런데 지나간다는 것은 멀미약 먹고 취해있는 상태로 보는 것입니다. 멋진 풍경이 아니라 그냥 구토나오는 곳이거나, 약기운에 멍한 곳이거나 그런 풍경이되어버리죠. 직접 운전하면 멀미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다른 풍경이 되어버립니다.
저 앞에 보이는 멀미공포의 구불구불한 오르막도 멋진 풍경이 됩니다.
멋진 풍경이라고 했지만 카메라 화질이 너무 나쁘니까 멋진 풍경도 다 시원찮아 보이네요. -_-;
일단 정지했습니다. 아무데나 세우면 위험할것 같으니 앞뒤로 탁트여 다른 차가 올때 잘 보이는 곳에 정차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장갑도 없고 어떡하지... 지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손시린건 마찬가지인데.
등에 메고 있던 배낭을 열어 뭔가 없나 뒤적거려보니 비닐봉지가 나왔습니다. 휴대용 크린백.
바로 이거다.
봉지 아래쪽 막힌 곳을 조금 찢어서 핸들에 끼웠습니다.
양쪽 다 완성.
손을 넣어보니 조금 전과 비교할수 없이 따뜻하네요. ^_^
사원 화장실.
저한테는 이 사원에서 보는 전망보다 왓타똔 전망이 더 나은것 같은데요.
그래도 이런 산길을 드라이브해본 것에 아주 만족합니다. 어차피 바이크 빌렸으니 평소 못하던 경험을 해보는거죠.
이 마을에 셀프 주유기 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도 익숙하지 않아서 천천히 20-30분쯤 달려서 타똔 도착했습니다.
10:50 반납하기 전 다시 휘발유 좀 넣고.
세븐일레븐 스파게티. 여기서 팡까지는 직선도로라서 멀미걱정 없이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스파게티라고는 하지만 사실 태국식 소스라서 맛은 팟까파오무쌉과 똑같습니다. ^_^;
바이크 반납하고 여권 돌려받고
11:50 숙소 체크아웃.
도로쪽으로 나가는 길의 어느 집.
아주머니가 집 앞에서 잭프룻을 까고 있네요. 이 집에서 수확한것 같네요.
아주머니가 저보고 웃는게 과일 사라는 눈치 같아서 20밧을 내미니까 봉지에 담아주었습니다.먹어보니 좋아서 20밧 더 샀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 나무?가 있는 버스스테이션.
13시 차가 있습니다.
.
여기서 잭프룻 먹으며 차를 기다립니다.
라퓨타 나무.
버스를 타고 떠나기 보다는 이 라퓨타 나무를 타고 구름위로 날아가고 싶다. ^_^;
천막 지붕이 나무뿌리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내려앉고있습니다.
12:40 완행버스 한대가 치앙마이에서 왔습니다.
차 옆에 치앙마이-치앙다오-차이쁘라깐-팡-매아이-타똔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타똔 남쪽에도 Lungmun Market 시장과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이곳에 오는 버스는 모두 두곳다 경유하는것 같으니 굳이 거기까지 걸어갈 필요 없습니다. 그냥 다리옆 여기서 타고 내리면 됩니다.
(혹시 제가 잘못알고 있다면 Lungmun Market 옆에는 완행버스 출발 전용일수도 있습니다.)
.
타똔에서 팡까지 가기 전에 매아이 라는 마을도 있습니다만 지도를 봐도 뭐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안가기로 합니다. 날짜가 아주 많으면 거기도 가겠는데 지금 날짜 압박이 좀 있어서 말이죠.
13:00 에어컨 버스가 왔습니다.
치앙마이-치앙다오-팡-타똔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버스 타려니까 운전기사가 저한테 "치앙마이?"라고 묻는데요. 제가 "팡!"이라고 대답했는데 못알아듣네요. 발음이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그래서 차 옆에 Fang이라고 쓰인 곳을 손으로 가리켜서 알려주었습니다.
13:05 타똔 다리옆 라퓨타? 정류장 출발. 팡까지 요금은 25밧 냈습니다.
팡 근처왔는데 시내로 안들어가고 왜 다른 길로 가지? 순간 좀 당황했습니다.크게 우회해서 다시 팡 시내로 들어갑니다. 시내 도로 공사하느라 주도로를 막고 있어서 바로 들어갈수 없어서 그러네요.
저는 시장주변에 정차할거라고 예상했는데요. 공사때문에 제가 지도를 보고 파악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에 내렸습니다.
여긴 주로 미니밴 이용하는 터미널같은데 이런게 있었나?VIP밴 OFFICE 라고?
위치는 팡 병원 바로 옆입니다. 위치: https://maps.app.goo.gl/da4v7qFJNnAboDgJ7
근데 버스스테이션이라면서 지붕이 낮아서 미니밴만 승강장에 댈수가 있고,
뭔가 이상하네요. 지도에는 버스스테이션이라고 있지만 큰 버스는 승강장도 없고 매표소도 시간표도 안보이는데요. 게다가 제가 타고온 저 오렌지색 버스는 저기 주차해놓고 아예 안떠나는데요. 치앙마이 가는거 포기했나?
미니밴 요금을 물어보니 가까운 차이쁘라깐 까지 100밧이라고 하네요. 겨우 20km 거리인데 100밧이라니 엄청 비싸네요. 그래서 VIP밴인가?
이런 소도시에서 저런 요금을 내고 타는 사람이 있나 싶었습니다.
미니밴은 이상하게 비싸고, 치앙마이 가던 버스는 여기서 멈춰서 안가고, 버스스테이션이 맞는것 같으면서도 뭔가 상황이 이상합니다. 태국어 모르니 뭘 물어볼수도 없고 말이죠.
입구에 모터바이크택시(랍짱) 대기.
아무튼 제가 예상했던 곳과 다른 곳에 내렸기 때문에 숙소 위치도 여기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야할것 같은데요.
.
지도에는 이곳에서 바로 도로건너편에 숙소가 있는걸로 나오는데요.
여긴 식당인데?
이집에서 Google 지도 숙소 이름 보여 주고 물으니 골목길로 500m 가야 된다고 합니다. 그냥 지도 위치 표기가 좀 잘못된것 같네요.
일단 도로에서 너무 먼 숙소는 곤란합니다. 여긴 관두고 시장 가까운 숙소로 걸어갑니다.
공사장 사이로 지나가야 합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보이는 깔라야 시장 Fang Kalaya Market
시장 옆에 있는 쿤유 호텔. 500밧인데 오늘 Full이라고 합니다.
이 주변의 다른 숙소는 너무 비싸고 갑자기 좀 난감해져버렸는데요. 난감한 상황을 눈치챘는지 이곳 직원이 다른 숙소 가보라며 구글지도에서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정말 고맙네요.
가까운 곳에 비싼 숙소가 있는데도 굳이 다른데 알려준걸보면 아마도 비싸지 않은 곳을 알려준게 아닐까 싶어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알려준 이름은 "포이시엔"이라고 했습니다.
깔라야 시장에서 400미터 거리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지도를 보고 찾아왔습니다.
지도에도 간판에도 영문표기는 없습니다.
포이시엔 아파트 위치: https://maps.app.goo.gl/MkuJbnjXZ6EbcuCi6
위층 방입니다.
에어컨방 400밧. 가격대비 양호합니다.
에어컨, 냉장고, 핫샤워, 발코니, 방이 환하고 갑갑하지 않습니다. 주거용 아파트입니다.
400밧에 이정도면 매우 만족합니다.
복도의 공용 공간.방에 짐풀고 나니 오후 5시 다 되었네요.
좀 쉬다가 저녁 7시.
지도에 있는 야시장을 찾아가보았습니다.
분명 도로에는 야시장 노점상 위치가 표시되어있는데요. 현재 아무것도 없습니다.
Thesaban Soi 8 골목에 몇몇 노점들이 있습니다.
깔라야 시장에도 소수 음식점은 영업하네요.
저녁에는 이곳 팡에서 갈만한 곳을 좀 더 찾아봤습니다.
론니플래닛 인터넷에서 Fang 검색해도 나오는게 없네요. 취급을 안하는건가, 아니면 내가 못찾고 있는것 뿐인가?
론니플래닛이나 트립어드바이저 같은곳에 있어도 지역분류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다른 도시로 인식하고 있어도 가이드북에는 행정구역별로 소개하다보니 같은 지역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제가 갔던 치앙캄의 Wat Nantaram 사원도 파야오로 소개되더군요.
(매홍쏜, 빠이, 빵마파, 매싸리앙 모두 넓은 매홍쏜에 속합니다. 한국으로 예를 들면 강원도 안에서 가장 큰 도시이름이 강원이라고 붙은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검색하면 나오긴 하는데 대부분 '도이 앙캉' 만 중요하게 취급하는것 같은데요.
'도이 앙캉'은 작은 스위스 같은곳이라는데 해발 높은 곳인것 같고,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너무 멀고, 그런 높은 산에서 자고싶지도 않습니다. 대중교통편도 없어보이고요.
이리저리 뒤지다가 결정적인 정보를 발견. 도이앙캉 해발 1900미터. 태국에서 가장 추운 곳. -_-;
이런데는 가면 안되겠다. 추위를 피해 태국왔는데 이게뭐냐. 그리고 고산증 생기겠네.
이런데는 관두자.
.
다시 팡 온천 Fang Hot Spring National Park 라는데를 찾았습니다.
위치: https://maps.app.goo.gl/3hX8KQefMXceSZLHA
팡 시내에서 10km 정도 거리니까 택시로 다녀올수 있겠네요. 근데 National Park 라고? 외국인 요금 눈탱이 맞는곳 아닌가. 외국인 입장료 300밧이라는데.
Wat Tham Tap Tao 라는 곳은 여기선 멀고 차이쁘라깐에서 가면 되겠고.
Wat Chai Mongkhon 이라는 곳은 어딘지도 못찾겠네요. 여긴 포기하자.
그럼 내가 이곳 팡에서 가볼만한 곳은 팡 온천뿐인가.
아무 구경도 안하고 그냥 떠나기도 그렇고 가볼수 밖에 없는 건가.....
태국 오기 전에 어느정도 정보를 찾아보곤 하지만 미리 다 알수는 없고 여행중에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보는데, 이런 저런 정보를 인터넷에 뒤적이다보면 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정보 찾다가 새벽 2시가 되었네요. 자정을 몇시간 넘기는 일도 흔합니다.
============
오늘요약
타똔에서 1314번 도로 드라이브는 바이크 빌린김에 갔는데 엄청 절경은 아닌것 같지만 만족했습니다. 찬바람에 손이 너무 시렸습니다.
타똔에서 치앙마이 방면 가는 버스는 타똔다리 옆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팡에 도착한 미니밴 정류장 같은 곳은 뭔가 이상했습니다.
미니밴 정류장 위치: https://maps.app.goo.gl/da4v7qFJNnAboDgJ7
미니밴은 이상하게 비싸고, 치앙마이 가던 버스는 여기서 멈춰서 안가고, 상황이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 도로의 공사작업 때문에 버스통행이 완전히 막혀서
치앙마이 가는 버스의 정확한 정차위치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타똔에서 치앙마이 가는 완행버스가 시장앞에 정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숙소는 쿤유호텔 위치가 가장 좋아보입니다.
깔라야 시장 위치: https://maps.app.goo.gl/6NivwwhK8sajJLRL6
깔라야 시장옆 쿤유호텔 Khunyuw Hotel (500밧) 위치: https://maps.app.goo.gl/qqZy9JzUQpU8Yuos7
포이시엔 아파트 (400밧) 위치: https://maps.app.goo.gl/MkuJbnjXZ6EbcuCi6
===============
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